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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


소박한 이야기이다. 인생을 되짚어볼 기회를 얻은 우연에 대한 이야기.

라디오스타, 젊은날에 대한 쓸쓸한 반추이자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깊은 연민.


쌍팔년대 가수 왕 최곤은 지금은 한물간 스타로 미사리에서 기타줄을 튕기고 있지만 자존심 하나만은 지키고 살아가고 싶어한다. 자기를 비웃는 사람들 앞에서 냉정하지 못하고 주먹이 앞서는 그, 뒤치다꺼리에 뼛골빠지는 건 매니져 민수형이다. 합이금 때문에 폐국직전인 영월 방송국 DJ로 가게된 곤이와 민수. 민수의 한번보고 두 번 봐도 자꾸만 보고 싶은 곤이, 담배 한개피 피우는데도 민수가 필요한 곤이, 그 둘은 세월이 만들어낸 우정으로 그렇게 함께 영월을 향한다.


라디오스타의 주연 안성기와 박중훈은 완벽히 곤이와 민수이다. 최고의 전성기를 뒤로한 그 둘은 영화속 주인공과 완벽히 일치된 연기를 보여준다. 고집불통에 투정쟁이 곤이, 그러나 그도 자신이 사람들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알지만 화가난다. 그럼 내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해, 나는 무엇으로 자존심을 지킬 건가에 대해....화가난다. 민수는 가족보다, 내 몸보다 곤이를 위해 살아왔다. 그리고 우린 잘 나갔다. 그때의 명성을 곤이에게 되찾아주고 싶다. 그렇다. 이 영화는 오래된 사랑에 대한 영화다.


대중을 위한 연기, 연출, 스토리, 모든 것이 너무나 똑똑하게 잘 짜 맞춰진 군더더기 없는 영화이다. 하지만 그래서 독특함은 떨어지는 영화이다. 이준익 감독도 말했듯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스토리이다. 그래도 이만큼 애틋하게 그려낸 그의 능력은 역시 대단하다. 하지만 영화속에서 최곤에게 호락호락해보이지 않았던 영월방송국 피디가 방송이 잘 되자 모든 권한을 최곤에게 넘기는 근무태만 적 모습은 상당히 의아하고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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