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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에 해당하는 글들

  1. 2010/07/30  Hi~ Thanks~ Bye~ (2)

Hi~ Thanks~ Bye~

2010/07/30 00:06 분류없음

# 친구의 이야기

이 친구 정말 부럽다 혹은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한 남자를 사랑했다. 5년 동안 이 친구의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듯 보였던 이 남자. 결국은 이 친구를 차 버리더라. 그리고 6개월만에 연락이 와서는 한다는 말이 - 결혼한다. 뻔한 드라마 같은 이야기지만 이 친구 참 많이 힘들어했다. 이 친구도 그 후 만난 남자와 짧은 연애 후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얼마전 그 남자에게 한번 보자는 연락이 왔단다. 그런데 이상한/위험한 감정이 든단다. 자기가 잘못된 거냐고 묻는 착한 혹은 순진한 친구. 그건 당연한 거야. 한 때 많이 사랑했었잖아.

 

# 날 혼란스럽게 하지 말아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인가 하는 제목의 영화에 보면, 남자의 아주 지극히 일상적인, 혹은 자신을 매너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는 사소한 행동에 여자들은 이 남자가 자기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하고 착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자에게 전화가 오지 않자 안절부절하는 여자의 모습이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수십번 수백번 그런 착각을 하고 좌절하고 슬퍼하고 다짐하는 과정을 거쳤음에도 또 착각을 하고. 오지도 않을 전화를 기다리고.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고. 바보같이. 왜 착각과 기대감과 좌절감과 슬픔의 깊이는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도 그대로인 건지. 정말 바보같이.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런 과정을 거치고 또 거치면서 그래도 좌절과 슬픔의 시간을 줄일 나름의 방법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 정도.

 

# 그래도, 아직도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고 좋아했고 헤어졌다. 어린 마음에 평생을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뭐든 포기할 수 있겠다 싶었던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항상 상처가 남았다. 나이를 먹으면 마음이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마음이 단단한 사람인 척 해야 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날 때 아주 쿨하게 만나거나 아니면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만나게 된다. 그러면 상처를 조금 덜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어쩌면 이건 변명이다.) 매번 힘들어하면서도 사랑하고 사랑받을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는 건 참 우스운 일이다. 아마도 외로움이란 감정 때문이겠지. 그래서 지금도 누군가를 찾고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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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30 00:06 2010/07/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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