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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9일 아이쿱아산ymca생협 총회가 있었다. 참가하고픈 마음도 있었으나 그녀가 불편하겠다는 판단이 있어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생협이사장이다. 따라서 총회 사회를 보는 등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2년전 이맘때 이사장이 되었다.
참으로 긴시간이었다.
이기적인 신랑을 만난 그녀는 돈벌면서, 작은애 큰애를 돌봐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삶의 태도를 확 바꾸기 시작했다.
애가 중학교가고 내가 노조상근하면서 그녀는 더 이상 구질 구질하게 살지 않겠다고 한마디 툭 내뱉더니, 말 그래도 자유부인이 되기 시작했다.
5년전 생협활동으로 그동안 억눌려왔던 끼와 활동력을 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이사장까지 하게된다.
“니들 운동이 20년동안 한 게 무어냐” 그녀는 미네르바보다도 못한 영향력, 촛불항쟁에서 무기력한 운동권을 힐난하면서 기를 꽉 죽인다.
“생협 우습게 보지마라,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또다른 실천이다.” 나를 질책하는 것인지, 우리를 비난하는 것인지 아무튼 생협의 활동과 실천을 은근히 자랑한다.
그렇게 그녀는 큰애 작은애를 버리고 날개 쭉지를 활짝펴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2013년 3월 9일 내년이면 50세, 그녀는 날개 쭉지가 부러진채 되돌아왔다.
이제는 설거지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 애 아침밥도 지어주고 한다. 그리고 나서 아침운동하러 나간다. 몸이 많이 망가진 것이다.
이사장 시작할 때 연임, 즉 4년을 내다보며 생협의 변화된 모습을 구상하였으며, 지난 2년은 다음 2년을 위한 시기였다.
매장을 오픈, 안정화시켰으며, 400명에서 1,000명이 넘는 조직으로 그리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물론 이것은 그녀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녀는 이사장직을 포기하였다.
그녀는 화를 인내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 같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이내 그 걱정을 접는다.
애가 고3이다. 이제 내년이면 다들 지 맘대루다. 애가 그녀가 무엇하든 그건 그들의 몫이고, 내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이다.
그녀 혹은 나에게 가족이 없다면...
3명뿐이지만 늘 소통의 결핍에 시달리고, 그럴수록 더욱더 서로에게 집착한다. 가족이 세상과 소통하는 출구가 아니라 그 출구를 봉쇄하는 창살이 되어버린, 떠날 수 도 없고 머무를 수도 없는 집착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감옥.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자만이 언제든 새로운 관계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법, 이제 내년이면 가족이라는 굴레는 벗어버리는 것이다.
자유 만세!
총회 전날인 8일 집에 놓여 있던 꽃다발, 총회날 주기가 거시기 하다고 편지와 함게 놓여있는 것을 2g폰으로 찰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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