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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올라가는우리

2005년에 끄적였던 글인데... 계속 덧대지 못하고... 이러고있다...

 

답답해서 싸이에 글을 올려놓고.... 벌써 4년이 흘렀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동지들이 하늘로 하늘로 올라갔다.

경찰청고용직,건설,코스콤비정규직,뉴코아,GM비정규지회,로케트,현대중공업...

그때 그때 사진 한장씩만 릴레이로 이어붙였어도... 벌써 수십장이 되었겠다...

 

지금도 높은 쌍차 평택공장의 70M에는 굴뚝 동지들이 있다.

 

"해고는 살인이다"

꽤 오래전부터 현욱선배가 문선을 다니면서 했던 말인데..

이제 구호가 되었다.

그 말이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걸...

우리는 늘 피를 흘리며 배워간다.

 

이제껏 흘린 피로는 부족한 걸까....

 

"반드시 승리한다"

"인간답게 살아보자"

"해방세상 안아오자"

...

구호가 아닌 현실로 느끼고 싶다.  진정...

 

동지들의 전쟁터를 밖에서 지켜보면서

 그렇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너무나도 적은 수의 우리가 답답했다.

 

뛰어가 쌍차 밖에 서성일 수 밖에 없던 모든이들이 그랬으리라...

대부분이 투쟁사업장, 뼈아픈 투쟁을 경험한 동지들, 활동가들..

더 없는 갑갑함과 무력감...

 

그래도 움직일 수 있는건...

 

쌍차 동지들이 굳건하게 버티고 투쟁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하이텍 동지들이, 기륭전자 동지들이, 동희오토 동지들이,GM비정규동지들이,용산 철거민 동지들이... 끈질기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힘을 내자! 힘을!!!

 

필연속에 자유가 있다!

 

해방의 구호가 현실이 되는 날!

 

하늘로 올라간 동지들의 외침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소중히! 기록되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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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끄적거린 글..

 

 

하늘에서의 절규...

 

 

 

 

 



 

 

 

 

... 1931년 5월. 을밀대 고공농성


평원고무공장의 임금삭감에 맞선 노동자들의 파업... 아사 동맹을 결의하고 투쟁하다 폭력경찰의 침탈에 공장 밖으로 쫓겨나, 죽을 생각으로 한밤중에 을밀대로 올라간 강주룡... 고공농성을 시작. 일본제국주의 자본이 얼마나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탄압하는지 고발하면서 을밀대 위에서 외쳤다.
"우리49명은 (우리 회사의) 임금감하를 크게 여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종국은 평양의 2천3백명 고무직공의 임금감하의 원인이 될 것이므로 우리는 죽기로써 반대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배워서 아는 것 중에 대중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일은 명예스러운 일이라는 것이 가장 큰 지식입니다. 나는 근로대중을 대표하여 죽음을 명예로 알뿐입니다'

... 그리고... 이후 수많았던 하늘에서의 절규...

2003년 한진중공업 김주익 열사의 85호 크레인 투쟁,

2004년 11월, 비정규개악안 완전 철폐를 외치던 비정규 동지들의 국회 앞 크레인 고공농성

그리고, 지금도 땅을 밟지 못하고 하늘에 떠서 물 한 모금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하늘에서 절규하는 울산플랜트 동지들의 고공농성...

한통계약직, 시그네틱스, 건설 동지들의 한강다리 투쟁, 까르프 여성동지의 건물외벽에서의 투쟁...


지금 이 순간에도 무기한 고공단식농성...
하늘에서 내리는 동지들의 투쟁이 느껴지는가..

 

2005년.www.cyworld.com/arim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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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자구?

동지가 정세와 노동에 쓴 글

 

 

               함께 살자구? 

 

                                                     - 노동예술단 선언(몸짓선언) 박현욱

 

 

 

 

“차라리 함께 죽자고 해라”


금속노조 간부의 조끼 뒤에 찍혀있는 “함께 살자”라는 구호를 보면서 뒤따라오던 한 조합원이 중얼거린다.




참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구호임은 확실하다. 바라건데 그 내용이 이 땅의 모든 억압받는 민중이 ‘함께 살자’는 외침이길... 뭐... 그런 의미도 없다고 할 순 없겠으나 여러 정황 상 보건데 필경 자본가들에게 ‘우리도 좀 같이 살자’라고 말하는 것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혹여 아니라 해도 억울해 하진 말아 주시길... 앞서 말한 조합원의 반응만 보더라도 그 문구에서 그런 해석을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오해라면 분명 오해받을 짓을 한 것만은 확실한 것일테니.


경제가 어려우니 자본가들은 곳간을 열어서 재물을 풀라고 민주노총이 말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 ‘함께 살자’는 구호가 의미하는 게 내가 느낀 바 대로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 않겠나...



어쨌든 슬프다. 사실은 내 눈에 그 ‘함께 살자’는 구호는 ‘제발 좀 살려줘’라고 보이니 말이다. 역사의 주인이요, 세상 만물을 일구어 내며 진보의 주체로서 거침없이 몰아쳐 갈 노동자 계급의 대표 조직이 온 몸에 달고 다니는 으뜸 구호에서 그런 느낌밖에 가질 수 없으니...참...차라리 “가자!! 자본의 곳간을 부수러!”뭐 이 정도쯤 되어주면 몰라도...


 

“박동지, 정말 우리가 잘못 하는 건가요?” 한 공장의 노동조합 간부가 뜬금없이 물어본다. 뭔 소린가 했더니 웬만하면 양보교섭이요, 사측에 백지위임하는 게 대세인 지금에 임금투쟁 준비하겠다고 하니 주변 노동조합 간부들이 본인들을 이상한 놈 취급한다는 거다.


“잘못하는 거 맞죠. 그런게 대세가 되도록 노동조합 간부로서 놔뒀으니까요.”



어려운 상황이니까 한발씩 양보하라고 한다. 이게 뭔 소린가?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 있는 돈 만원을 털렸다. 마침 경찰이 지나가길래 신고를 했더니 경찰 하는 말이 “두 사람 다 한발씩 양보해서 강도 씨는 5천원만 가져가셔. 어때 공평하지.함께 살아야지”라고 말하는 거 아닌가. 애초에 노동자의 임금투쟁이라고 하는 게 얼마나 덜 착취당할 거냐의 문제 아니던가.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를 착취하는 놈에게 좀 같이 살자고 부탁을 해야하는 처지니 이거 참.




얼마전 한 자동차 관련 노동조합의 간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미국 빅3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이 상황에서 고연비 엔진 기술을 갖춘 우리 한국 차들이 시장을 적극 개척하면 충분히 물량을 확보하고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 동지의 조끼에 ‘함께 살자’라고 써있다. 그 ‘함께 살자’는 구호의 ‘함께’는 적어도 미국의 ‘노동자들’이 아니라 한국의 자본임은 확실한 듯하다. 뭐 굳이 미국 한국 따지지 않아도 사정은 똑같지 않겠는가? 물량을 확보하는 것만이 고용을 보장하는 살 길이라고 생각하는 한 자신이 속한 회사의 제품이 시장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고, 경쟁사의 노동자들은 아무래도 함께 살 처지는 못 되는 거고...



그 동지와 대화를 나누며 과잉으로 인한 공황인데 물량을 확보해서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하는 생각으로는 현재 노동운동은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린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일자리 국가가 책임져라, 책임 못지면 국가를 우리에게 내놓아라’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 미안하지만 우린 저들과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 적잖이 당황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허긴... 회사 간부들의 가슴에 달려 있는 것과 똑같은 뿔명찰을 노동조합 간부들의 가슴에도 달게했으니...심지어는 제법 유명한 노동조합의 조끼에는 “노사동등”이라는 네 글자가 찍혀있으니...동등하게 회사의 운명을 ‘함께’ 책임져야 하는 것일테고, 물량이 달려 어려운 상황이 되면 저들과 ‘함께’ 살아야 하기에 임금을 반납하는 것은 당연하고 무척 책임감 있고 정의로운 일일테고...



아까 조합원이 했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함께 살자구? 차라리 함께 죽자고 해라...”공황기를 살아가는 노동자가 뼛속부터 느끼는 괴로움을...분명히 함께 살 길이 없는데... 그럼에도 믿고 의지할 노동조합 하는 말이 가져다 줬을 절망감임음...



어쨌거나 난 함께 죽을 생각은 없다. 그 동지 다시 만나면 왜 함께 죽냐고 꼭 말해주고 싶다. 우린 살아야지. 적어도 우리가 일해 만들어 놓은 그 많은 생산물 때문에 우리가 왕따 당해서는 안 되는 일이니. 이제 좀 저들에게 단호하게 말하자 “당신들과 도저히 함께 못 살겠으니 우리가 만들어 놓은 생산수단과 생산물들을 놓고 조용히 꺼져 주시라”고...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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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주년 메이데이 그 길에 서서...

118주년 메이데이, 그 길에 서서
- 노동예술단 ‘선언’ 정은진
이랜드‘새벽’‘신화’, 뉴코아‘활화산’, 코스콤비정규‘한길’...
현장에서 일하며 투쟁하며 만들어왔던 율동패가, 파업현장에서, 거리에서 빛을 발한다. 하루의 투쟁일정 뒤 녹초가 된 몸으로 땀 흘렸던 시간, 투쟁에 대한 괴로움을 눌러가며 혹은 풀어가며 이어온 날들... 쌓아온 시간과 땀이 반짝인다.
지쳐가는 동지들 모습에 힘은 빠지고, 버겁게 이어가는 살림살이도 모자라 평생 만져보기도 어려운 억대의 손배와 벌금은 늘어가고, 이가 빠진 듯 비어버린 동지의 자리를 보며 쓰린 마음과 머리도 공허하게 울린다. 길어져가는 시간만큼 무겁다. 동지들의 고통은 모든 노동자들의 현실인데...
 
거리로 나온 투쟁사업장의 싸움이 길어지지만, 점점 전체 노동자들의 눈에서 벗어나면서 고립되고 있다. 비뚤어진 자본의 세상에서 소외를 끊어내기 위해, 지금의 전선을 총노동의 것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비정규,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이 꾸려졌다. 원하는만큼의 확고한 투쟁을 만들어내지는 못해도 ‘공동투쟁’의 의미를 안고 움직인다.
‘그래, 이 전선을 제대로 만들어내자. 선두에 있는 동지들이 다시금 힘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전선을 확대하면서 총노동 대 총자본의 제대로 된 전선을 만들어내야 한다.’
 
투쟁사업장의 율동패를 포함해 함께해왔던 수도권지역의 율동패들과 힘과 뜻을 모았다.
무엇을 할 것인가... 연합문선을 제안했다. 우리부터 공동으로 실천하고, 공동전선의 의미를 말하자. 동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연출안을 고민했다. ‘노동자 계급의 투쟁, 공동전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파업투쟁의 일정으로 지친 동지들은 귀한 휴식시간을 반납하고, 현장에서 일하면서 연대하고 있는 동지들은 조퇴를 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피멍이 들고, 지쳐 쓰러져가면서... 동의하고 결의한대로, 그렇게 준비해갔다.
 
우리의 얘기를 풀어낼 공간을 찾았다. 공투단의 4월 중순, 투쟁일정 중에 문선을 올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4.30 투쟁문화제에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투쟁하는 메이데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문화제는 어디서, 또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논의의 흐름에 맞춰 우리 역시 고민하며 문선을 준비했다. 문선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고민, 그 시작점이 중요하다. 어떤 판이 되든, 공연을 하지 못해도 투쟁으로 우리가 가져왔던 고민들을 실천하자.
여러 논의들 속에 4.30 문화제는 상암으로 결정되었다. 고민했던 만큼의 투쟁으로 이어지지 못해 안타깝지만 냉철한 평가와 정리가 필요하리라...
문선의 실현가능성보다는 투쟁하는 날을 사수하기 위한 결의들로 고민하다 갑작스레 무대에 오르게 돼서 얼떨떨함도 있었지만, 그간 고민하고 준비했던 내용들을 말하고 싶었다.
피멍이 들어왔던 투쟁의 과정과 맞고 쓰러지기를 수십번 반복했던 연습의 과정을 녹여냈다.
 
‘다했냐’ 노래 가사에 따른 영상이 나온다.
“ 정리해고,깡패,폭력,가압류,발목을 자르고, 폐업,고소고발,감시카메라,외주용역...
그러나 너흰 우릴 죽이지 못했다... 이제는 우리가 돌려준다“
 
영상이 끝나고 스머프 음악에 맞춰 율동패가 밧줄을 메고 무대에 신나게 올라간다. 흥겹게 걸어가던 노동자들은 강고한 자본의 벽에 부딪친다. 이리 저리 피해갈구석을 찾아보지만 결국 자본의 일격에 쓰러진다. 한 노동자가 쓰러지자 같이 줄을 들고 있던 모든 노동자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진다. 일어나려고 버둥대보지만 같이 들고 있던 줄에 더 엉킬뿐이다. 아.. 같이 줄을 잡고 있으니까 쓰러지는구나... 노동자들은 함께 들고 가던 밧줄을 한 명씩 버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밧줄을 버리고 자유로워진 순간 자본의 무차별적인 폭력이 가해진다. 그렇게 모두 밧줄에서 멀어져 쓰러진다.
‘다시 바리케이트 위에’ 전주가 흐르고... 한 명의 노동자가 힘겹게 기어가 밧줄을 움켜잡는다. 자본의 공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밧줄을 잡고 쓰러진다. 맞아도 또 움켜쥐고 쓰러져도 밧줄을 놓치 않는다. 한 명, 또 한 명... 밧줄을 잡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수해내는 우리의 투쟁전선.... 모든 노동자가 밧줄에 붙어 다시 움켜쥔다. 노동과 자본에 전선이 형성되었다. 공동의 투쟁은 시작되었다.

70년대, 80년대, 90년대... 투쟁해온 노동자들의 거대한 함성이 영상을 통해 전해진다. 그리고 그 영상을 온몸으로 받고 무대에 선 율동패들... 과거의 투쟁과 현재의 투쟁이 만난다. 그리고 우리가 가져가야 할 그 전선에 함께 서 있다. 노동자계급의 투쟁을 상징하는 적기가 등장한다. 휘날리던 적기는 꺽이고... 쓰러진 적기를 지나 노동자들이 하나둘 걸어나온다. 또다시 투쟁을 이어간다. 공동의 움직임을.... 함께하는 동지들의 몸짓 뒤로 다시 적기가 세워진다. 펄럭이는 적기와 문선대가 다시금 꿈틀댄다. 노동해방의 염원을 담아....
 
 
갑작스런 제안을 받고 메이데이 집회 사전대회 때 다시 한 번 이 연합문선을 올리게 되었다.
총연맹 중앙 메이데이 연합문선을 조직하는 과정에서조차 배제되어 있기도 했고, 투쟁사업장 동지들을 포함하여 많은 동지들이 그간의 총연맹의 투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기에 처음엔 모두가 내키지 않아했다. 하지만 집회에 올 대오들을 생각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4.30과는 조금 다른 공간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바리케이트 위에’와 투쟁사업장 동지의 발언으로 무대를 만들어보기로 결정했다.
준비해놓은 영상도 쓸 수 없고, 사전대회라 대오가 모이느라 어수선한 상황. 우리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전달하기에 조건은 나빴지만, 4.30 판에 급하게 수정을 가해 ‘다시바리케이트위에’와 이랜드 율동패 동지의 발언으로 내용을 채웠다
 
온몸으로 소리쳤다. 그 곳에 모인 동지들에게 우리의 가슴 속 터질듯한 소리가 들리길...우리의 몸짓이 실천으로 이어지길... 땀과 거친 호흡 속에 이랜드 율동패 동지의 발언이 이어졌다. 함께하는 투쟁을 호소하는 동지의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절절함에 뒤에 서 있던 많은 율동패 동지들이 눈물을 삼켰다.
 
짧은 평가 속에 동지들이 울었다. 이틀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의 감정을 끌어내보였다. 진심으로 외치고 몸부림치면서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밑바닥까지 내려가 있는 나를 다시 추스르기도 했다.
긴 투쟁에 지친 마음들이, 연대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들이.. 복잡한 우리들의 생각들이.. 하나의 몸짓으로 모아지고 표현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더 깊고 큰 울림이 되어 우리 모두에게 하나하나 돌아왔다.
 
각 단위로 돌아가 집회에 함께했다.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물을 팔기도 하고, 음료를 팔기도 하고 대오에 앉기도 했다.
청계광장까지 집회를 진행하면서 귀를 의심했다. 전체 메이데이 집회에선 공동투쟁의 흐름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투쟁단위들의 발언은 거의 배치되지 않았다. 시민과 함께하는 행진이 이야기되는 속에 메이데이의 계급적 의미들은 보이지 않았다. 집회의 끝까지... 그간 투쟁의 선두에서 힘겹게 싸움을 이어온 동지들의 투쟁과 공동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설마설마해서 이 동지 저 동지를 붙들고 물어보았지만 우리의 문선과 발언.. 그것이 다였다.
청계광장에서 집회 마지막으로 부르던 ‘비정규직 철폐연대가’가 바람에 날렸다. 벌써 100일이 넘었던가...인천, 다리조차 펴지 못하는 좁은 CCTV 탑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GM비지회 동지에게 이 공허한 노래가 날아가지 않기를... 오늘의 투쟁에서 소외된 투쟁주체들이 허무해하지 않기를...아니 허무하더라도 딛고 일어서기를...
 
행진대오를 보면서 작년 수도권율동패에서 진행한 선전전이 그리웠다. “투쟁은 패배할 수 있어도 투쟁하지 않는자, 이미 패배한 것이다”라는 플랭카드를 들고 열심히 비정규직 철폐를 투쟁을 외쳤던 기억...
올해는 투쟁하는 4.30, 메이데이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예년에 비해 더 투쟁의 흐름이 보이지 않는 메이데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일꺼라 예상치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새삼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에 비해 우리 율동패들의 작은 실천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힘을 내자. 쓰러지면서도 몸에 힘이 다 풀려가도 부들부들 떨면서 몸을 일으켜 기어이 붙잡고자 했던 공동투쟁의 전선... 다시금 만들어내고 세워내자. 투쟁하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움직이자 더 크게!,  소리치자 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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