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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뭐 오늘도 여느날과 다름 없이,

다른 게 있었다면 조직수련회라서, 일주일 내내 바빠서 하루도 제대로 들어온 적이 없는 남편이,

오늘 3일만에 오후에 집에 들어왔는데,

아이 낮잠잘때 30분 함께 잔 내가  문득 고기가 먹고 싶어졌다.(나는 참 자주 고기가 먹고 싶어진다.)

저녁 메뉴로 냉동실에서 꺼내놓았던 대구와 불고기용 소고기를 다시 냉장실에 넣고 외식을 나갔다.(그 불고기용 고기도 고기이기는 하나, 늘 집에서 내가 하는 음식만 먹는 사람들은 남이 하는 음식이 젤 맛있다. 게다가 그것은 아기용으로 산 한살림 고기인데 걔는 참 맛이.... 별루다. 비싸기는 또 어떤지, 쳇!!)

 

너무너무너무 피곤해하는 남편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는 그러는 남편한테 미안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라고는 하나 남편보다 훨씬 많이 먹은 거 같다) 집에 들어와서 아기와 남편을 두고(재워놓고), 여기 저기 블러그를 기웃거리고 있다.

블로거 액숀의 날 행사는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날도 지나가 버렸고,

이랜드 300일 주점도 가고 싶었는데 그날도 지나가 버렸고,

평촌에서 하는 이랜드 집회도 가고 싶었는데 그날도(오늘도) 지나가 버렸고,

난 뭐하고 사나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러다 문득, 오늘이 사일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꽤 긴 시간을 도봉구에서 살았던 나는 그때는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가끔씩 사일구 묘역엘 드나들었고,

그 곳을 떠올리면 함께 떠오르는 몇 가지의 기억들도 가지고 있다.

그 구체적인 기억들은 언제나가 되면 아무렇지도 않게 스스럼 없이 얘기할 수 있을까.

뭐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도 별게 있는 건 아니지만....

 

암튼 나는 점점 더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적어지는 거 같아 쫌 씁쓸하다.

근데, 아무도 내게 강요하지 않는데 시댁 제사는 일주일이나 전인 담주 월요일이라고 기억하고 있으면서 긴장했었다.  혼자 긴장했다가(낼모랜데 왜 시어머니가 암말도 안하시지? 혹시 나한테 화나신 건 아닌가? 내가 먼저 전화해서 여쭤봐야 하나? 이러가다... 흑흑) 다시 달력을 보고 확인해보니 다담주다. 이런 쒸이~~

이것도 기억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인가?

 

생각해보니 4.3도 암 생각없이 지나쳤다.

5.18도, 11.13도, 12,12도 그렇게 될까?(설마 메이데이는 아니겠지... 아직은 노는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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