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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2/05
    명절 모드 돌입(3)
    랄라^^V
  2. 2005/01/19
    마마 걸 , 파파 걸(6)
    랄라^^V
  3. 2005/01/15
    2000년 사람들에게..(5)
    랄라^^V
  4. 2005/01/06
    새 아침이 밝았다
    랄라^^V
  5. 2005/01/05
    새해 다짐
    랄라^^V
  6. 2004/12/28
    2004년 크리스마스
    랄라^^V
  7. 2004/12/22
    집에..(1)
    랄라^^V
  8. 2004/12/18
    휴가준비..
    랄라^^V
  9. 2004/12/14
    사무실 츄리닝 바람(2)
    랄라^^V
  10. 2004/12/06
    딴짓만 한다..
    랄라^^V

명절 모드 돌입

명절 모드다. 집에 콱 박히는 거지..

본가에 들어와 산지 2주가 됐고, 처음 집에서 맞는 주말이다..

좀 심심하게 뒹굴뒹굴도 하고 .. 밀린 책도 보고.. 

내가 나를 위해 헌책을 선물했다. 택배비에 목이 메여 3만원어치를 샀는데 10권이나 된다..

하하.. 어찌나 뿌듯하던지.. ^^* 한권씩 소중하게 읽어야 겠다..

 

"뭐 먹고 싶냐?"

"동그랑 땡! ^^"

"...."

"알로에는 안먹고 싶냐?"

"동그랑 땡 먹고 싶어요, 돼지고기 갈아서 두부 으께서 부쳐 먹는거..^^;"

"자, 쑥떡이 몸에 더 좋아"

 

하루 종일 동그랑땡이 먹고 싶다고 절절히 외쳤건만..

귀챠니즘에 빠진 엄마는 통 장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가서 사올수도 있겠지만.. 갔다 오는데만도 한시간이 걸릴텐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그냥 먹고 싶은 맘을 누르고 있다..ㅡㅡ..

 

시간이 남아 쓰~윽 주변 사람들 모하고 지내나 둘러봤다..

^^..통.. 상황들이 나와 비슷하다..하하

 



기껏 대학 보내 놨더니 제대로 돈좀 벌 수 없냐는 말..

부모님은 내가하기 싫은 것을 강요하거나, 내가 할수 없는 강요한다는 글

돈으로 잔소리를 막아야 하는 현실에 대한 글

너는 언제 결혼 할 거냐는 잔소리의 글

가족을 만나는 것이 더 부담스럽다는 글..

징검다리 휴일까지 너무 길어서 젠장이라는 글..

우후후..어찌 이렇게 들..비슷한 상황인건지.. 하나씩 떼어다 봐서 그런가?? 

 

빈곤자의 명절과 쏠로의 명절은 잔소리로 점철된다.

돈이면 돈, 결혼이면 결혼 철저히 "무능력"자로 낙인 찍히고 있다..

인생의 가치와 방식이 다르다는 강변을 절대 통하지 않는다.

그나마 같이 들어야 할 작은오빠는 잔소리를 피해 보드타러 가시고..

하루 종일 집에 있었더니 잔소리가 나한테 쏟아진다..

엄마 혼자 할때는 그나마 한쪽귀로 흘려 넘겼는데

아빠까지 가세해서 "대화"로 이어지는 잔소리,

두분의 대화는 정말 기가 막히게 호흡이 잘맞는다..

특히 올해는 선 보라는 압력까지 가세했다.. 

이건 나이 먹을 수록 더 심해 질 것 같은데...으..

무디게 넘길 수 없는 주요 논리가, '여성의 나이=상품론'이고, 여성은 남편을 잘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홋.. 이분들이 왜들 이러시나.. --;

가끔 참기 힘들 때 "팩" 하고 저항을 하고 논거를 제시하지만..

다음 잔소리는 같은 내용의 재방송이다.. 개선의 여지가 없다..

칫.. 동그랑땡도 안해주면서..

 

빨리 큰오빠네가 왔으면 좋겠다..^^

새언니와 큰오빠가 오면 자연스레 대상이

살을 빼야 하는 큰오빠로 옮겨가기 땜시 ㅋㅋ

이럴때 도움좀 받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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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걸 , 파파 걸

난 마마걸 파파걸 인거 같다..

엄마 아빠 틈에서는 뭐 그리 온순한 양일수가 없다. 가끔 일이 맘대로 안될때 투정을 부리지만.. 전화도 자주 하고.. 워낙 좋으신 분들이시니..그리고 솔직히 자식들을 좀 과보호 하는 경향도 있고.. 그래서 .. 그냥 .. 온순해 지는 거지..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으면서 이들의 좋은 모습을 많이 본다..

참.. 좋은 집에서 태어났구나 싶게..정말 사이도 좋고.. 신뢰도 있고..

저 낙관과 노력으로 이렇게 사는구나 싶어서..부럽기도 했다...

그에 비해 내가 참 얕은 사람이구나.. 하는 것도..

 

가습기를 새로 샀다. 엄마 아빠는 그냥 빨래 널고 살다가 내가 아프다니 가습기를 냉큼 사오더라..집에 가습기는 24시간 내내 켜져 있다...음이온도 나온다..

집에서의 내 생활은 정말 내 맘대로다.. 도서관 가고 싶으면 엄마가 데려다 주고.. 오고싶으면 아빠가 데리고 온다.. TV보고 싶은 코너는 내가 결정한다.. 반찬도 내가 결정한다.. 우하하.. 이 얼마나 대단한 권력인가..중요한 것은 24시간 내내 둘중에 한분은 늘 나와 함께 한다는 거다.. 감시 같긴 하지만.. 그리 불편하진 않다..

 

옛날 어린 시절에 아빠 말로는 후두염을 앓았다고 한다.. 응급실에 갔는데.. 좀 상태가 심각했었다고.. 그래서 내가 기침할때 마다 심장이 오그라 드는 것 같다고.. 결핵 걸린거 아니냐고.. 병원에 가자고 해서 병원에 갔고.. 이것 저것 알수 없는 병명들을 듣고..이것 저것 약들을 챙겨와서 잘도 챙겨 먹고있다..하루 종일 보신 식단에..참 편한데도 편하지가 않다..이 기회에 공기 좋은 집으로 들어오라 하는데.. 참.. 난감한 상황이다..

 

슈렉에서 장화신은 고양이가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눈길 같다.. 매정하게 못 끊고 "상황봐서"라고 말을 하는데.. 영.. 유혹의 손길이 쎄다..

 

핸드폰은 꺼 놨다.. 전화 받고 신경 쓰고 생각하면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근데.. 집 주변에 워낙 아는 사람이 없어 놔서 그런지... 정말 아는 사람이 없어서 말할 기회가 별로 없다.. 엄마, 아빠 오빠 한테 한마디씩 하고 나면.. 이러다 말하는 법을 잃어 버리지 않을까 싶게..핸펀과 인터넷을 닫는 순간 철저히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낯선 사람에게는 다르게 포장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 통쾌하게 과거를 다 버리고..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정말 착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망상이 생기기도 한다...

 

암튼.. 몸만 생각하고.. 주는대로 챙겨 먹고.. 건강해 지기로 했다.. 염려증이라 생각했더니 실제 증상이더라.. 우쒸.. 어떻게 이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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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사람들에게..

한 선배가 옛날 달력을 내게 끄집어 냈다. 난.. 이미 태워버린 달력이었는데 그 선배는 고스란히 그 달력을 끄내 들었다. 더럽다... 어떻게 잊으려고 애썼던 건데.. 그걸 그렇게 쉽게 꺼낼 수 있지.. 원망스럽다.. 난 정말 당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는데.. 낸 들 당신들에게 감정없고, 기억이 없겠소.. 난 그 사람들 다 알고 있다는 걸 알아도 그냥 모르는 척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는데 ...이제와서 그런말들을 내게 꺼내다니... 발등을 찍는 기분에 기분더럽다 생각하고 눈 감았는데..그게 아니란 생각을 했다.. 다시 이렇게 그냥 묻을 일이 아니라고..

 

그래서 2000년 당신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소. 누가 남고 누가 떠나고 그 불분명한 시점에 왠 장벽이 그리 많고 왠말들은 그리 많은지 ..갑자기 든 우울한 생각에 2000년도 살았던 사람들에게 글을 쓰요.. 그리고 그 안에.. 액자처럼 내 모습도 있고..

 

누군가는 읽겠지.. 그리고 다시 생각하겠지.. 그때가 어땠더라.. 블로그에 쓰는 이건 내 고백이야.. 다들 일일이 찾아가서 말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아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 고백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좀 나눠줬으면 해...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좀 생기면 .. 짐을 벗고 좀 살았으면 좋겠거든.. 다시 만나도 정말 쉽지는 않겠지만.. 이제 그때의 사실들은 정말 내게 중요하지 않다고.. 지금 난 현재의 모습들이 더 중요하고.. 그러니 다 잊고 좋았던 기억들만 남겨서 다시 만나자고..그리고 내가 했던 모든 일들을 다 용서해 줬으면 좋겠다고..

 

2000년은 질곡이었고.. 많은 사람의 삶이 꼬여 버린 한해였어. 혹시 난 아닌데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니였겠지... 그렇지만 내 삶은 정확히 꼬여 버렸지. 내게 하늘이었던 선배들은 그랬고, 선배들의 모습은 비수가 되게 꽂혔고..내 학생운동은 깨졌고, 후배들도 버렸고..철저히 부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난 내 전부였던 학교를 떠나야 된다고 생각했고.. 어디서 부터 어떻게 그렇게 살맞대고 활동했던 우리들한테 그런일이 벌어진 건지.. 정말 전쟁같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어.. 어쩌면 미리 예감했었어야 했고, 알았었어야 하는건데.. 그러지 못해서.. 내가 바보 였던 게지..내 바보스러움이 일을 더 크게 만들었을 수도 있지..

 

드럽게 꼬여버린 교투와 막판 모든 상황의 결정판이 됐던 선거와..

다시 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 00들의 선거와

이제와서 사실여부의 시시 비비를 따지고 싶지 않아.

그리고 이제와서 너 그때 왜 그랬냐고 묻고 싶지않아..

후배들한테 그렇게 까지 해야 했냐 묻고 싶지 않아..

누군 뿌락이 됐고, 누군 미친년이 됐고, 누구는 죽음을 택했고, 누구는 자살 미수로 마무리 했고, 누군가는 너무 싫어 떠났고 누군가는 잊지 못해 사는 거고..

승리도 없고 패배 없는 감정 대립이 싫소 .. 그 껄끄러움이 정말 싫소....정말 지긋지긋하게 만나지는 사람과 정말 풀리지 않는 과거의 짐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사는 것이 정말 싫소.

 

아니.. 사실은 나..묻고 싶은게 너무 많아..당신들 그렇게 까지 나한테 할 수 있어? 내게 당신들은 내 세상이었어 근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왜 그랬어? 라고 악다구니 하면서 소리 지르고 싶기도 해..

 

그치만..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어.. 되돌릴 것도 없고, 입증할 것도 없고,, 지우지 못할 기억과 상처만을 확인할 뿐일텐데.. 그렇다고 해서 바뀔 것도 없고..내 속 시원할라고 괜한 상처들 들춰 내고 싶지 않아.. 그래서 좀 잊고 공개적으로 묻었으면 해..

 

그간 내가 옹졸스럽고 좀스러웠습니다. 그러니..

내가 빗장을 닫아서 문제였다면 그 빗장을 열겠습니다.

내가 먼져 인사를 안해서 문제였다면 이제부턴 제가 먼져 인사를 하도록 하지요...

내 시선이 차가워서 힘들었다면 색깔 안경을 써서라도 시선에 온기를 담아 보지요..

아직도 만나는게 불편하다면 불편하지 않게 재밌는 이벤트로 자리 한번 만들겠습니다..

 

당신들에게 내가 문제였다면 이제 나를 용소해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고립된 과거와 짐이된 과거 ..그 사실과 경험 만으로도 나 충분히 괴로웠고 벌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게 준 그 벌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부족하니 더 받아라는 말이라도 좀 해 주쇼..그냥 그렇게 입다물고들 가끔 가끔 들춰내지 말고..

 

이 글을 쓰면서 난 2000년의 기억을 지워 버릴 겁니다. 누가 무슨말을 했던 누가 내게 무엇을 했건.. 누구도 저에게 다시 그 기억들을 들춰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얘기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말 나 이제 그 때의 상황에 대해 판단 하지 않을 테니.... 그렇게들 이해해 줬으면 합니다..

 

운동 안해도 좋소. 선생님 되면 어떻고 대학생 되면 어떻소. 어디서 무엇을 해도 좋소.. 그냥 아는 사람이었으니까.. 채플 선전전 위해 그렇게 뛰던 우리들 기억만으로도.. 그렇게 하루라도 집회 안가면 근질근질했던 집회쟁의 기억으로..그냥 그런 기억들만 가지고 만납시다...아마 그렇게만 만나도 난 정말 좋을 것 같소.. 선배나 후배가 아니라 이제는 그냥 사회에서 알아서들 살아가는 사람들로...

 

그리고 너 어느 정파 였냐라는 질문도 이제는 사절이요. 나 또한 과거 어느 정파에서 어떤 사람들과 활동을 했었겠지. 다들 궁금하겠지. 근데 그렇게 들춰 내는 얘기들이 사실 나에게 상당히 괴로운 문제였요. 그냥 난 과거의 활동과 과거의 사람들에 대한 그렇고 저렇고 한 활동을 잊었으니.. 너 누구를 아냐, 어떻게 활동했냐, 무슨  정파였냐라는 식의 질문들을 피해 줬으면 합니다. 그것보다 제가 지금 더 건강하게 계급적으로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되는 사람들은 현정언니 한번 같이 찾아갔으면 합니다. 하루 하루 빚은 갚고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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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이 밝았다

그리고보니 아침은 늘 새아침이네..

끊긴 필름은 조각모음을 하고 있는데 영 신통치 않다.. 으이구..

슬프고.. 기분 더럽고...우울하고.. 빈속에 배가 고프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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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

뿌뜻하게 보내려 했던 휴가는 결국 콧물을 한바가지 쏟아내며 골골 거리며 보냈다.

폐병쟁이가 내는 기침 소리를 낸다며 식구들이 '결핵?'을 의심했지만..

병원에 갈 것을 약속하며 다시 서울로 귀향했다.. 

가습기와 수많은 빨래들, 그리고 이모의 도움으로 인해 감기는 거의 다 나았다.

나이를 한살 먹는다는게 이렇게 온몸으로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감기는 연중행사 축에도 못꼈는데 이제는 겨울이면 수차례씩 오고가니..

 

일기장을 하나 사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수첩을 사서 다이어리로 정리했고..

개인적인 올해 목표와 주요 단어도 잡았고..

블로그의 성격 전환에 대해서도 결정했고.

나의 보물 1호인 VX2000 캠을 팔기로 결정도 했다..




"사회 경험 4년차 무엇이 변하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할 것인가..

포기 하지 않고 살아가는 나의 젊은 삶에 대한 축배를..즐기면서 질기게! -

 

올해의 새해 핵심 단어로 '사람' '희망' '경제' '중국' '가족' '미디참'

 

뭐 매해 반복되기는 하지만 올해는 새롭게 경제와 중국 을 넣었다. 물론 미디참도 들어가 있고. 경제를 관점있게 잘 보고, 잘쓰자는 것. 그리고 중국은..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가장 친한 친구가 가 있는 관계로 열심히 관심있게 바라 보자는 것.. 조만간 친구한테 한번 크게 얹히러 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올해의 다짐 중에..

아침 운동 3회/1주  꼭 하자. / 삼시 새끼 꼭 밥으로 챙겨 먹자

종류 가리지 말고 책은 재밌게 부담없이 열심히 읽자

따뜻한 사람이 되자.. /말을 줄이자.. 뭐.. 기타 등등 이 있다..

 

반복되는 게 아니라 올해도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할 내 모습이기에 이것 저것 다짐도 해 보고 , 목표도 세워 봤다. 그리고 향후 텍스트와 글에 충실하기 위해서 영상 활동과 관련한 나의 개인적 관심을 좀 줄이고 , 악기를 배워 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캠코더를 팔고 다른 곳에 투자 아닌 투자를 해 볼 계획이다. 아마 올해는 '나이 서른에 우린'의 노래를 책임 질 수 있는 준비를 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블로그도 좀 바꿔 볼까 한다.

모 페이지에 가보니 기자 옆에 개인 블로그를 링크 시켜놨던데..그렇게 됐을 경우 블로그에 드러난 나의 사생활은 어찌 되는 것인지.. 음.. 갑자기 위기감이 느껴지면서 .. 블로그를 사변적인 잡기장에서 색깔을 가진 저장창고, 생산 공장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 못된 성격 드러나지 않고, 바닦치는 무식함이 드러나지 않을 만큼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

 

새해 첫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봤다. 어찌나 귀엽고 재밌고 즐겁게 봤는데.. 마법을 푸는데는 도대체 관심이 없지만 정말 낙천적이고, 소박하게 사랑할 줄 아는 소피가 참 맘에 들었다. 할머니가 되고도 가질 수 있는 그 긍정성. 음..여차 저차한 말들은 생략하고 나도 그런 긍정적인 맘과 자세를 늘 가질 수 있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이다. '그런 거지 뭐'의 단정적이 말은 쓰지 않을 거다...희망을 갖고, 없다면 그 조건을 만드는 한 해로 만들어야 겠다..

 

새해 부터 우울한 소식들이 연일 방송에서 주변에서 들려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드는 한 해를 위해 화이팅 하자!! 

 

그냥 끝내려 하다가 이것 저것 사진을 짜집기 해 봤다. 새해 맞이 동네 율동공원에서 식구들과 산책하면서 찍은 가족사진(난 사진 찍고 있음), 공원안에 있는 번지 점프대가 타워처럼 보여서 찍은 사진,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빠가 빚어준 우리집 왕만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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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크리스마스

를 보냈다. Happy~! Holiday! 다.

작년에는 당진에서 보내고 올해는 북길이네 집에서 보냈다.

깐가의 애절한 요구가 아니였다면 집밖에 한번도 나오지도 않고 자고, 술마시고, TV보고 .. 그렇게 또 연휴를 보냈을 것이다.

 

그래도 간만에 다 만나니 엮시나 재밌다..^^




 

이렇게 저렇게 보낸 크리스 마스 올해 사진이다.

24일 이것 저것 선물들을 사들고 북길이네 집에 모였다.

난 영등포 역에서 마님을 기달리다가 영등포 역앞 사진도 한장 찍고,

우람이는 자기와 같은 토실토실 케익을 만들어 오는 기특한 짓을 했고,

술취한 마님은 모든 남자가 다 자기를 좋아한다는 망언을 했고,

느끼쟁이 안영은 리마리오 흉내를 내 모두에게 수천만 기름을 선물했고..

여전히 귀여운 영보는 신문까지 스크랩해와 홍합탕을 했고...

여수에서 올라온 깐가는 원장이 자기만을 갈군다고 성토를 했고..  

간만에 만난 북길이는 여전했고, 

또한 간만에 만나는 임고 또한 유쾌하고 재밌었다..

안타깝게 싱가폴에 가 있는 오뚱과 큰 모임에만 나오는 브 만이 결석한 상태였지만..

모두가 모여서 술과 잠과 TV와 만담이 어우러진 크리스 마스를 보냈다.

 

간만에 동네 노는 형들이 동네 극장에서 '나비 효과' 영화를 시끄럽게 봤고..

27일 생일을 맞은 깐가의 깜짝 생일 파티도 해줬고..

고음 처리는 안되지만 득음을 위해 열심히 노래하는 베스킨라빈스 루돌프 머리띠도

우리와 함께 했다.

 

뭐.. 그래도 연휴 내내 집에서 술만 마시고 먹기만 했던 작년보다는 좀 발전적이다.

 

대부분 연인들이 보낸다는 날들을 같이 보내는 친구들이고, 왠만하면 주기적으로 만나고, 개별적 보다는 집단적으로 만나는 친구들이다. '올해가 마지막이지 않겠냐' 싶었지만 우리들의 이런 놀이는 수년에 이르고 있다. 이들이 있어 적적하지 않은 연휴, 즐거운 연휴, 유쾌한 연휴가 됐다..다들 올해의 모습 처럼 밝고 명랑하길.. ^^

 

난 이들에게서 '랄라' 라는 이름이 적힌 빤스를 선물 받았다. 요란한 무늬라서 언제 어디에 맞춰 입어야 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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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신경질이 욱.욱.욱.욱..

엄마가 계속 찡얼찡얼 찡얼..

내 말투는 툭.툭.툭..

 

아침에 엄마한테 한 막말이 미안해서..

엄마가 그리 졸랐던 이메일과 블로그를 만들어 줬다.

음.. 진보넷에 만들려 하다가 일상사 들통날까봐 다시 네이버로 바꿔서 만들어 줬다..

좋으시단다..찡얼징얼하다가 갑자기 기분이 업되서 점심 준비하신단다..

 

못됐다. 무책임하다. 너는 너만안다. 자식잘못 키웠다. 너는왜 대학을 나왔냐.

나도 공부하고 싶었다. 남들 자식을 자기차끌고 와서 엄마 모시고 다니더만..

마지막 말은 "등록금 대줄것도 아니면서.."로 끝맺는다. 지겹도록 못이 박힌다.. 이게 다 내 죄려니.. 하고 듣고만 있는 것도 정말 기분 드러워서 못들어 먹겠다고 지른 한마디가 내내 걸리네.. 못되먹은거 맞다.. 

 

최근 고3인 울 엄마의 찡얼거림이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되면서 더 거세진다. 엄마가 대학에 갈수 있지. 맘에 드는 거 골라봐..내가 아는게 없으니까 너가 도와줘야지. 잘난 둘째 아들한테좀 도와달라고 해. 둘재아들 왈.. 난 지금의 교육제도를 반대하고, 나또한 그 제도의 희생자라 생각한다. 엄마가 하나의 티켓 따듯 자기만족적으로 그런 제도속에 들어가는 게 싫다.. 일장연설을 늘어놓으시고 .. 엄마의 하소연은 나에게 쏟아진다... 

 

엄마가 학교를 다니기 까지 엄마와 이모 그리고 나를 제외한 극비의 007작전이 두어번 있었다. 공부하고 싶어했으니까.. 공부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니까.. 평소에 나도 보지 않는 아리랑 TV의 퀴즈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며 아는 단어 찾기가 취미이신 분이니.. 말끔히 학교생활 마치고 2005년 2월 16일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다. 아마 생애 처음으로 받는 졸업장일 것이다..그래서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울 엄마의 삶이 서글프기도 하고..

 

불감지수 높아지면서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첫 타자는 가장 가까이에서 늘 즐기게 아침을 챙겨주는 이모와 아침을 못먹고 나가는 나의 상황 때문에 발생하고.. 너 뭐하고 다니냐고 묻는 말에 다시 한번 발생하고.. 지방에서 올라온 후배에게도 한마디 날리고.. 오늘 엄마한테도 날리고.. 망나니다.. 마구 날리고 사니..

 

분명히 후회하는데.. 반성도 하는데.. 나아지는 기미 없이 계속 반복이다.. 반복.반복.. 빨리 다음주가 와서 휴가 모드에 빠져야 할 것 같다.. 지금의 고민은 휴가 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계속 욱욱!! 하는 모드면 어쩔까 라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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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준비..

12월 마지막주 수요일 29일 부터 겨울 휴가에 들어간다.

겨울 휴가일 뿐만 아니라 예년과 다르게 집으로 들어가 차분하게 휴가를 보낸 생각이다.

이것 저것 챙겨 먹고, 이것 저것 못봤던 책도 보고..

 

휴가를 준비한다.. 헌책도 주문해서 집에 쟁여 놓고..

사람들에게 사전 광고도 철저히 한다.. 나 휴가거든요.. 나 그때 휴가가요.. 라고..

전화기는 사무실에 두고 갈 생각이다.. 하하.. .. 이건 오바인가??

 

여의도 공원에 처진 국보법 단식단들의 텐트를 보면서.. 돌아가는 버스가 지나치는 국회앞에 즐비한 플랭카드를 보면서.. 그 반대편에 즐비한 국보법 사수 콘테이너를 보면서 착찹하다.. 한번 기사로 다뤄야 하는데라는 것 이상으로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서.. 참.. 지나칠때마다 무기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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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츄리닝 바람

사무실에 아무리 편하게 와도 츄리닝은 입고 오는 경우 드문데..

오늘도 하루 왠 종일 츄리닝 차림이다.

일찍 끝내고 집에 가려 했건만 쉽게 발이 떨어질 만큼 일이 깔끔하게 끝나지 않는다..

 

내장들이 난동을 부려 소화도 잘 되지 않네..

음.. 너무 우유를 많이 먹은 탓인지..

너무 커피를 많이 먹은 탓인지..

죽으로 만들어 버린 인절미를 먹은 탓인지..

잠이 부족한 탓인지..

 

어제는 긴급하게 연락 받은 우리증권 테입을 들고 츄리닝을 입고 다시 사무실로 왔다.

하루 종일 회의를 한 멤버들이 회의스럽게 술잔을 주고 받고 있었고,

적당한 사람들이 옹기종이 있는 곳에서 편집을 시작했다.

파업상황만 아니면 테입 안받았을 텐데.. 주말에 너무 무리한 관계로 넘 피곤한 상황이었던 게다..

 

파업 영상 받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짜집기 하고 해보다..기어이 새벽에는 눈물이 나더라고.. 사실 동지가 전화했을때 정말 부탁 받기 싫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 피해 볼까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받은 거였는데..

 

정말 순수하게 동지 관계 쌓아 가는 것도 아니고, 잘만든 것도 아니지만 만들었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만들어 준대로 여론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도 아니고. 생색내기 식으로 기능적으로 필요할때 도구처럼 활용하는 그런 내 존재 인것 같아서 카메라를 팔고 영상과 관련한 활동을 접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그리고 이제 정말 몸이 축나서 밤세우기도, 내 몸 쪼개가면서 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편집도 마찬가지 였는데..

 

미안한 맘 하나는 꼬깃 꼬깃 신문지에 싸인 테입에 라은영 동지 고맙습니다 라는 글을 보면서.. 파업이 노동자 학교라 하더니, 그리 라부장, 라부장 이렇게 부르던 동지가 나에게 이젠 서스름 없이 동지라 하네..한편에 맘도 뻐근해 지고..뺑이치려 했던 맘도 미안해 졌다.. 서둘러 사무실에 와서 술먹자는 사람들 뿌리치고 편집을 시작하는데..

 

곳곳에서 그들의 웃음이, 투쟁의 구호가, 그리고 아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면서 예날 생각이 많이 났다. 증권노조 역사 관련한 영상을 급하게 만들던 중에 인터뷰를 했던 여성동지가 주말에 삭발을 했다. 삭발이나 단식결의는 늘 사람 맘을 쪼그라 들게 하는데.. 삭발하는 그동지 주말에 돌잔치 끝내고 와서 삭발을 했다. 고졸하고 17년 동안 다닌 회사. 약해지지 말자고, 우리 모두 독해지자고 한 삭발입니다. 오늘 난 눈물 만큼 황영기에게 피눈물 나게 해 줍시다.. 라고 다부지게 말하는 모습에 .. 뺑이치려 했던 내 모습이 비껴 영 눈물이 많이 났다.

 

하루종일 피곤이 가시지 않는다. 그리고 쌓이는 일에 슬슬 신경질이 난다. 부담없게 생각했던 알티비가 날 누르기 시작하고 맛있게 먹으려 했던 인절미가 죽이 되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샤워를 못하고 아침을 맞아서 찝찝하고, 잠못자서 피곤하고..

 

파업대오가 영상을 보고 싶단다.. 3개 영상으로 나눠 만들었는데, 하나로 만들어 달란다.. "그건 도저히 역부족 입니다"라고 말하고 혹시나 해볼까 해서 컴을 켰는데 컴이 영 말을 듣지 않는다. 안도의 숨을 내쉬며 다행이다.. 어제 아무일 없어서... 숨을 내리고.. 어쨋든 우리증권 동지들이 와서 영상을 받아간다.. 서부역 방향을 찾다가 나보고 길건너 오라 하고, 기다리라 하고 주문이 많다. 다시 짜증이 확 하는데 차가 도착했다..

 

츄리닝 바지에 겨울 단체 복을 입고 차 창문을 내린다.. 정말 착하게 생긴 3사람이 얼굴을 내밀면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한다.. 파업대오 한테 간다고.. 고맙다고 다시 인사한다..

 

다시 미안해 졌다.. 뺑이치고, 신경질 내고, 욱! 욱! 튕기고 그러고 있었는데 참 열심히 사람들한테 참 내가 몹쓸 짓 하는 나쁜 사람이구나 싶었다.. 하루 종일 여러 사람들에게 미안해 지면서 정말 쪼그라 드는 하루로 마감하고 있다..

 

지금도 추가적으로 있을 일정을 기다리며..

 

어제도 그랬다. 미디참에서의 기사와 관련한 공개적 논쟁이 이렇게 까지 붙은 적이 있었을까 싶은, 그렇게 민감하고 중요하다 생각하면 절충해서라도 내야 한다고 주장해야지 왜 원본 수정 불가, 모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모두를 심판대에 세우냐 라고 윽박 지르듯 말을 했다. 그래 민감한 주장이고 충분히 이해되는 문제제기면 쉽게 절충하고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모습으로 강단지게 보여줬다. 그래서 섭섭했고, 그래서 답답했다. 과연 그 동지에게 하루종일 제안하고, 함께 논의하고 있는 우리는 뭐였을까. 차라리 정치 토론을 해서 하반기 정세에서의 집중 방점으로 잡고 기획논의로 넘겼어야 하는 건가. 기사는 기자의 자의적 판단이 아니고서는 100% 등록되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밀어 붙여야 하는 건가..

 

내안의 관료주의인가.. 편집장이 마구잡이로 "등록 안됨. 삭제다"라고 주장하지 않고,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진보넷의 장점이고, 강점이다 라고 얘기한 나도 참 무색해 졌다.

 

결론은 없다. 그냥 그런 상황만이 남았다. 어제 같이 술을 먹지 않아서 내게 결론이 없는건지, 아니면 내안의 관료주의와 그 동지와 다른 정치적 판단에 의해 그런건지 결과를 알수가 없다.

 

만성적 수면 부족.. 찌들어서.. 내몸만 생각하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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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만 한다..

집에 와서 기사를 쓰려고 노트북도 쟁여 왔건만 ..

계속 딴짓만 하고 있다. 옛날 생각하며 사진도 정리하고, 정리 못했던 것을 하나 둘 씩 올려 놓고..

이모가 보일러를 켜 놓고 나간 덕분에 집이 찜질방이 되어 있다.

오늘 .. 발딛 기도 힘들 정도로 뜨거운 이 바닥에 나의 허리를 완죤히 지저 버려야 겠다..^^:

 

임용고사 끝난 녀석들을 어제 좀 늦게 만났다.

고시인지 고사인지 다른 학번들은 다들 척척하니 잘도 붙더만 울 동기들은 참 쉽게 풀리지 않는다..

바라보기 안타깝고, 그냥 지나치기에도 참 쉽지 않은 녀석들이다..

 

전교조 가서 꼭 활동하겠다는 포부들을 밝히지만, 난 교사가 가지는 사회적 계층성으로 인한 한계가 있으니 지역활동이나 공장현장에서 부터 같이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제 이 말도 소용 없고 서로의 갈길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이미 서로의 그런 길을 인정하고 알아서들 간다. 단지 때론 필요할 때 그리고 과거의 정으로 끊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것을 초월해 그냥 인간적 관계로 유지되어 간다. 이미 교사를 하겠다는 것은 교육 운동을 하겠다는 한 맥이지만, 난 전교조 활동이나 교사 운동을 말하는 내 선배나 동기들이 적당한 자기 밥줄과 사회적으로 안정적으로 자기 지위를 잡고 취미활동같은 운동을 하겠다는 것 이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헌신적으로 전교조를 세워온 사람들을 폄하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교육운동을 비하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사범대를 나온 나의 판단이 그렇다는 거다.

 

민주노총 총파업을 보내고, 철도의 밤을 보내고 그리고 널럴한 월요일을 보내면서 이것 저것 생각이 많아진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을 했다. 블로그에 내글 적듯, 꼬마게시판에 주저리 늘어놓듯 기사를 쓰면 안되는 다는 것을 뼈져리게 배웠고, 단어 선택도 신중하게 해야 하고 특히 설렁설렁 넘기는 단점을 넘어 내가 쓴 글에 대해 책임지고 재검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다소 챙피하고 아프지만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 투본 회의 참관 투쟁의 경우는 내가 들고 싶은 손을 정확히 들었으나 뒷심 부족으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고 심지어 민주노총의 투본 결과를 담아 후속 정리를 못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였고, 이미 내가 그것을 썻어야 하는데라고 느낀것은 이미 12월이 넘어 서였다.

 

철도 파업에 배치되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파업 가부와 상관없이 실상황으로 보도 한다. 그리고 반드시 마무리 기사를 쓴다'였다. 변수들이 많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은 판단들이 난무하고, 여러 평가들이 이어지고, 가진 정보가 틀려 지거나 내가 가진 정보를 확신할 수 조차 없어졌었다. 파업에 대한 시기성은 추운 새벽을 넘겨서 철도청의 최종안을 받으면서 '잠정안 수용'으로 완전히 기울어 졌다. 평가다 성과다 말이 없이 마지막 복귀 지침에 그 흔한 박수 조차 없었다. 현장에 서 있는 나는 확대쟁대위의 투표 결과와 부곡 현장 분위기 속에 갈팡질팡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인가 무엇이 현장의 판단이고 분위기 여야 하는가에 대해 나는 남겨진 조합 간부들, 그들에 대한 조직적 자신감 없음으로 결정 지었다. 그만큼 준비가 덜되 있기도 했고.

 

마지막 결국 밤을 세고 집에 오는 길에 마무리 정리하고 자야, 사람들이 기사를 보겠구나 싶어 욕심부려 정리한 게 화근이 됐다. 지적도 받았고, 정리도 했다. 그렇지만 그 정리된 상황을 모르고 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평가하고 기사를 봤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참 많이 아찔해 졌다. 아. 이런 거구나. 미디참이라는 곳이, 인터넷 매체라는 것이 이런 곳이구나를 등골 서늘하게 느낀 순간이었다. 덧글보며 설마했던 문항을 다시 읽은 글에서 황당해 하고, 아무도 지적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다소간에 원망도 나오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짱구를 마구 굴리다가 선택을 했다. 고치고, 덧글달아 설명하고, 글을 좀더 수정 보자고. 편집장의 존재가 용욱이 형의, 용구라의 존재가 정말 절실해 지는 순간이었지만 결국 혼자 마무리 지어 버렸다. 그게 제대로 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도 내일 회의때 해야 하겠지.

 

과한 욕심은 실수를 부르고, 공간에 대한 책임은 나의 신중함에서 나온다. 덜렁 거리지 않고 꼼꼼하게, 허둥지둥 하지 말고 신중하게 12월의 내 모토는 "차분해 지기"다. 역할 구분상의 실수 이기도 했으나 나의 실수가 컸던 만큼 차분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실천하는 내가 되야 겠다. 2005년도 다가오고 이제 한살 더 먹어서 20대 중반도 훌쩍 넘어 버리게 됐으니 살아온 시간 만큼의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차근차근.. 신중신중.. 진중진중..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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