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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2
    예방법! 다같이 고쳐줘요! (1)
    moover!
  2. 2007/05/25
    ms_독점_촘스키 관련
    moover!
  3. 2007/04/02
    열번도 넘게 진보넷을 열었다 닫았다.(2)
    moover!

예방법! 다같이 고쳐줘요!

 

 에이즈 예방법을 개정해보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해왔다.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예방법 개정 국면을 생각하니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들 영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다. 사실 예방법 개정안이 아니었으며, 아마 태국까지 올 생각을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도 많이 배운 계기였다.

 

 현애자 의원을 통해 "우리가" 발의한 법이 통과가 되면,

 

 아무나 함부로 당신 피를 뽑아다가 자기들 맘대로 HIV 검사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앞으로 생길 수 없으며,

 보건소에서 검사하라고 뽑은 혈액 샘플에 떡하니 실명을 써 붙이고, 감염 여부에 따라 갖가지 정보를 요구하는 사람 피 말리는 정부의 통제도 없어지고  

 감염 사실을 당신의 상사나 직장 동료가 모두 알게 되는 가슴 두근거리는 일도 생길 수 없으며,

 당신이 에이즈 감염인이라고 직장이나 학교에서 박대하고, 쫓아내는 일도 확실히 막을 수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에이즈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쫓겨나가지도 않게 된다.

 

 법이 바뀌면, 제도가 바뀌고, 제도가 바뀌면, 정말로, 사람들의 생활이 달라진다.

 모두들, 많이들 와서, 이것 좀 바꿀 수 있게 힘 좀 보태주었으면 좋겠다.

 

 보나마나, 정부 측 관계자는 일반 국민 정서를 생각하면 이런 '파격적인' 변화는 불안감을 조성할 거라고 이야기할 텐데,

 누군가 손을 번쩍 들고, 정부의 기존 법이야말로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는 거라고, 이른바 "일반 국민"인 나는 보건 복지부가 들고나온 개정안이 더 불안하다고 이야기해주었으면 좋겠다.

 

 토론회에 사람들이 많이들 와서, "우리가" 발의한 예방법 개정안이 옳다고, 필요하다고, 원한다고 든든히 말해주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번 토론회 때, 영 썰렁해서 나는 기가 좀 죽었었는데, 이번에는 많이들 와서, "우리가 만든 법"을 지지하고 있다는 걸 좀 보여주었으면!

 

 아잉, 지지를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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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_독점_촘스키 관련

 

 읽고 싶었는데, 서점에서 못 읽게 했던 것, 우연히 발견.

 

http://blog.jinbo.net/marishin/?pid=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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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도 넘게 진보넷을 열었다 닫았다.

 

 

 인터넷 연결이 안 좋아서 창이 하나 열리는 데 적어도 2분은 걸리는 듯하다.

 진보넷을 열었다, 닫았다, 네이버를 열였다, 닫았다 했다. 어깨가 너무 아파서 피곤한데, 인터넷 창을 열였다 닫았다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누군가 하얗게 불탄 사람 몸을, 종아리가 팔뚝만틈 졸아든 몸을, 여기서도 보지 않을 수 없게,

 환하게 올려두었다.

 불타기 전의 아저씨 모습은 묵묵해 보였다.

 

 도대체 뭘 반대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에 오기전 집회에서 사람들이 두드려 맞는다는 이야기를 아침 일찍 학교가는 버스에서 들었다. 손석희 아저씨가 경찰 청장에게 "기자에게만 사과하신다면 일반 시민에게는 사과하지 않으시겠다는 겁니까? 시민들에 대한 폭력은 문제가 없다는 겁니까?"라고 다그치는 동안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혼이 났다. 학교 버스에서 괜히 밖을 노려보았다. 화가 나서 버스를 내리는데, 뉴스는 저 멀리 버스와 함께 가고, 나는 아직 아무도 없는 교정에서 씩씩 화가 나서 눈물을 꾹 참았다.

 서로 때리면서 그래야 할까, 누군가 블로그에 오늘 의경들 좀 두드려 맞겠네 하는 이야기를 써 놓은 것을 보고도 괜히 화가 났다. 내 동생 용원이 친구, 철기 같은 애들이 철모를 뺐기고 두들겨 맞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팠다. 어린 친구들, 우리 집에서 맥주 마시고 들어눕던 녀석들이 줄 세워서 두들겨 맞을 때, 이 친구들도 얼마나 힘이 들까. 왜 맞는지도 모르고, 맞는 일 피할 수도 없게, 얼마나 가슴이 답답할까.

 

 태국에서 처음 간 집회는 태국-일본 자유 무역 반대 집회였다. 에이즈 감염인 단체에서도 한 목소리를 내고, 경찰도 예의 바르게 대해주어서, 사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써야지 생각했다.

 쿠테타가 일어난 나라에서도 집회의 자유는 있어요, 경찰들이 우리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치기도 했어요. 서로 예의 바르게 대하고 있어요 하고 말이다.

 그치만 다시 생각해보면 여기 상황도 만만하지는 않다. 사남루앙에서 사람들이 죽던 기억이 있던 곳 역시 태국이다.

 

 조사 노트를 한참이고 정리하다가, 불 탄 사람을 보고 눈을 훕 뜨다가. 다시 조사 노트를 정리하다가, 만화를 찾아 보기도 했었다. 무언가를 하고 싶고, 울고 싶기도 하고, 남의 일 어서 잊어 버리고 싶기도 했다.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아프지 않게, 튼튼하던 허벅지가 불타 졸아붙지 않게,

 사실 나는 한국에서 연애 한다며, 공부 한다며, 집회에 오라는 정숙씨 말도 헤헤 웃으며 바빠요 하고는 했다. 나는. 오늘 무척 아팠을 그 아저씨한테,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아프지 않게, 아프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람들이 11시에도 청와대 앞을 줄달음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수박을 먹고, 알아들을 수 없는 라디오를 들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 긴 밤을 보낼까. 무얼 바램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 크던 사람이 졸아붙었는데,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게 두렵다. 무엇으로 우리 살아야 하는 걸까? 누군가 이렇게, 이렇게 아픈데 말이다. 앞으로 열심히 싸워야하지 하면 되는걸까? 오늘 밤, 이 슬픔 잊지 말아야지.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혹시나 남아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게 되어도, 이 갑갑함 마음을 잊지 말아야하지 하면 되는걸까?

 

 몸 아프지 않게, 마음 아프지 않게, 너무 힘들이지 말고, 마음의 불이 온 몸으로 번지지 않게,

 그러니까 남의 맘에 불씨 던지지 말고, 아아, 생 목숨 괴롭히지 않게, 안 아프게,

 

 저기 누군가, 저 너머에 누군가 있다면 말이에요. 당신.

 좀 도와주세요. 좀 덜 아프게요. 한 사람 삶이 이렇게 절망적이면, 그러면 안되는거 아니에요? 우리 이렇게 살면 안되는 거잖아요. 네? 누군가 이렇게 아프면 안되는 거잖아요. 남이 이렇게 아픈데, 그냥 내버려 두는 거, 이러는 거, 이러는 거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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