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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30
    궁금...하다.
    껌뻑

궁금...하다.

1. 8년 전, 서울 시립대에서 집회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를 탔다. 버스 노선상 집결지인 미아리라는 곳을 지나가게 되었을 때, 당시 경영대 회장이란 놈이 벌떡 일어서더니 하던말 "(휘파람을 불어 제끼며)어이, 누나들, 오랜 만이야, 내 곧 갈께..."

 

2. 총학생회에서 사무구장을 하던 "그 형"은 학생회 여성임원에게 성폭력을 가했다. 물론 사건의 해결은 너무도 어처구니 없었지만 - 사상수위가 낮아 발생한 일이라나 뭐라나 .@.@- 졸업후 뭐하나 했더니 노조로 들어가 간부를 하고 있더구만. 여성노동자대회 선언문을 너무도 비장하게 읽어 내리더라.

 

3. 학교를 방문한 한 장기수..그 분은 꽤 존경받는 분이었다.  하나의 역할모델이랄까. 그 분이 소개를 부탁해서, 여학생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더니만 그 분 말씀 " 여학생회들이 여학우들을 조직화해서 총학생회에 몰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구만" 뭔가 반박할 말을 찾으려 하자 콕콕 옆구리를 찌르던 또 다른 "그 형"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4. 당시 전투적 노동계급운동을 하고 있다..뭐 이런 소문 달고 있던 조직과 연대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또 하나의 성폭력 사건. 그 조직에서는 가해자를 조직에서 퇴출하는 것만으로 모든 상황 종료시키다. 그 조직은 지금 뭘하고 있나..조금은 바뀌었을까

 

5.조직에 대한 헌신, 신념에 대한 진정성, 대중의지지도, 실천을 통한 자기 성찰...이중 어느 것 하나 게을리 하지 않았던 어떤 여성활동가를 제쳐두고 거의 반 년 만에 얼굴을 디민 웬 남자는, 남성운동가들에 의해 지역 대표로 추대되었었다.  그런 상황은 좀 변한 걸까.

 

6. 노스텔지아..항상 자기연민에 휩싸인 몇몇 EX 운동가들은, 자신들을 바라봐주고 가엾게 여겨 줄 누군가가 필요한 듯. 한 5년 만에 현장에 찾아와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멀쩡한 여성들에게 질질 짜기를 시작하더니, 결국은 여성활동가들 술자리 옆에 앉혀 주물럭 주물럭..귀하고 또 귀했던 내 동지들 다 쫓아냈던 그 남자 "선배"란 인간..지금은 뭘하고 있나.

 

무척 비장한 목소리로 "우리 여성동지들이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무슨무슨 대표(혹은)회장, 의장...-을 위해 기쁨조를 하시겠답니다." 이런 일은 무척 다반사였기 때문에 딱히 어느 지점을 꼽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정말이지..그 때 그 시절 주역들은 다들 뭐하고 있나..참으로 궁금하다..

가끔..그 사람들 중 몇은 너무나 높은 자리에들 가계셔서 차라리 다행이라도 안도할 때도 있다.

 

적어도 얼굴 볼 기회는 없으니까.

 

그래, 그런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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