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전통시장을 관광상품으로.
- 체게바라-1
- 2014
-
- 여유
- 체게바라-1
- 2014
-
- 누가 이분에게 영화표 쫌 보내주세요.
- 체게바라-1
- 2014
-
- 미련.
- 체게바라-1
- 2014
-
- 방향
- 체게바라-1
- 2014
오늘 사무실을 찾아와 난동을 부리면서 온갖 욕설로 스텝들을 협박했던 49세의 남자. 폭력으로 교도소를 수없이 드나들었다며 협박하길래 물었더니 전과 12범이란다.
출소자 자활을 담당하는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에게 온갖 협박을 해서 우리 조직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해서 내가 상담을 했고, 알콜릭과 폭력적인 행동들이 공동작업을 해야하는 우리 팀의 여건에 맞지 않을 것 같아 정중히 돌려보냈다.
그런데 시청이며, 동사무소며 찾아가 며칠째 난동을 부렸나 보다. 급기야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에게서 도와달라는 연락이 와서 동사무소에서 사무실로 데려왔더니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펴면서 욕설과 함께 협박을 한다.
일순간 공포분위기가 되어 버린 사무실.. 그러나 나는 몇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별의 숫자가 많음을 자랑처럼 떠드는 이들은 이를 이용해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가 위축되는 틈을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는 것을... 오히려 내가 꾸짖고 큰 소리쳤더니 결국 꼬리를 내리고 애초의 목적이었던 금품을 요구한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참으로 한심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참 불쌍해 보였다. 민원발생이나 시끄러운 걸 딱 싫어하는 공무원들에게 쓰던 수법을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고 나한테 쓴다.
사회복지를 전공하지 않은 나에게,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은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
12개의 별을 가진 49세의 나약해보이지만 허풍만 열심히 떠는 저 사내에게 도대체 어떻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복지 서비스인지....
왜 굽씬거리며 상전 모시듯이 사무실에서 행패부리는 것을 받아주고 있는 것인지...
그것이 정말 대민 서비스를 우선으로 하는 공무원의 투철한 직업 정신인지...
아니 좀더 솔직히 '복지부동' 아닌지... 아님 정말 별에 쫄았거나...
어쨌거나, 나는 오늘 12개의 별에게, 담당 공무원들을 대신해서
인생 그렇게 살지 말고 똑바로 살아라고 단단히 훈계해 주었다.
물론, 그 사내는 나이어린 것이 겁도 없이 설친다고 입에 담기 조차 거북한 욕설과 협박을 했지만 ... 결국에는 다시는 난동부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남기고 사과하고 돌아갔다.
그러나 나는 결국 12개의 별을 가진 그 술냄새 나던 남자에게 다른 직업 구할때까지 밥이나 굶지 마시라고 지갑을 열고 말았다. 그 남자는 결국 그것을 목표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이거 굉장히 -저나 체가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인 만큼-민감(심각)한 문제인데요.. 일단은 체가 단정짓고 있는 동사무소 전문요원의 안이한 처리과정에 대한것인데, 체가 알고 있는 전문요원의 안이한 모습이 일반적인 모습은 결코 아니라는것과, 내담자의 전과 경력을 한심스럽다거나 동정어린 눈빛으로만 볼 문제는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내담자는 천차만별한 개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가 전문가라는 입지를 내세워 함부로 규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목표가 결국 돈을 받기위한것에서 끝나는것인지 아닌지 다시금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케이스를 볼때 그 내담자의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상습적이지 않은 어떤 이유가 충분히 있을것 같은데 체가 그 내담자의 상황을 이런식으로 규정하면서 진단하는것은 그 사람의 인격을 일단 제쳐 놓고 말하는것으로 들리기도 하거든요.. 사람은 누구나 자존심을 가지고 있고, 어느정도의 품위를 유지 하고픈 '본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고, 분명히 한 가정에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굽신거리며(비록 온갖 협박과 욕을 사용했을 지언정)자신의 need를 표현한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금 더 다각적인 측면에서 클라이언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것을 언급하고 싶은 마음에서 두서 없이 주절 거렸는데, 언짢지 않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덧붙여, '12개의 별'이란 타이틀또한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은 표현이네요. 감방에 12번 갔다온 사람을 특별한 사람으로 말할만큼 우리가 스스로를 일반성속에 가두어 놓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말입니다.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스머프//진보넷인 만큼 이 글에 대한 비판적 댓글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무실에서 난동을 부린 클라이언트에게 쫌 흥분해서 작성한 글이었습니다. 역시 사회복지를 전공하시고 현장경험이 많으신 머프님 같은 분들과 쫌 더 상의해보는 것이 좋았겠다는 후회를 합니다. 사회 약자와 소수자의 입장에서 늘 생각하려는 제가 전과자에 대한 편견이란게 있을 수 없고 실제로도 전과가 저희 조직에서 일하는 제약의 조건이 되진 않습니다. 그러나 어제 만난 클라이언트는 사회보장제도에 의지하기 보다는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이를테면 사회적 일자리 참여 이후 고의적인 자해, 그리고 공갈 협박을 통한 금품갈취를 반복해 오는 전문가여서 심지어 저보다도 제도를 잘 이해하고 있더군요.. 난 그런 그의 삶의 방식이 화가나고 한심했을 뿐입니다. 인격적인 부분이 일단 제쳐놓아진건 사실이군요. 저도 그 한테 인간대접은 못 받았습니다. 그래도 소위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대처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아직 수양이 덜 된 거겠죠? 머프님의 우려에 대해 깊이 감사합니다. 가까이 계셨다면 함께 사례연구도 하고 자문도 구하고 싶었습니다. 전과 경력이 직업을 구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 여러가지로 제약을 주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되는 것이 시급하겠지만 보호관찰하고 마냥 캐어하는 정도의 제도로서는 결국 복지 서비스의 덫에서 스스로 헤어나지 못하게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더불어 하게 됩니다. 깊은 애정으로 보내주신 충고 감사하고요. 몇번이나 되뇌이고 생각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위는 잘 참고 계시죠*^^*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체의 말도 일정부분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저도 지금은 현장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는 입장이라 뭐라고 말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기는 하죠. 윗글은 어제 술마시고 늦게 들어 왔는데 블로그 홈에 떠 있길래 들어가서 봤더니, 좀 거슬리게 읽혀졌나봅니다.(원래 술마시면 물불 안가리는 성격탓에..ㅎ) 아마도 제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체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구요, 말만 앞서가는 사람이 아닌가 (술깨고 다시 읽어보고는)약간 반성하기도 했답니다. 저의 말에 너무 괘념치 만시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냉철한 판단력을 발휘하시면 될듯 싶어요. 그리고, 자문이라뇨? 당치 않은 말씀입니다. 뭐 아는게 있어야 그딴걸 하든지 하죠.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나더니 요며칠 날씨는 여름 날씨 같지 않아 살것 같습니다. 사회복지 문제는 언제나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드는것들로 꽉찬 것이지만, 힘을 내보자구요!
참! 글구, 우리 단체에 회원 가입(회비는 본인의 상황에 따라 내시면 됩니다. 정해진건 없구요..) 하시면 정기적인 자료도 받아 보실 수 있고, 저보다 나은 활동가들과 어려운점을 나누기에도 편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엔 안오시나요?^^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머프//저희 기관 홈페이지에 우선 링크했고 가끔 방문합니다. 다양한 정보가 있어서 좋더군요.. 어떻게 활동해야하는지 몰라 한참 검색만 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원래 남의 글이란 좀 거슬리게 읽혀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런 비판이 서로를 발전하게 하는 것 입니다. 비방이 아닌 님의 글처럼 따끔한 비판과 충고라면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안그래도 부족한 내공을 채우기 위해 대학원을 등록해야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자주 비판해 주십시오. 서울엔 회의 참석하러 자주 가기 합니다만...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