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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아래 포르노, 예술 그리고 이적행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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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예술 그리고 이적행위(정도상님글을 읽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예술가 이시우 선생님을 변호하는 글이 창작과 비평사 주간논평에 올라온 걸 보고 나의 생각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정도상 소설가는 이시우님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에서의 일화와 허슬러지, 플레이보이지, 사진작가 얀 아르뛰스-베르트랑이란 사람의 예를 들며 이시우님의 사진 촬영이라는 예술 행위를 옹호하고 과연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진정한 진보인가를 회의하는 의견을 피력한다....

 

 "창작의 자유는 성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창작의 자유는 표현의 문제일 뿐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는 주장을 하고 계신다. 과연 소설이든, 시든, 사진촬영이든 그림이든 그 대상의 한정이란 것은 예술작가의 활동범위를 제한하므로 예술가들에겐 언제나 저항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창작을 떠나 본질적으로 따져 과연 우리에게 자유란 어디까지 용인된단 말인가. 적절하고 상황에 맞는 자유의 구가가 아닌  방종을 근거로 우리는 자유에 제한을 두어왔다. 과연 현재 국가보안법이 적용되고 있는 우리 나라의 상황에서 민감한 사항이 될 수 있는 민통선과 비무장지대 촬영의 행위가 창작의 자유에 제한이 없다는 말로 이해하고 해당 예술작품이 공개되어 감상될 수 있단 말인가?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이 어느 구역인가? 군정보와 관련하여 민감한 영역이 아닌가? 이런 여건하에 창작 대상으로서 해당 지역이 마땅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 아닐까. 


"창작의 자유는 이념을 초월한다..."


"분단체제와 냉전체제의 진영적(陣營的) 사고와 기획에만 머물러 있으면 진보는 추상의 나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고 새로움과 구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개념으로만 존재하게 되리라는 위기를 그들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안타까웠다. 그렇기 때문에 이시우는 '평화'사진작가가 아니라 그냥 사진작가인 것이다.... "


본인은 이시우님이 평화 사진 작가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분의 배경 또한 알지 못한다. 국가보안법 체계속에서 법집행을 하거나 정보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분단체제와 냉전체제의 진영적 사고와 기획에만 머물러 있는가? 기자회견장에 진보의 얼굴로 유대한 참가자들이 그러한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개념적 상황에만 머물러 있을까? 참가자들의 이러한 덜떨어진 위기의식과 참다운 진보정신, 실천의 부재를 탓하며 논자는 창작의 자유는 이념을 초월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일단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참다운 진보 그리고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예술가들은 어리석어 타개할 만 한 이 상황을 초월하여 자유로우며 이 어리석음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을 이끌어주고 있는 듯 하다.


창작의 자유는 법이념을 초월하는가?  국가보안법상 이시우님의 사진활영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은 현재 여건상 군정보를 비롯하여 이래저래 보안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예술가는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여도 된다는 말일까?  사진작가의 의도와 정신이야 박수를 보내 마땅하지만 현재 여건은 그것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아닌가? 현실적인 이런 조건하에서 단지 평화정신으로 무장한 예술행위이기 때문에 옹호해야 하는 것인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자유에 대해 나는 항상 의문이 든다. 나는 당신의 자유가 비록 올바르고 아름다운 목표를 향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못마땅하다.


"포르노 잡지에서 배우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

논자는, 국가주의의 허상속에서 미 중산층의 욕망을 위선적으로 표현한 플레이보이지와 달리 국가주의에 반하며 미국 대중의 욕망을 표출한 허슬러지의 래리 플린트가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지지한다. 어떻게 이시우님의 구속이 국가보안법 위반의 문제가 아닌 창작의 자유를 해친 명백한 헌법위반으로 고집하는가? 본인은 문제의 성격상 둘다 관여한다고 본다. 창작의 자유와 국가보안법상 문제의 소지 초점에서 볼때 우리는 어느 것에 중점을 더 두어야 할까? 국가체계와 안보 관점에서가 먼저가 아닌가? 그렇게 훌륭한 의지와 목표를 가지고 행한 예술활동이라고 해도 국가안보와 관련되는 부분을 부러 무색케 하면서 까지 개인 창작의 자유만을 부르짓는 행위는 너무 편협한 주장으로만 비친다.

"사진작가는 카메라 렌즈로 포착된 풍경을 '찍어서' 창작한다. '찍는 대상'은 여자와 남자의 성기 결합까지를 포함한 세계의 모든 풍경이다. 이적행위가 아닌 예술 표현이 목적이라면 군사시설도 창작의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똑같은 풍경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대상을 인식하는 주체에 따라 세계와 사물은 언제나 다르게 규정되고 정의될 수 있다. 그리하여 똑같은 풍경을 찍어도 누구는 예술가가 되고 다른 누구는 범죄자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는 예술과 이적행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국가보안법 때문이다"

여기서 논자는 평화를 위한 사진작가의 행위가 이적행위가 아닌 예술표현의 목적이므로 군사시설도 창작의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적행위든 예술표현이든 그 의도가 무엇이든 군사시설의  창작 대상화는 문제가 있지 않은가? 군정보로 분류되는 영역을 단지 평화예술활동이라는 훌륭한 의도만으로 허용이 된단 말인가? 국가안보에 반하는 명백한 위해행위가 될 소지가 있지 않은가?  논자의 주장대로 어떻한 내용의 창작품이든 인식 주체에 따라 사물과 세계는 다르게 규정되고 정의된다. 그 인식주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가안보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은가?


"예술가와 이적행위자가 한끗 차이인 사회.."


모든게 한끝 차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보는 것과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것과의 차이.


"분단체제의 본질을 표현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이상, 국가보안법은 표현의 자유를 해치지 않았다.."


본질의 문제를 떠나 이는 국가안보와 관련되는 군정보관련 사항이 아닌가?  기밀이 될 수 있는 영역의 촬영과 이의 대중 공개가 문제가 없고 국가보안법과 무관한 일이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진정한 예술가는 도덕교사도 철학자도 정치인도 아니다. 그들은 금기의 영역을 과감히 파괴하는 존재며 금기를 월경(越境)하는 모험가들이었다. 여기에 예술의 진정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시우도 다른 모든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생명과 평화를 추구하는 월경의 모험가였다. 그는 강원도 고성에서 강화도까지 오직 두 발로 걸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금기의 영역을 과감히 파괴하면서, 예술의 진정성을 추구하고, 시현하며 생명과 평화를 추구하는 과정과 목적이 현재의 국가안보, 군정보와 관련되는 민감한 사항에 연관되는 것이라면 무엇이 우선이란 말인가? 진정한 예술성 추구와 진보적 가치의 시현을 위해 국가안보와 군정보는 하등의 보호받지 못할 가치란 말인가?


"2005년 유엔사군정위 비서장 캐빈 매튼 대령은 얀을 헬기에 태워 한국의 사진가들에겐 한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에 대한 고공촬영의 기회를 주었다. 얀은 그 사진을 발표했고 아마도 한국의 DMZ를 대표하는 사진작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


이 부분은 선택과 허락, 용인 주체면에서 문제가 된다고 본다. 같은 한국정부가 한국의 평화사진작가에게는 국가보안법을 적용하고 외국작가에게는 촬영을 허락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 주체가 다른데 어떻게 동일 상황인 것만 가지고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흔들리는 이빨' 국가보안법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적이고 중핵적인 가치이며 인권입니다. 그것은 마치 질그릇처럼 잘 다루지 않으면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냉전적 사고가 아닌 좀더 열린 사회의 시각으로 보면 이번 사건은 공안당국의 무리한 법해석이고 법적용이라고 여겨집니다. 더구나 이시우 피고인은 현재 긴 단식으로 건강에 무리가 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수집할 수 있는 증거는 다 수집된 것으로 보이고 더이상 인멸할 증거도 없어 보입니다. 보석을 허용하셔서 정당한 재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원순 변호사의 탄원서 중에서)


이시우는 2007년 5월 28일 현재로 39일째 단식중이다. 예술가의 자존심으로 국가보안법과 정면으로 대결하고 있는 것이다. 분단체제의 상징인 민통선과 비무장지대를 예술 표현의 대상으로 삼더니, 이제는 분단체제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과 외롭게 싸우고 있다. '흔들리는 이빨에 대한 공포'(이스라엘 작가 이츠하크 라오르)로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생명을 붙잡고 있는 분단체제 옹호자들에 대항해 민주주의와 평화와 예술을 지키려는 이시우에게 작가적 양심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


논자는 모든 것보다 표현의 자유를 민주주의의 핵심적이고도 중핵적 가치이며 인권으로 보고 있다. 이 민주주의가 과연 어떻한 토대위에 있는가. 군정보와 국가안보가 분단체제 옹호를 위한 일인가? 우리의 평화와 자유를 위한 일인가? 이시우님이 국가보안법과 외롭게 싸우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는 국가보안법에 항거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그의 평화 열망의 예술활동에 커다란 장애물이 된 국가보안법을 미워하고 있을까? 그가 예술 표현의 대상으로 삼은 해당 영역에 대해 한번이라도 문제의 소지점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은 없을까?


모든 그리고 무제한의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자유가 현재의 자유로부터 부자유에로의 전락을 초래하진 않는지, 더욱 나은 가치를 창조해 내는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모든 자유의 토대가 과연 무엇인지. 언제나 무제한의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심에 대해 나는 더 생각해 봐야겠다. 창작의 자유에 성역은 없고 이념을 초월한다는 말이 내게는 현실세계와 체계를 존중하지 않으려는 또다른 무한권력으로 비춰지는 건 왜일까.


(7개월여를 GOP 군경험을 했고 비무장지대에서의 생활에 애착을 가진 나로서 이시우님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기도 하다. 단지 그곳에서의 힘들고 사랑스러웠던 생활때문에,,,본인은 비무장지대는 아니지만 군생활 기간동안 가보았던 한 민간인통제작전구역에 속한 곳(고지)을 배경으로 서툰 소설을 쓴 바 있다. )


* 의견을 피력한 글이 대부분이므로 사실 관계를 말하는 부분이 적은줄로 압니다만, 혹여나 관련 글과 상관하여 사실관계가 올바르지 못한 부분은 본인의 무지로 인한 것이므로 독자의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도상 소설가의 창작과 비평 주간 논평가기

 
Tag : 국가보안법, 논평, 민통선, 비무장지대, 사진촬영, 소설가, 예술활동, 이시우, 이적행위, 정도상, 창비, 창비주간논평, 창작과비평 
at  2007년 05월 31일 02시 31분 | Words | Trackback0 | Comment3 | Total:  ,Today  ,Yesterday: 포르노, 예술 그리고 이적행위(정도상님글을 읽고) /100 Total: 133 ,Today 14 ,Yesterda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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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당신과 가는 길 at 2007년 06월 01일 01시 00분  r x

이시우 사건에서 표현의 자유와 국가 안보를 위한 공공의 이익의 충돌로 보시는군요. 그리고 두 가지를 비교했을 때 공공의 이익이 더 크므로 이시우의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보시는 것같습니다. 당연히 모든 사람의 자유가 공동체에 극단적인 해를 끼친다면 그것은 규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부인할 사람은 없죠. 이 사건에서 문제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항인 것을 전제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밀이라는 것이 어떻게 정의되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정부가 이건 비밀이다라고 정한다고 해서 그게 비밀인 것은 아닌 것입니다. 왜 국가보안법일까요? 국가보안법은 공공성을 앞세워 개인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그리고 자의적으로, 불명확한 기준으로 정치적 이익을 위해 폭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로망롤랑 at 2007년 06월 01일 01시 16분  r x

기밀 분류에 관해서는 GOP 근무를 한 경험으로 비추어보거나, 상식적인 면에서라도 군사정보의 성격을 띠는 곳이 민통선, 비무장지대가 아닌가요? 군사적 대치 상황인 휴전선의 사진촬영이 어떻게 국가안보와 관련이 안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국가보안법이 공공성을 내세워 개인의 참다운 자유를 짓밟고 자의적, 불명확한 기준을 사용해 정치적 이용을 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면 문제가 분명히 되겠지요.거꾸로 보자면 이시우님의 예술행위는 국가존립과 체계를 흐트리는 하나의 또다른 폭력은 아닌지요?
 
 Commented by  로망롤랑 at 2007년 06월 01일 01시 24분  r x

개인의 무한한 예술 창작 행위가 군정보체계와 국가체계를 짓밟는 행동은 아니었을까요? 예술창작의 자유가 이제는 거꾸로 무소불위가 되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출처 :  http://www.incheon.ws/100
오전 10:31 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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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와 표현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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