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두 개나 있는데 15 프로를 산 이유는 아이폰 접사 촬영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순전히 카메라 때문에 155만원을 주고 새 폰을 산다는 게 분명 문제가 있기는 하다. 아이폰 15 프로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XS보다 가볍고 SE2보다 빠르다. 그런데 접사 렌즈는 실제로 촬영을 해보니 별로였다. 렌즈를 피사체에 가까이 가져가면 손떨림이 심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웠다.

우연히 샌드마크 아이폰 렌즈를 접했는데 굉장한 호기심을 느꼈다. 나는 대개 호기심을 갖게 되면 어떻게든 하고 싶고, 손에 넣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샌드마크 홈페이지(미국에 소재하고 있다)에서 한국에서 당신네 렌즈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통관번호와 등등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메일을 보냈다. 마침 메일을 보내고 나서(이 놈들 답장이 없었다) 바로 한국에 샌드마크 수입 회사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 눈길을 끈 렌즈를 바로 구입했다.

내가 산 렌즈는
Microscope Lens인데 이 렌즈는 말 그대로 현미경 렌즈다.
이 렌즈로 촬영을 하면 옛날에 중학교 때 실험실에서 현미경으로 양파 표피를 들려다 봤을 때처럼 경이로움을 느낄수도 있다. 사물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물 그 자체에 다가가야 한다. 이 렌즈는 이 말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렌즈다. 그런데 이 렌즈는 내가 원했던 그 렌즈가 아니었다. 접사 렌즈를 원했는데 내가 광고 영상에 넘어가서 이 렌즈가 내가 생각했던 그 렌즈라고 착각을 했던 것이다.

그래도 이 렌즈는 대단한 렌즈다. 자주 사용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이 렌즈의 장점은 우리가 사물을 지각하는 방식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포착한다. 일반 렌즈는 사물의 표면을 보여주지만 이 현미경 렌즈는 말 그대로 사물의 내면을 보여 준다. 우리가 눈으로 경험할 수 없는 이미지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물론 이 렌즈는 단점이 있다. 촬영을 할 때 피사체에 렌즈를 완전히 밀착시켜야 한다. 아이폰 접사 촬영처럼 약간이라도 거리를 두면 피사체가 뿌옇게 보이고 촛점을 맞출 수 없다. 그래서 완전히 표면에 렌즈를 밀착시켜야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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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를 받고 포장을 푼 상태로 반품할 수도 없고 해서 구입한 곳에 전화를 했더니 리뷰를 좀 잘 써주면 다른 렌즈 구매할 때 3만원 할인할 수 있는 쿠폰을 주겠다고 해서 이 렌즈로 찍은 사진과 리뷰를 올렸다. 결국 망원 렌즈와 접사 렌즈까지 세 개를 모두 구매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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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5 20:56 2024/02/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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