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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천성산 터널공사를 반대하면서 지율스님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싸워온 서울 부산간

고속철도 공사가 마무리 되어 벌써 KTX 열차가 다닌지도 몇해가 되었다.

 

이제는 모두들 KTX를 타지 않을수 없어 많이 타고 다니는것 같다.

 

우등고속이 나오고 부터는 일반고속의 배차가 드물어서 비싼 우등고속을 타고 다닐수 밖에 없듯이, 그간 서민들이 애용해 오던 통일호열차는 아예 없어지고 무궁화열차도 명맥만 유지하면서 드문드문 다니는 편이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무궁화 열차는 완행 열차가 다 되어서 정차하는 역도 많아지게 되면서 걸리는 시간은 더욱 길어졌다.

 

그기에다가 요금은 2배로 비싸게 책정이 되어서 서울 부산간을 왕복할려면 10만원이 넘는 요금을 내야 되는 지경이다. 일반 사람들이 좀 일찍 도착해 보아야 별로 필요도 없는 사람들까지 비싼 기차삯을 내고 타고 다닐수 밖에 없다.

 

자본과 문명은 우리 모두에게 그것을 사용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만들고, 그것을 사용해야지만 남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휴대폰이나 무엇이건 새로운것들이 나오게 되면 처음에는 비싼 요금이나 가격 부담으로 쉽게 다가갈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하나씩 그 대열에 동참을 하고 말게된다. 이것이 자본과 문명의 마력일게다.

 

KTX도 그렇다

도룡뇽을 친구로 삼고 천성산 터널공사를 KTX를 반대를 하였지만 우리도 처음에는 KTX를 타는것을 주저하고 안 타려고 노력들을 하고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하지 않을수 없을것 같다. 천성산 공사를 적극적으로 반대활동을 해 오던 사람도 바쁜 시간 때문에 KTX를 이용하게 된다는 고백을 들수도 있었다.

 

나도 KTX를 한번 타 보았다.

2년전인가 주말에 부산에 갔다가 일요일날 저녁에 서울로 돌아 오게 되는데 차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KTX 표는 구할수가 있었다. 역 창구에서는 KTX 패밀리카드를 만드라고 권유를 하고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함께 간 동료들에게 차표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우겨서 새마을차을 타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

KTX와 새마을의 차비 차이도 아주 작게 책정되어 있으며, 시간은 아주 많이 걸렸다.

 

지난 겨울 대구에 결혼식을 갔다가,  일요일날 저녁에 서울로 돌아오는데 마찬가지로 차표 구하기가 쉽지를 않다. 함께간 동료가 KTX를 타고 가자고 한다. 혼자몸 같으면 무궁화를 타고 오겠지만, 그에게 KTX를 타고 싶지 않다. 라고 말을 한번 했지만, 계속 고집할 수가 없어서 함께 KTX를 타보게 되었다. 빠르고 편하기는 하였다.

 

오늘 친구 아들이 결혼식을 한다고 하는데, 내가 갈 형편이 못 되어 안 갈려고 하는 마눌님을 어렵게 설득하여 KTX표를 사준다고 하면서 보냈다. 무궁화보다 요금은 두배가 비싸고 2시간 정도 더 걸리기는 하다. 그러나 조금만 일찍 나서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하는수 없이  비싼 차비를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

지금 우리에게 제공되는 문명과 자본의 산물들을 처음에는 반대도 하고, 활용을 쉬이 하지 못하게 되겠지만..... 남들이 다 사용하면 뒤 따라서 활용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너무나 견고하게 형성된 이런 체제에서 약간의 목소리를 내고, 그에 대한 반대행동을 하기는 하겠지만~ 워낙 거대해지고 빈틈이 없는 그 시스템의 바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불쌍한 중생들일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서글프다.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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