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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별을 만나다.

오늘 사무실을 찾아와 난동을 부리면서 온갖 욕설로 스텝들을 협박했던 49세의 남자. 폭력으로 교도소를 수없이 드나들었다며 협박하길래 물었더니 전과 12범이란다.

 

출소자 자활을 담당하는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에게 온갖 협박을 해서 우리 조직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해서 내가 상담을 했고, 알콜릭과 폭력적인 행동들이 공동작업을 해야하는 우리 팀의 여건에 맞지 않을 것 같아 정중히 돌려보냈다.

 

그런데 시청이며, 동사무소며 찾아가 며칠째 난동을 부렸나 보다. 급기야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에게서 도와달라는 연락이 와서 동사무소에서 사무실로 데려왔더니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펴면서 욕설과 함께 협박을 한다.

 

일순간 공포분위기가 되어 버린 사무실.. 그러나 나는 몇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별의 숫자가 많음을 자랑처럼 떠드는 이들은 이를 이용해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가 위축되는 틈을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는 것을... 오히려 내가 꾸짖고 큰 소리쳤더니 결국 꼬리를 내리고 애초의 목적이었던 금품을 요구한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참으로 한심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참 불쌍해 보였다. 민원발생이나 시끄러운 걸 딱 싫어하는 공무원들에게 쓰던 수법을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고 나한테 쓴다.

 

사회복지를 전공하지 않은 나에게,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은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

 

12개의 별을 가진 49세의 나약해보이지만 허풍만 열심히 떠는 저 사내에게 도대체 어떻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복지 서비스인지....

 

왜 굽씬거리며 상전 모시듯이 사무실에서 행패부리는 것을 받아주고 있는 것인지...

 

그것이 정말 대민 서비스를 우선으로 하는 공무원의 투철한 직업 정신인지...

 

 아니 좀더 솔직히 '복지부동' 아닌지... 아님 정말 별에 쫄았거나...

 

어쨌거나, 나는 오늘 12개의 별에게, 담당 공무원들을 대신해서

인생 그렇게 살지 말고 똑바로 살아라고 단단히 훈계해 주었다.

 

물론, 그 사내는 나이어린 것이 겁도 없이 설친다고 입에 담기 조차 거북한 욕설과 협박을 했지만 ... 결국에는 다시는 난동부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남기고 사과하고 돌아갔다.

 

그러나 나는 결국 12개의 별을 가진 그 술냄새 나던 남자에게 다른 직업 구할때까지 밥이나 굶지 마시라고 지갑을 열고 말았다. 그 남자는 결국 그것을 목표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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