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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니까"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다 빼앗기고 두둘겨 맍아 피 흘리고 길에 쓰러져 있다. 이곳을 지나던 성직자나 고고한 사람도 이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친다. 그런데 당시 천대받고 있던 사마리아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는 걸음을 멈추고 강도 만나 피 흘리는 이 사람을 치료해 주었다.'
성서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 중학생이 대답했단다. '아는 사람이니까...'
처음, 중학생이 했다는 대답을 듣고는 가볍게 지나쳤다. 후에 곰곰히 생각하니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순수한 중학생의 대답 속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깨달음이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아무래도 아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깊고, 서로 돕고 살려고 한다. 모르는 사람보다는. 특히, 아는 사람이 아픔을 당하면 같이 아파하고 도우려고 한다. 이것이 잘못되어 온정주의나 학연 지연 패거리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처음에는 다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한번 보고 두번 만나다 보면 알게되고, 서로 이해하게 되고 정이 들게된다.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약자에게는 측은지심을 가지게 된다.
아는 사람이니까...
그럴려면 아는 사람이 많아야 하겠다. 특히나 아픈 사람들, 나약한 사람들, 낮은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 그들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들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하다 보면 그들도 아는 사람이 되고, 함께 하지 않을수 없는 동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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