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대한 생각

일상 2024/02/16 21:04

일기를 쓰는 횟수에 비하면 쓴 일기를 읽는 횟수는 100분의 1도 안된다.
그럼에도 일기를 쓴다. 무슨 이유로 나는 일기를 쓰는 것일까?

처음에는 가슴에서 넘쳐나는 감정을 덜어내기 위해, 그리고 또 나이가 들어서는 내가 한 일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또 나이가 들어서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일기를 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가끔 10년 전에 쓴 일기와 20년 전에 쓴 일기를 뒤져 읽어 보면 10년의 세월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요즘은 또 생각해본다. 일기를 쓰는 이유, 굳이 쓰려고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쓰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

 

아주 오래 전에 쓴 일기를 읽었다.

 

2010년 3월 (어느 날)

난 참 어렵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걸까. 매번 견딜 수 없이 그리워하고 금방 그리움을 상실한다. 매번 도전하고 패배하기만 하는구나.

삶의 위안과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마치 이런 식의 질문은 플라톤과 같다. 행복이 어떤 특정한 형태를 갖추고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듯 말이다. 행복이 그런 종류의 존재론을 가지고 있다면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행복을 찾아 간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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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6 21:04 2024/02/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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