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
집회에 가기 전 텃밭에 들렀다.
고추랑 토마토 지지대를 만드는 날.
텃밭을 둘러싸고 있는 야트막한 산에서 죽은 나뭇가지들을 주워다 모종 옆에 꽂으려는데 웬걸.
속이 빈 나뭇가지를 땅땅하게 굳은 땅에 쑤셔 넣으려 힘을 주자 번번이 부러지기 일쑤.
왜 밭 갈고 고추 모종을 심은 날 지지대도 같이 꽂아 두어야 하는지 알았다.
게으름 피우다 결국 욕봤다.
고추보다 더 나약해 보이는 지지대이나 서로를 의지하며 바람을 잘 견뎌 주기를.
농진청이 준 모종들은 용케 살아나고 있지만
시장에서 반쯤 죽어 떨이로 샀던 대파 모종들은 곧 죽어버릴 테세다.ㅠ
아직 싹이 나올 기미 없는 열무도 관전 포인트.
난 과연 이 밭에서 김치를 담글 만큼의 열무를 수확할 수 있게 될 것인가.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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