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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1/23
    비정한가?(5)
    일어나
  2. 2007/11/08
    말하지 못한 이야기(6)
    일어나
  3. 2007/11/03
    근황(4)
    일어나

비정한가?

연서가 아프다.

요 며칠 계속 열이 떨어지질 않는다.

많이 올라가면 39.5도까지 올라가고,

해열제를 먹이면 잠시 38도 아래로 내려갔다가 도로 38도 대에서 왔다 갔다 한다.

의사샘은 첨에 목에 염증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

혹시 모르니 다른 검사를 위해서 소변검사를 하시잖다.

 

처음에는 열만 있고 별로 보채지는 않았는데,

며칠 계속 열이 있으니 오늘은 아이가 기운이 하나도 없고, 눈만 뜨면 징징거린다.

 

열이 있던 첫날,

밤에 열이 시작됐는데,

아이가 아픈건 처음이라 남편도 긴장해서 출근을 미루고 함께 병원엘 갔다가,

그날 내가 회의가 두개가 있어서 남편이 월차를 내고 아이를 돌보고,

나는 서울엘 나갔다가 밤 열두시에 집에 들어왔다.

사실 나는 그 두개의 회의를 쨀 수도 있었지만,

(그리고 실제로 하나는 서울 가는 길에 다른날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젠장!!)

남편이 아이를 보겠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고 나갔다.

 

그날도 약간 죄책감이 있었는데,

아이가 계속 아프니까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더구나 내가 나간 사이, 남편은 아이가 잔다고 약을 건너뛰었다.

새벽에 열이 너무 나길래 남편에게 물어보니 약을 안먹였다고 하여 버럭 화를 냈다.

 

아이가 계속 아픈 건 내가 곁에 없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내가 비정한 엄마였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징징거리는 아이를 안고, 업고 있다.

(내가 아이를 업은 건 태어나서 오늘이 처음이다)

 

아마도 아이는 크면서 여러번 아프리라.

그때마다 아이 곁을 늘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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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이야기

오늘은 연서 목욕을 혼자시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이를 나 혼자서 목욕시킨다는 건 엄두도 못냈던 일인데,

이제 하나씩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난다.

 

아이 아빠가 다시 출근을 하게 되고 두달,

그동안은 아빠가 늦게 오면 목욕을 안시키거나 대충 9시 안에만 들어오면

늦더라도 그때 씻기고 재웠는데,

일주일에 하루를 제시간에 퇴근할까 말까하는데다가, 주말에도 줄창 나가니까

나 혼자 할 수 밖에..

그나마 아이가 이젠 혼자 앉을 수 있어서 좀 수월하다.

그래도 아직 혼자서 머리를 감기지는 못한다.

그래서 연서는 가끔 일주일에 머리를 한 번 밖에 못감을 때도 있다.

(아이가 머리를 벅벅 긁는 이유가 그것 때문일까?)

 

암튼 오늘도 아주 늦지는 않는다지만 9시는 넘어야 올 것 같고,

어제도 목욕을 안시켰으니 오늘은 혼자서 씻기고 재우자 했다.

그래서 옷을 벗겼는데 그새 똥을 눴다.

 

대충 엉덩이를 먼저 씻기고, 목욕을 시키고 나서

아이 씻긴 물에다 똥 기저귀를 빨았다.

 

그리고 아이를 재우고 있는데 남편이 들어왔다.

나는 아이 재우기를 남편에게 넘기고 일어나서 저녁상을 차리고 있었다.

뭔가를 하면서 왔다갔다 하는데 열린 욕실문으로 흘끗 본 장면,

남편이 똥 기저귀 빤 물에 들어가서 발을 닦고 있었다.

'어~'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뭔일이야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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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요즘.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생각나는 며칠들...

 

지난 토요일.

비정규노동자대회였다.

오랜만에(올해들어 거의 처음이지 싶다) 집회에 나가리라 맘먹고,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문화제가 길어질거라는 말을 듣고 시어머니께 담날아침까지 아이를 봐달라고 말씀드렸었다), 룰루랄라 집회장소로 출발했다.

사람들도 만나고, 문화패들 공연도 실컷보고, 술도 한잔 하고, 힘을 받고 오자고 생각했다.

집회로 가는 도중, 노동자 한분의 분신소식을 들었다.

문화제 중간에 그분이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갔다가...

분향소가 차려진 것까지 보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다.

나, 사는 모습에 자신이 없어서 차마 조문도 못하고 돌아오는 그 길이 무척 쓸쓸했다.

 

지난 수요일.

어느 행사엘 촬영 갔었다.

민중운동 진영의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 왔더라.

근데, 예정에 없던 축사를 하는 한 국회의원'님'

사회자가 그 국회의원'님'의 소속을 얘기하지 않아

옆에 있던 그 행사 주최조직의 상근자 동지한테 물었더니

"몰라요? 한국사회당인가?"

"에이, 거긴 국회의원이 없잖아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통합신당 소속 국회의원이라더라. 황당.

관료적이고 권위적이지만 그래도 덜 개량화되었으니 화나지만 참자고 생각했는데,

덴장... 이건 아니잖어~;(지도부가 바뀌어서 그런거야? 원래 그런거였어?)

그 사회자, 문화공연하러 온 문화활동가를 소개하면서도

"민중가요가수, 최**가수를 모시겠습니다."

라고 하더라.

동지라고는 생각 못하는 걸까? 안하는 걸까?

나는 하청업체 직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 정말 이 작업이 하기 싫어진다.

 

그리고 오늘.

연서가 너무 너무 보챈다.

오늘 뿐만이 아니라 요즘 계속 그런다.

드디어 그분이 오신건가.

말로만 듣던 분리불안이라 일컬어지시는 그분이...

근데 그분이 오셨다면,

엄마인 내가 안아주면 혹은, 옆에 꼭 붙어 있어주면

안울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계속 징징거리다가, 꺅꺅 거리면서 우는거냐구?

잠에서 깨면서부터 울기 시작해서 먹고 나면 잠시 반짝,
다시 잠이 들때까지 징징거린다.

백일 이후 처음으로

울고 있는 아이한테 화가났다.

아기가 우는 건 뭔가 이유가 있는 거라고,

그래서 그 원인을 찾아서 아기의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고 알고는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혹은 알고 있는 것들을 다 해줘도 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아이가 울고 있는데 옆에서 그냥 보고만 있었다.(그래봐야 한 5분 남짓이었지만... 가만히 보고만 있었지만 속에서는 뭔가가 계속 울컥울컥... 부글부글...)

결국은 젖을 물려서 해결했다. 흑 ㅠ..ㅠ

그래도 오늘까지 아직 한 번도 안 업어주고 버티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사는게 재미가 없다.

근데 육아책에도 나오더라.

'힘들더라도 이 시간은 언젠가는 지나간다'라고...(군인들이 하는 얘기랑 비슷하다 ㅎㅎ)

 

오늘은 기냥 이렇게 어영부영 지내고 낼부터 다시 일하자!!

 

아, 근데 노동자대회전야제를 안한다는데,,,

요즘은 또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우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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