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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수다모임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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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느덧 살롱도 살롱 친구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학교 울타리에 있던 많은 살롱 친구들이 이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물론 그 전에도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었거나,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만, 뭐 과거 또는 미래로 다 엮으면 '일'이 우리의 공통점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제 맘에 동조 좀 해주세여ㅎㅎㅎ)결론은! 여성주의적 감수성이 점차 무뎌져만 가는 거제,통영 여성변호사 1호인 저를 좀 도와주세요오... 그녀들의 직업 윤리에 대해서 어떤 대화거리로 다가가면 좋을지, 함께 수다해봅시다!!!!!
물꼬를 터보면,
- 내가 지금 하고 있는/했었던/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꼭 지키고 싶은 것
- 그 일이 이럴 때 참 싫더라, 그래도 이러이러한 이유로 계속 하고자 한다
- 나랑은 도무지 안 맞는 동료나 상사, 이런 점이 짜증나더라
- 내 직장에선 이런 성역할 구분이 있다/성역할 구분을 극복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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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거제,통영 지역의 첫 여성변호사라는 타이틀로 일하고 있는 저는 대표 변호사의 여성 단체 공략 카드입니다. 이 동네 변호사업계도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여성 단체에 강연도 다니고 하면 사건 수임이 좀 늘지 않을까 하는 경영 전략이었던 거죠.조만간 '거제여성새로일하기센터'라는 곳에서 2시간짜리 노동법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결혼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여성부 산하 기관입니다. 거제 지역은 조선업이 주된 산업이다 보니 남편, 자식, 친척 등 주변에 대우, 삼성 혹은 그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이 어떻게든 한다리 걸치면 주변에 있습니다. 위의 센터에서 전기배선 일을 석달 정도 배우고, 그녀들이 조선소에 투입되기 직전에 노동법 강의를 듣게 되는 거지요.
사실 최저임금이니, 초과근로수당이니... 근로기준법 상의 지식들을 전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강의에 대해 논의하러 온 센터 직원들은 특별한 요구 사항이 있었습니다. 사실 조선업이 불황이고, 훈련생들이 제 강의를 듣고 괜히 사용자들에게 으쌰으쌰해서 지나친 요구를 하지 않도록 '현명한' 강의를 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녀들이 조선소에 다니는 남편의 일을 이해하면서, 자기들의 일에도 자부심을 갖고, 일찍 그만두지 않고 오래오래 일할 수 있도록 '직업 윤리'도 강의 내용에 포함시켜 달라고 합니다.
저는 답답하게도... 별로 문제의식의 날을 벼리는 뾰족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럼 나보고 근로기준법 상의 정당한 권리는 사실 현실적으로 무리이고 빨갱이들이나 유난스럽게 요구하는 것이니, 여러분들은 적당히 참고 인내하며 남편과 함께 성실한 근로녀성이 되어 주세요~ 이렇게 강의를 하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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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글쓰기가 안되어, 일단 방명록을 메모장처럼 활용하고 있어요;;;)쌀롱 친구들 안녕!
쌀롱에서 나누기에는 무르익지 못한 고민 같아서, 누워서 생각 좀 더해보자 하면서 불도 안 끄고 매번 스르르 잠들어 버린지라, 혹은 몇번의 폭풍 같은 회식으로 저녁 시간을 다 날려버리고 에라 모르겠다하면서 오늘까지 버틴 마토입니다...(조선소 아저씨들은 왜 이리 술을 잘 드시는 걸까요;; 그 리듬에 맞추다 어느덧 술도 좀 하는 서울처자로 소문이 난 마토입니다ㅠㅜ)
1. 제가 일하고 있는 법무법인 희망에는 4명의 비서가 있습니다. 모두 제 또래의 여성들이지요. 법원에 제출할 서류 정리에서부터 재판 일정 관리, 손님 방문시 차 제공, 전화 연결, 점심 식사 주문 등 만능의 그녀들입니다(며칠 전에는 건물주가 거의 방치해놓다시피 해서 늘 지저분한 화장실을 직접 물청소도 하더라고요...).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나이지긋한 남성 사무장과 더불어 '여직원'이라고 하는 이분들이 개업 시 필수라고들 생각하지요.
처음에는 참 어색했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컵 설거지를 하는 일, 점심으로 먹은 배달음식그릇을 치우는 일, 식당을 예약하는 일 등 예전에 제가 속한 집단에서는 늘 다같이 하던 일을 이곳에서는 그녀들이 도맡아 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매일매일 참 고맙기도 합니다. 법원에 내는 서류에는 우표같이 생긴 인지라는 것을 붙이는데, 이 인지대 가격 계산하는 법, 증거 제출시 첨부하는 법, 사무실에서 맡고 있는 다양한 사건의 내력과 의뢰인들 개개인의 특성 등 대표변호사님도 잘 알지 못하는 그녀들만의 고유의 전문적인 영역이 분명히 있거든요. 게다가 베테랑 그녀들은 매번 제가 어버버버할 때마다 눈치 빠르게 자기 일을 처리해줘서 오늘도 물 흐르듯 사무실 일이 잘 돌아가고 있거든요.
그녀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순영씨는 상고를 졸업하고 '아가씨를 구하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일찍 결혼을 하고 출산과 육아를 하다가 일터로 복귀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무실이라고 하는 곳에는 늘 직장인들이 그곳을 집에서처럼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사무실 내 가사노동(?)을 하는 젊은 여직원이 있었던 거예요.
사실 법무법인 희망이 활동가 단체도 아니고... 각자 월급 받으면서 자기 업무 처리하는 곳이라, 전 그녀들에게 편중된 특정 업무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지는 못합니다. 호칭 문제도, 다른 변호사들이 '순영아~'할 때, '한 선생님' 이렇게 불렀다가 오히려 본인으로부터 '순영씨'라고 불러 달라는 요구를 들었습니다. 저는 그저 오늘도 그녀들에게 고마워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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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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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다들 즐거운 추석 연휴?
엊그제 모임 즐거웠어요. 조은의 환송회였는데 왠지 뭔가 불충분한 이 느낌은...(조은이 덜 취했나..-_-) 허허
지난 주에 조은에게 문자 받았는데 까먹어서 이제 방문해요.
나 진보넷 아이디 찾느라 것도 헤맸어요..
그래서 겨우 로긴했는데
여기서 또 글쓰기 못해서 헤매는 중ㅠㅠ
다행히 방명록은 쓰게 해주는군요.ㅎ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영화 보고
블로그에 리뷰 올린 것을 여기도 퍼다 놓고 싶었는데
'글쓰기'가 안돼서 일단 지금은 중도 포기...
우리 만날 시간 안 정한거 맞죠? 맞나..? 아닌가.
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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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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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들어와보네요!전 진보넷 아이디가 없어서 첫글은 이렇게 올려봅니다.
앞으로는 femisuda로 로긘할게요:)
오늘은 조은 1차 공판 있었던 날.
백수인 난 쫄래쫄래 조은보러 서초동으로~
법정에는 처음 가보는거라 약간 긴장한 채 들어가니
일한지 얼마 안 된 듯한 범생이 스탈의 검사님은
산더미 같은 서류들을 옆에 쌓아놓고 어리버리대시고
나와 눈이 마주친 조은은 특유의 코믹표정으로 환영ㅋㅋ
사기죄로 판사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시는 몇몇 분들을 지나쳐서 조은 차례.
변호사 한 명 없이 앉은 마른 조은을 바라보고 있자니
왜 이렇게 마음이 짠하던지.
범생검사의 2년 구형 후 조은이 준비해온 글을 읽으려고 하자,
재판장님은 그 글 주고 가라며 조은을 뜨악하게 함.
"지저분하게 이것저것 써놓은 글을 왜 주라고 한건지-.-"
'중간감상문'(조은한테 글 보여달라고 하세요ㅎㅎ) 에 대해서
판사께서 뭐라고 답하실지는 9월 30일 2시에 알게됩니다.
근데 진짜 판사가 감동해서 무죄 판결하는건 아니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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