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동네마실

이사오고나서 동네사람들에게 아직 인사도 못다녔다.

느지막히 일어나 마실을 나가려는데

문득 그제 괴산으로 귀농을 한 친구가 보낸 옥수수가 생각났다.

농약안치고 유기농으로 기른거라 벌레가 나올지 모른다고 엄살을 부렸는데,

허걱, 옥수수를 다듬다보니 정말 벌레가 꼼지락거렸다.

'엄살이 아니었구나... ^^'

다듬은 옥수수를 갈무리하고 조금은 꺼내어 찜통에 넣고 쪘다.

딱 먹기좋게 여물어서 보기에도 맛나보인다.

찐 옥수수를 통에담아 들고 나가려는데, 짝꿍에게서 전화가왔다.

"여기 가빈갤러리인데, 메밀막걸리가 도착했으니 어서오셔~"

 

가빈갤러리는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열린 갤러리중의 하나다.

도착해보니 차주전자에 막걸리를 담아서 찻잔에 따라먹고있었다.

나름 분위기를 낸다고...

가져간 옥수수를 꺼내고, 안주가모자란다며 통닭을 시키고...

한참을 먹다가 술이모자란다고 막걸리를 받아오고, 또 안주가 모자란다고 순대에 부침을 사오고...

결국 다들 저녁대신 막걸리파티로 배를 채우고, 이런저런 동네돌아가는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눈다.

갤러리 쥔장도 기분이 좋은지 '이렇게 뭐하나 바라지않고 사람들이 모여서 어울려야 동네분위기도 좋아진다'며 즐거워하신다.

 

이것저것 볼거리 있는 곳에서,

서로서로 이야깃 거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  

두런두런 음식나눠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첫 동네마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