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멋진노래 소개합니당

[레디앙 이창우 화백의 그림]

맨날 명박 님에 비유당하는 쥐.

쥐의 기분은 과연 어떨까.

 

밤말은 쥐가 들었다

프로듀싱  낭팽

작사  한낱

 

청계천에서 용난 서울쥐 한 마리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나는 쥡니다. 가진 것은 없어 빈주먹만

쥡니다. 매일 같이 시궁창을 헤매

입니다. 내내 오락가락 라면가락

이래저래 발길에 채입니다.

 

내가 있어 더러운 건지 더러운데 내가 있는 건지

어딜 가든 환영받지 못한 우리 동지

요즘 꼴값하는 큰 형님 쥐 덕택에

꼴랑 욕은 죄다 우리 차지

 

쥐를 잡는다 쥐를 잡는다

들릴 때 마다 철렁 내려앉는 내 맘

쥐를 잡는다 쥐를 잡는다

들을 때 마다 살짝 억울해진 내 맘

 

내 아무리 음식들을 주워 먹어도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재준 없으니

저거, 저건 겉만 번드러진 쥐지

끔찍이 힘이 세 우릴 통째로 잡아먹는

막다른 골목길의 고양이는 아니었나.

 

낮말은 새가 밤말은 쥐가 들었다고,

술 한 잔 걸친 숱한 인간들의

속 탄 이야기를 한번 전해줄까

 

네가 약속한 찬란한 세계는 어디로?

쥐꼬리만한 월급만 남았구나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올라나

너만 안보면 그나마 좀 나을 것도 같다

너는 어째 허구헌날 쥐뿔도 모르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일단 멈춰

맘 같아선 확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게 했으면 좋으련만

여기서, 충고 한마디

 

훗, 헤이 MB

디즈니 미키 마우스의 환상의

쇼보다도 개념 없는 너의 파쇼

귓구멍이나 파쇼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가 말하길

이렇게 가다가는 망하기 딱 좋다고

불벼락이 머리 위로 내리치기 전에

욕심은 버리고 정신은 차리고

늦지 않았으니 아예 물러나도 좋고

알아 들었나 못 알아 들었나

못 알아 들을테니 한 번 더

 

훗, 헤이 MB

디즈니 미키 마우스의 환상의

쇼보다도 개념 없는 너의 파쇼

귓구멍이나 파쇼

 

한낱 쥐 한 마리의 한많은

한마디에 네 귀가 뚫릴까마는

찍소리도 못 내게 하는 너의

헛소리에 쫄아 기죽진 않아

억세게 살아남은 나의 힘

끝까지 살아나갈 나의 힘

 

여기까지 밤말은 쥐가 들었다.

앞으로도 밤말은 쥐가 듣는다.

 

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어쨌든,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억압과 끝나지 않을 저항들.

모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싸움을 지지합니다.

 

조각난 목소리

 

프로듀싱 낭팽

작사 한낱 

 

거리를 감싼 값싼 티셔츠에

박제된 한 혁명가의 초상

체 게바란 뭘 바란단 의미도 없이

공허한 표정을 지으며

길을 잃고 있네.

 

연필 끝으로 터져나온 닳아빠진 표현들

조각난 말들과 조각난 기억 앞에

고개들 수 있는가 당당할 수 있는가

 

무조건 죽건 살건 달려 나가

언젠가 내 등 뒤에 진 빚이

피땀이 맺힌 빛이 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저주 같은 일상

저당 잡힌 미래를 위해 기껏

기계가 돼야하는 절망의 세계

 

남의 일이기에 넘길 수 있는 신문 한 장 한 장.

이젠 낡고, 식상한 투쟁이란 단어.

변할 수 있는 것은 없다하는 냉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자괴.

내 한 몫을 키운 후에 돕겠다는 위선.

타인의 불행이 자신의 행복이라는 착각 속에

죽음의 덫이 내 숨통을 조여야 우리는

고개를 들 게 될까.

 

인간답게 살고 싶단 소박한 단 꿈이

곧 한숨이 돼 한줌의 재로 날아

사라지는 나날 그날을 끝내려

곡기를 끊어낸 그녀들의 삶, 싸움

 

모두를 위한다는 법과 도덕의 가친

독단에 갇힌 권력의 거친 변명일 뿐

가진 자의 풍요 평화만을 지킨

기만과 배반의 칼이 되어 돌아왔지

 

내가 움직이지 않고, 내가 바꾸지 않고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설움이 베인 울음에 목이 멘

조각난 목소리가 전하는 울림

 

더 이상 우리에게 피할 곳이 있나.

내 삶을 지킨다는 정당함으로

거짓된 희망의 주문을 잠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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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5 15:15 2009/05/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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