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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신이라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났다.
맞은편에 막내이모님이 앉으셨는데...
막내이모님은 올 초에 아들을 잃었다.
20대 사촌은 드라이브갔다가 집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날 아침에 걸려왔던 전화
황망해하던 엄마의 얼굴
수화기 저 편에서 들리던 울음소리.
엄마와 이모들은 그 애의 차와 내 차가 같은 상표라
한동안 내 걱정을 많이 했다.
나도 한동안 운전하는 게 무서웠다.
죽음이 그토록 가까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엄마 생신에 막내이모를 만나서
애써 피해가려 해도 상처는 덫처럼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엄마, 내가 몇 시에 태어났어?"
사주를 알아보려고 묻는 나를 보며 막내이모가 말했다.
"그런 거 다 필요없단다.... 아무 소용이 없어."
얼굴이 안됐다는 위로와 함께
막내이모부가 절대로 그 애의 이름을 꺼내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했다가
네째이모는 핀잔을 들었다.
"그 말 하면서 또 그 애 이름을 꺼내고 말았잖아...."
노래방에 가서
막내이모가 내 동생한테 노래를 하나 불러달라고 했다.
동생이 부르는 노래를, 가사 하나하나를 읽었다.
처음 듣는 노래였다.
이 노래.
되돌리다 이승기
알 수 없는 그 계절의 끝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던걸까?
어딘가에, 우리 함께했던 그 많은 시간이
손 닿을 듯 어제 일 처럼 되돌려지곤 해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은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언제나 넌 나의 매일을 환하게 비췄어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은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아주 작은 기억들 조차 여전히 선명해
알 수 없는 그 계절의 끝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던걸까?
어딘가에, 우리 함께했던 그 많은 시간이
손 닿을 듯 어제 일 처럼 되돌려지곤 해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은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언제나 넌 나의 매일을 환하게 비췄어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은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아주 작은 기억들 조차 여전히 선명해
우린 어디쯤 있을까?
수 많았던 기억들을 되돌려봐
우린 행복했던 걸까?
알 수 없는 마음들만 제자리에 남아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아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아직도 난 너를 잊지 않아
우린 어디쯤 있을까?
우리는 행복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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