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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5호>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 북 콘서트, 경기지역 장기투쟁 사업장들과 함께 끈질기고 지속적인 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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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노동자들

화성장안 공단의 자동차 부품회사 포레시아의 노동자 김용훈 씨에게는 이름이 없다.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그는 공장에서 또는 ‘X새끼로 불린다. 조장, 반장들이 작업복 등짝에 스프레이 물감을 뿌리고, 회의실로 끌고 가 폭행하며 조합탈퇴를 강요하고고용에 대한 불안감에 일부의 노동자들은 조합원들을 집단 왕따 시키고, 폭행까지 서슴지 않게 만들었다. 200926명이 정리해고를 당했고, 지금도 19명의 정리해고자들이 싸우고 있다.

포레시아에서 한 블록 건너가면 있는 한국 쓰리엠, 백승철 씨는 노조탈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여름에는 풀을 뽑고 겨울에는 회사 외벽 페인트 벗기는 일을 해야만 했다. 용역업체를 동원한 잦은 폭력에 맞선 한 번의 저항폭력행위로 그는 구속되고 해고됐다. 쓰리엠자본은 민주노조를 만들자마자 200명 이상의 노동자를 징계하고 8명을 해고했다.

자동차 피스톤을 생산하는 안산의 동서공업 해고자 황영수 씨, 그는 우유배달로 생계를 이어가며 천일이 넘게 복직투쟁 중이다. 어용노조를 만들어 공장 곳곳에 동료의 해고가 정당하다고 한 법원 판결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게 하는 파카 한일유압의 해고자들, 10년 만에 정리해고의 칼바람에 다시 머리띠를 묶은 씨그네틱스 노동자들금속노조 경기지부 소속 현장만 해도 노조탄압과 정리해고에 맞선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이 100명이 넘는다.

 

사람, 꽃을 만나다

61일 오후 수원에 위치한 아주대학교 노천극장에서 경기지역 장기투쟁 노동자들과 지역사회단체들이 함께 사람 꽃을 만나다책 발간기념 북 콘서트를 열었다.

무대에 올랐던 한 노동자는 평범한 일상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본은 해고자들의 아주 작은 소망조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자본이 만드는 세상은 누군가는 해고가 되고, 누군가는 또 비정규직이 되어야 한다. 해고자들과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이 진리를 잘 알고 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는 공장의 담벼락을 넘는 투쟁에서부터 시작이다. 그래서다. 개별 단사의 힘만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시민들과 함께 지역 투쟁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지역 노동자민중이 함께 희망김장도 담그고, 그 사업의 연장으로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작년 봄부터 1년 넘게 매주 화요일마다 수원역에서 노동자민중의 의제를 중심으로 공동실천도 전개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연대의 힘이 투쟁사업장 이 집중집회를 통해 모여지고 있다.

2012년 지역의 투쟁은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연대의 확산이 중요하다. 경기금속노동자들은 총파업 투쟁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쌍용차를 포함해 지역의 정리해고 사업장 투쟁을 함께 만들어갈 의지를 갖고 있다. 수원역에서만 진행하던 화요실천도 민주노총 지역지부와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평택과 안성, 안산 등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경기금속지부와 노동자들은 이 지속적이고 끈질긴 연대의 흐름을 다른 산별노조와 사회운동까지 확산하고자 한다. 올해 경기지역 총파업 투쟁 과정에서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연대를 집중력 있는 파업투쟁으로 만들어가는 중심에,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있을 것이다.

 

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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