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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4대강) 독립선언문

금강(4대강) 독립선언문 

 

우리는 창조세계와 이에 속한 모든 생명들이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늘이 처음 열리던 날부터 유유히 흐르던 한반도의 4대강은 인간이 손 댈 수 없는 고유한 존재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우리는 4대강 개발이야 말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인간의 욕망과 맘몬숭배임을 만방에 알리는 바이며, 이로써 모든 사람에게 깨우쳐 일러 4대강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

 
모든 생명의 어머니 되시는 하나님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생명의 파수꾼 역할을 감당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충성을 합하여 이를 두루 펴서 밝힘이며, 진정한 자유와 정의가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의 미래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인류의 공존을 위해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문명의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함이니, 이는 하나님의 지시이며, 시대의 큰 추세이며, 전 인류 공동 생존권의 정당한 발동이기에. 천하의 어떤 힘이라도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개발주의, 토건세력들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무참하게 희생당해왔다, 모든 생명의 젖줄이었던 4대강에는 보(댐)가 건설되어 이제는 더 이상 생명의 기운을 날라 줄 수 없으며, 강에 거하는 생명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던 강바닥은 파헤쳐져 속살을 드러내는 지금, 4대강은 죽어가고 있다. 경제개발과 성장이라는 미명 하에 하나님의 녹색은총을 파괴하며, 자연의 신비를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될 것이냐? 민생을 돌보지 아니하고 국민의 혈세로 4대강을 파괴하여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될 것이며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4대강을 물려주지 못해 잃어버린 것이 그 얼마나 될 것이냐?
 

슬프다! 오래 전부터의 인간의 교만과 죄악을 떨쳐 펴려면, 눈 앞에 벌어지는 생명살육의 고통을 헤쳐 벗어나려면,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대한민국을 위하려면, 가엾은 아들딸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아니하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4대강을 되찾는 것이니, 그리스도인마다 그 마음에 예수정신을 품어 굳게 결심하여 생명을 살리고, 불의에 항거하는 우리를 하나님이 도와주시리니 어느 강자를 꺾지 못하며,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랴?


정권 초기부터 4대강에 대한 말을 바꾸며 갖가지 약속을 배반하였다 하여 MB정부의 신의 없음을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국회에서, 토건세력은 공사현장에서 멀쩡히 살아있는 4대강을 죽었다 주장하며 정복자의 쾌감과 이득을 탐할 뿐이다. 4대강 개발을 반대하는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개발반대운동에 앞장섰던 각 시민단체들과 종교진영을 무시한다 해서 현 정부의 의리 없음을 꾸짖으려는 것도 아니다.


황금만능주의와 맘몬을 숭배해 왔던 우리의 지난 날을 돌아보고 회개하려는 것이다. 현 사태를 수습하여 아우르기에 급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이 없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반성이 있을 뿐이요, 그것은 결코 남을 미워하고, 탓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모든 생명이 저마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새 시대를 개척할 뿐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서 남을 시새워 쫓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니로다. 허울뿐인 녹색성장과 성장개발주의에 얽매여 있는 MB정부의 공명에 희생된, 불합리하고 부자연에 빠진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잡아 고쳐서, 자연스럽고 생태적인, 올바르고 떳떳한,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돌아오게 하고자 함이로다.


아! 새로운 세계가 눈 앞에 펼쳐졌도다. 죽음의 시대가 가고 생명살림의 시대가 왔도다. 하나님나라 운동의 생명평화정신이 이 땅에 이뤄지기 시작하였도다. 새 봄이 온 세계에 돌아와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구나. 추위가 사람의 숨을 막아 꼼짝 못 하게 한 것이 저 지난 번 한 때의 형세라 하며,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성령의 신바람이 부는 형세이니, 지금 여기 4대강을 되찾기 위해 금강변에 모인 우리는 아무 주저할 것도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도 없도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녹색은총을 온전히 누리고 감사하며, 생명의 파수꾼으로서 충성을 다할 것이로다.


우리는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죽음의 4대강을 되살려 온 생명과 함께 기뻐하고 공존하는 부활을 이루어내게 되도다. 1919년 3.1일 대한독립을 외치며 민족의 운명을 위해 일어났던 믿음의 선배들이 우리를 돕고,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피땀 흘리는 구름 같이 허다한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의 증인이 되어주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4대강을 되찾는 광명을 향하여 힘차게 곧장 나아갈 뿐이로다.


2011년 3월 1일


개신교금강기도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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