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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하늘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운길산을 다녀왔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1월에 역사와산과 함께 오대산에 올라 눈 위에서 비료푸대 깔고 눈썰매를 신나게 탄 후로 산을 가지 못했다. 올해 들어 150여평 정도의 밭농사에 매달리게 되었고, *회에 메인 몸이되어 자유롭지 못했다. 토요일에 고구마와 땅콩을 캐러 갈까 하다가, 한 밤중에 갑자기 인드라망 친구들이 운길산을 가는데 끼어 가자고 마음 먹었다.

 

집에서는 빈 베낭을 둘러메고 전철을 타고 운길산에 내려 1,500원 하는 김밥 두개, 1,500원 받는 막걸리 두병을 샀다. 오이는 두개에 2,000원 너무 비쌌다. 틈을내어 팔당생협에 가서 사과 한 봉지도 사 왔다. 팔당생명살림에서는 벼베기와 탈곡 체험행사를 한다고 준비에 부산하다. 막걸리와 국수가 준비된다고 하니, 시간이 맞추어 함께 어울릴수 있으면 좋으련만~ 했다.

 

날씨 좋은 가을산에는 등산객으로 붐빈다. 주말의 중앙선 용문행 전철은 등산 열차가 되었고, 자전거도 많이 타고 있다.그렇게 힘든 산은 아닌듯 했는데, 정상을 앞두고 작은 봉우리에서 쉬면서 막걸리를 한잔 마셨다. 그 효력인지 그 후로 부터 다리 힘줄이 많이 당긴다. 이곳에서는 막걸리를 많이 팔더니, 산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모두들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지난해 겨울 예봉산에도 오르니 감로주가 있었는데,  옆산인 이곳 운길산에도 감로주라고 팔고 있었고,  예봉산에는 감로주를 운치있는 글귀로 적어 놓았는데, 이곳에는 산불조심 밑에다가 광고를 하고 있었다. 애교로 봐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정상의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아 610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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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를 들려서 정상을 가려다가 내려올 때 수종사로 내려왔다. 산 속의 절집은 지친 등산객들에게 퍼질고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수종사에서 내려다 본 두물머리 풍경은 아름다웠다. 그러면서 곳곳에 아픈 흔적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보니 아름답게만 보이는 것이 아니고, 가을 낙옆 처럼 쓸쓸함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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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 오는데 저 아래에서 노래부르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산을 오를때도 풍물치는 소리가 산 아래에서 들렸기에 혹시 팔당생명살림의 행사 노래인가 했는데, 내려와서 보니 맞다. 벼베기와 탈곡 체험행사 온 사람들은 돌아가고 두물머리 농민들 몇명이 흘러간 노래를 계속해서 부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싸한 느낌이며, 쓸쓸한 생각이 들었다. 대추리의 그해 가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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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남아 있던 떡이며 막걸리를 얻어먹으면서, 유영훈 대표님으로부터 두물머리 유기농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유기농지를 일구어 온 이야기, 자전거 도로를 낸다고 공사를 해 들어오고, 단식을 하고, 수도권 생협의 많은 유기농채소를 공급하고, 세계유기농대회 등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콘테이너 속에는 '밥이 하늘입니다'라는 글귀가 세겨진 그림을 붙여 놓았다. 그 곳에 모여 농민들은 오직 ''을 할 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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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베기를 하고 탈곡을 다 하지 못한 벼 단을 콤바인에 넣고 탈곡을 하고 있다. 7포대가 나왔는데, 너무 적게 나왔다고 한다. 손님인 우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농민들은 한쪽 귀퉁이에 앉아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있다. 산행 잘하고, 잘 얻어 먹고, 이야기를 듣고 차들이 쌩쌩 달리는 역으로 걸어 나왔다.

 

천성산 새만금 대추리도두리 용산 두리반 기륭 동희오토....

추방의 행진은 어디까지일까~?

언젠가 나의 차례도 돌아 오겠지....

 

그날 '벼베기와 탈곡축제'는 이렇게 치루었다고 한다.

http://cafe.daum.net/6-2nong/KCWg/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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