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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정책토론회 참가기..

금속노조 조합원인 친구를 둔 관계로 금속노조 4기 선거의 정책토론회를 듣게 됐다. 사실 그냥 들을까 했는데 덜깬 술에, 배도 부르고 잠도 솔솔 오고 하여 기사도 쓰고, 사진도 찍으면 잠을 쫓으며 시간을 보냈다. 사실 오전까지는 기사를 쓰고자 했으나 지금은 의지 상실, 간단한 소회정도만 블로그에 남길까 한다..


뭐 내가 금속 동네 지형도 잘 모르고, 포스터 한번 제대로 본적없이 토론회를 참석한 상황. 우선 후보진을 살펴보면 ..

 

     

 

기호 1번
위원장 문영만 후보(대우정밀지회, 현 부산양산지부장)
수석부위원장 손원영 후보(대우종합기계지회, 현 조합원)
사무처장 손송주 후보(동명중공업지회, 현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기호 2번
위원장 김창한 후보(만도평택지회, 현 금속노조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김천욱 후보(STX엔파코지회, 현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
사무처장 최용규 후보(세종공업지회, 현 금속노조 부위원장)

이다. 대충 스케치를 말하면 산별완성, 비정규직 철폐에 대해서는 같은 주장이지만 3기 집행부에 대한 평가, 민주노총에 대한 평가와 전술방법, 로드맵에 대한 극복 방안 등은 엇갈리는 듯 했다. 특히 기호 2번의 최용규 사무처장 후보는 준비한 듯 공격적 발언들을 쏟아 놓기도 했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서 '아.. 이런 관계군'을 대번 알 수 있다. 부위원장 후보들과 그외 선관위와 내 친구와 같은 조합원과 매일노동뉴스 기자와 그리고 나같이 별 생각없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전교조 사무실에 있었다. 다들 선거운동하러 가느라 정책토론회는 많이 참석 못한거 같았다.

 

3기에 대한평가는 엇갈릴 수 밖에 없다. 2번 후보는 3기 위원장이었기 때문이다. 잘못했다면 겸허히 수용하겠다 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민주적으로 운영할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1번 사무처장후보는 현 수석부위원장이다. 그는 '밀어붙이기식'의 운영과 금속노조 운영의 파행성을 지적한다. 이후 집행부는 통크고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게 포괄적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3기 내내 치였다는 거겠지, 그 공방이 좀 안타까워 보였다.

 

3기 집행부에 있었던 재정의 문제도 있다. 결산총액이 맞지않아 대대에서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물론 누군가 착복하거나 파행적 운영이 된 것 이 아님이 밝혀졌으나 그렇게 미숙한 사람을 산별의 재정담당으로 앉혀 놓고, 일상적인 점검이 안된것이 문제겠지. 들리는 말로는 3기 위원장이 자기네 사람 앉히다 보니 그런 일이 벌어졌단다. 뭐 선거해서 집권하면 식구챙기기로 나서는 사례는 물론 사무금융연맹에서도 충분히 봤지만 활동가 인선과정에서 발생하는 본질적 문제가 간과된 것 같아 아쉽다.

 

민주노총 로드맵 기획팀에 관변단체 학자가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사람은 심지어 로드맵을 만드는데도 기여했던 사람이란다. 1번 후보진이 어떻게 생각하냐고 강하게 묻는다. 2번 후보는 자세히 확인하지 못했지만 만약 그렇게 구성됐다면 반대 입장을 낼 것이라고 한다. 들을 땐 그냥 넘겼는데 듣고나니 민주노총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게 사실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상황아닌가..

 

2번 후보진이 1번측에게 묻는다. 신자유주의 본질을 극복할 수 있다면 그 방안이 무엇이냐고.. 그 질문을 듣는 순간 답은 뻔한데, 참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다. 암튼 1번 후보진이 답을 한다. 민주노총만의 힘으로는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 없다. 농민, 노동자 등 전 사회 연대 전선을 통해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는 답. 그러게 그외 뭘 말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질문도 대답도 정책토론회라는 자리가 섭섭하다.  

 

심지어 중선관위도 한 몫한다. 청중질문을 모아 양 후보 공동질문을 뽑았는데 '신자유주의 극복방안'을 문제로 골라서 질의를 했다. 이미 했던 질문이 다시 선관위에 의해 선정되자 여기 저기 중복질문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었고, 선관위는 뒤늦게 수습하며 질문을 바꾸기도 했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했던 건가 아님 극복방안에 대한 양후보의 방법적 측면을 묻고자 했던 것일까..

 

물론 때론 이런 질문도 있다. 나름대로 통합지도부구성 시도했으나 실패한 1번 후보에게 2번 후보가 '분파주의에 대한 극복과 대책방안'을 묻기도 하고, 1번 후보가 2번 후보에게 금속연맹과 금속노조의 공동투쟁을 어떻게 현실화 시킬 거냐, 2번 후보가 1번 후보에게 악질 재벌에 대한 투쟁을 어떻게 할 것인지, 2번 후보가 1번 후보진이 포항에서 한 '금속노조 평가' 발언 때문에 조합원들이 오히려 불안해 한다는 말도..

 

사실 정책토론회를 본 것이 오래간만이기도 하고, 경선의 박빙이라는 소문도 있어서더 어색하고 형식적인 자리가 될수도 있겠지만... 정책토론회에서 오히려 정책이나 공약사항들이 빠진 거 같다는 느낌.. 어떻게가 빠진.. 중국호떡을 한입 딱 베어물었을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내가 조합원이었다면 구체적 방법과 대안이 뭐냐는 질문만 수차례 던졌을 것 같다...아님 이미 갈린 줄을 서고 있을 수도..어쨋든 두팀중 한팀이 4기 금속노조를 집권할 것이니 ..두고 볼 수밖에 없겠지..

 

마지막으로 여러모로 굉장히 눈에 띄는 거 꼭 지적하고 싶다. 바로 기호 2번 진영의 노란띠다. 사진으로 보면 의자에 가리워져 있긴 한데.. 군청색의 투쟁 조끼로는 별로 튄다는 느낌이 없으니 거리 홍보요원이나 할 만한 큼지막한 노란띠를 상체에 두르고 다닌거 같다.. 선거도 좋지만 노빠들이 즐겨했던 노란 띠 하고 다니는 모습이 영 눈에 거슬렸다. 정말 노란띠의 3인의 풍경을 썩히 예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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