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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다녀오니...

휴가를 다녀왔다.

이번 휴가는 귀농한 친구들의 집을 한바퀴 돌았다. 

그간 간다간다해놓고 몇년간 찾아가지 못했던 친구도 있고, 이제 자리잡기 시작해서 이것저것 일거리들이 많은 친구들도 있고... 

한친구는 짝꿍이랑 둘이서 집을짓는 중이었다. 농가지원금을 받아서 목조주택으로 집을 짓는데, 둘이서 짓다보니 일이 빨리 진척이 안된다. 그렇지만 조금씩 집을 지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흥겹다.

밥도 해주고 일하는데 얼쩡거리다가, 조만간 지붕이 대충 만들어지는대로 바닥미장을 해주마 약속하고 떠나왔다.

또다른 친구들은 농사일에, 여름이면 친구들이 끊이질않고 내려와서 손님치레에 정신이 없다. 이제 갓 100일지난 아기와 계속해서 밀려오는 친구들... 농사일도 바쁘고 목수일도 밀렸고... 일복이 터진 친구다... 이런친구는 멀리해야 인생이 편한데... ^^  내년엔 이 친구도 손수 집을 짓는다고 하니 품앗이 좀 해주러 와야겠다.

'다들 귀농하고도 정말 바쁘게 사는구나...' 싶다.

 

그렇게 일주일을 돌아다녔는데,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맘이 편치 않다.

계속 핸드폰으로 들어오는 문자들이 신경을 쓰지않으려해도 어쩔수없다.

교육청앞에서 많은 사람이 연행되고,평택에서는 연일 많은 사람이 다치고...

귀농한 친구들도 tv를 끊으니 맘이 편하다는 말을 하고는, 뉴스거리에 불편한 맘을드러낸다.

술을한잔하면서도 주저리주저리 mb욕을 하기도하고...

친구들의 이런 일상과 수도권중심의 정신없이 돌아가는 투쟁의 간극...

분명 어디선가는 이런 간극을 좁혀야 할텐데...

 

휴가중에 진안에 들렀는데 그곳에서는 마을만들기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작년 마을만들기 축제에서 진안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발전이란 개념이 주체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도시중심의 발전에서 탈피해 자신들이 바라는 발전, 필요한것을 만들어가는 발전의 개념...

동네를 위해 마을도서관을 만들고, 어른들의 놀이공원을 만들고, 주민들이 필요로하는 요구에 따라 함께 마을을 가꾸어 가는거다.

대부분 도시는 각기 개별로 떨어져서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도시화되는 개발에 적극 편승하고있는데 반해, 이곳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아마도 개별이 아닌 마을사람들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을 하는 과정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개발, 철거, 용산참사를 떠올리면서 다시금 '개발'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고민을 해본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을 뒤척인다. 

뭐 내 궁금증을 좀 뒤로해도 세상은 그다지 바뀌지 않건만, 이런 시기에 휴가를 다녀왔다는게 죄스런 마음도 들고해서...

쌍용은 그렇게 모진 전쟁을 거치고나서야 대략 합의가되었다고하고...

역시나 앞에서 열심히 뛰는 친구들은 이번에도 열심히 뛰어다녔고...

다들 많이 힘들었을텐데...

불러서 술이나 한잔 할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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