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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2
    썩을
    ****-1
  2. 2007/07/02
    모욕
    ****-1
  3. 2007/02/27
    지겹다
    ****-1

썩을

아무리 건전한 균형을 유지하려 애써도 순식간에 나타나 망쳐버리는 인간들이 있다. 언제 어느방향에서 날아와 정수리를 찍을지 모르는, 동서남북 어디로도 피할 방도가 없는, 국도변 절개지의 낙석 같은 자들이 있다. 그들은 도처에서 그를 노렸고 그를 상처입혔다.

 

                                                                                                                        권여선, <문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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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

결투는 모욕을 청산하는 가장 명쾌한 방식이다. 결투에는 상대방을 몇대 패주겠다거나 보상금 몇푼 받아내겠다는 식의 유치한 계산 찌꺼기가 없다. 나를 모욕한 자를 죽이거나 모욕당한 나 스스로 죽는 것만큼 모욕을 완전연소시키는 방법이 또 있을까.

 

......어느날 아침 문득 골똘해져 수십년 전 어떤 친구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나 행동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발견하고 불현듯 떨치고 일어나 결투의 편지를 써보내는 늙은 신사처럼 내 결투신청에도 다소 우스꽝스러운 대목이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모욕이 즉각 교환되지 못하고 시간의 회로 속에서 길을 잃는 수도 있으니 아무리 늦어도 절박한 때가 적절한 때이다. 결투란 모욕이 가해진 싯점이 아니라 모욕을 느낀 싯점에서 신청되는 것이다.  

 

 

                                                                                                         권여선, <반죽의 형상> 중에서

 

 



A가 말했다. 내가 그런 류의 인간을 잘 알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타입이야. 그럴 땐 바로 똑같이 밟아줘야 해. 도대체 널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B가 말을 잘랐다. 잘 알다니, 그건 너도 그런 류라서 잘 아는 거 아냐? 밟지 않으면 상황이 악무한처럼 되풀이되는 거, 그건 나도 알게 됐지.  그러나 세상엔, 너를 위시한 그런 치들만 존재하는 게 아니고, 그런 방식만 있는 게 아니야. 내 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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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이념, 가치관,  뭐든 상관없다. 겉으로는 이런 것들을 기준인양 표방하면서 사실은 싫어하는 사람들을 맘껏 싫어하고 있는거다. 실재의 기준은, 지극히 사적이고 감정적이다. 이유? 그런 건 없다.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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