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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2

하루에 포스팅을 두 개씩이나 하다니!

 

늘 느끼는 바지만 일에 몰리면 성질이 사나워진다.

그래서 잃은 사람도 많은데.

아, 편집 시작하면 또 막 싸우는 거 아닐까.

 

오늘 좀 웃기는? 재미있는? 어이없는? 일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좀 웃겼는데 대학원 교학처에서

취업되었냐는 확인 전화.

그래서 "저 취업 되었어요"라고 말했고

그런데 왜 의료보험이 안잡히냐고 해서

제가 비정규직이라서 3개월마다 계약하고 해지하고 계약하고 해지하고 그래요

그랬더니 네~ 알겠습니다, 하고 뚝 끊었다.

나는 비정규직 취업, 으로 기재가 되겠지.

 

두번째전화는 지금도 좀 불쾌한데

일단 페북 메시지로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27일 3~4시에 시간 되세요?"라고 물어왔다.

나는 그 날은 약속이 두 개라서 안된다고 말했는데

그럼 31일은 어떠세요?라고 해서

이상한 사람이네,라고 생각하면서

"실례지만 무슨 일이신데요?" 라고 했더니

자기가 어느 대학교수인데 나를 문학과 영화 특강 강사로 초대하고 싶어서란다.

그래서 일단 메일로 자세한 사항을 보내라고 했더니

그냥 대충 말로 때운 후에

자기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럼 그 이메일 주소로 제 이메일 주소를 보내라는 건가요?" 했더니

일단 자기가 보내겠다고 한 후

이메일주소를 페북 메시지로 보내고

폰 문자로 "원고는 20일까지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두둥~~

페북 타임라인에 나를 태그한 후 글을 쓰기를

"이미례감독님을 초대해서 콜로키엄을 한다. 이미례감독님 감사해요"라고.

그래서 내가 다시 그대로 페북 메시지와 폰 메시지로

"섭외를 잘못 하신 것같아요.

저는 다큐멘터리감독 류미례이고 

아마도 극영화 감독 이미례를 섭외하시고 싶으셨던 것같아요.

이미례감독님은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수렁에서 건진 내 딸>도 만드셨으니까요."

라고 보냈다.

 

그랬더니 다시 전화를 걸어와서

자기가 오타를 낸거라고.

그래서 내가 "그런데요 혹시 제 영화 보셨어요?" 했더니

영화는 안봤지요, 한다.

이 사람아, 오타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 

최소한의 정보를 안 후에 섭외를 해야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죄송한데 저는 제 영화에 대해서 이해가 좀 있으신 분과 함께 강의를 진행하거든요"

라고 말했고 예사롭지않음을 느꼈는지 얼른 감사하다고 말한 후 끊었다.

 

이름 잘못 나온 거야 한 두번이 아니고

(강화뉴스는 저번 호에 이어 이번 호에도 또다시 윤미래라고.....

신기하게도 발송된 신문 주소란에는 이름이 제대로 나와있었음)

그런데 학생들에게 뭐라고 나를 소개할 거냐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완전 땜빵아니야?

완전땜빵이라는 증거 하나 더.

문학과 영화에 대해서는 신형철 평론가가 더 적절할 것같다고 추천하니

우리는 문학하는 사람들이라 평론하는 사람들은 별로라고. 

흠...그래서 문학과 영화에 대해서는 박찬욱감독이 더 적당하지요,라고 했더니

저희는 그렇게 큰 강의는 아니라는. 하하하

 

내가 돈없는 강의 많이 하지만

최소한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의미로 뭉치는 자리니까.

 

어쨌거나 그런 이상한 일들을 뚫고 

오늘 원고 두 개 넘기고 영상물 한 개 완료.

칭찬해줘야지.

그런데 작은책한테 정말 미안.

기행가느라 마감날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음.

마지막 필자가 나였다니.

반성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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