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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생각은 힘이 세다.

 

앵두를 낳을 때 매일매일 불안했었다.

하늘 친구네 엄마가 세째를 집에서 낳았었다.

집앞의 산부인과를 눈에 둔 상태에서 아빠가 아기를 받은 거다.

119 요원의 안내를 받아 아빠가 아기를 받고 엄마는  탯줄을 끊지 않은 아기를 안고서 병원에 갔다.

그 엄마가 내게 말했었다.

"셋째는 빨리 나와요...."

지금에사 이렇게 편안하게 돌이켜보지만 나는 정말 걱정했었다.

앵두가 나온다고 신호를 보냈던 새벽3시에

나는 우리 병원에 전화해서 

"저 그냥 우리 집 근처 보라매병원에서 낳을께요."  했다.

전화받으신 분이 "그래도 오세요~" 해서

그 새벽에 30분이 안걸려 일산에 갔고

가자마자 책에 나오는 그대로 아기는 그대로 진행을 해서 잘 나와서 잘 낳았다.^^

 

남편은 두고두고 말을 하고 나는 두고두고 그 말을 인정한다.

난 매일매일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상황을 떠올리고 상상했다.

그래서 앵두는 정말 최상의 상태에서 최상의 기쁨을 주며 세상에 나왔다.

내 아기가 그렇게 상상처럼 나왔던 것처럼 나는 지금 내 작업에 대해서도

버스를 타고 오가는 동안 매일매일 좋은 상상을 하려고 노력한다.

내 영화의 등장인물인 그애들의 엄마가 웃는 상상을.

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또한 줄거워하는 상상을.

 

나는 내 영화의 엔딩에 가사가 있는 음악이 흘렀으면 좋겠다.

특히 그 가사를 내 등장인물들이 불렀으면 좋겠다.

그냥 그런 상상을 하다보면

지금

막막하고

맥락이 안보이는 이 상황들이

그 노래 안에서 잘잘 잘 녹아서 흘러가면서

그 장면 장면들이 따뜻한 회상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상상들을 매일 해.

버스를 타고 오가는 출퇴근 길에서.

내 아기들을 씻기는 지금.

아기들한테 자장자장 하는 동안.

그런 상상들을 하지.

 

나중에 나중에 정말 이 시간들을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기를 바래.

정말 그럴 수 있길 바래.

 

생각은 힘이 세다.

정말 그러길 바래.

매일매일 최상의 상태를 상상하면서 나는 지금 이 시간을 건너가려고 한다.

내 사랑스러운 아기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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