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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국적

추석을 맞이하여 근처 커다란 수퍼마켓에 가서 과일과 맥주를 샀습니다. 이번에는 추석이기도 하니까, 여태껏 잘 먹어보지 못한 것을 시도하기로 하고(물론, 무엇에 쓰는 지, 어떻게 먹는지도 알기 어려운 요상하게 생긴 과일과 야채는 아직 시도를..--;;) 자주 먹던 독일산 맥주와 이 근처 맥주 대신에, 하이네켄이 아닌 네덜란드산 붉은맥주(다른 것보다 2000원 정도 비싼..고급!)를 샀죠. 1865년부터 만들었다니, 유럽기준으로 보면 '신흥'맥주회사 정도 될 것 같네요. 이름은, Murphys.

맛은 2000원 정도 더 비싼 것 치고(여섯병에 9천원), 그저 그렇습니다. 물론, 버드와이저나 쿠어스같은 미국 맥주의 shit스러운 맛보다 훨 낫지만 글쎄..이 정도 비싸면 1000원 정도 더 주고 벨기에산 레빼나 독일의 고급맥주(1600년대 부터 만들어져 온)가 더 좋았을 것이란 후회.

 

그리고 오렌지와 키위. 오렌지도 자주 먹던 캘리포니아 산이 아닌, 오스트레일리아 산 오렌지. 생긴 것도 요상하고 세일도 하고 있어서 샀어요. 그리고, 키위. 무지무지 비싸고 생각보다 만져보니 몰랑몰랑하고.


오스트레일리아 산 오렌지는 만져보면, 보통 오렌지라 불리는 것 보다 훨씬 물렁한 것이 어찌 감귤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껍질은 조금 두꺼웠지만, 안은 거의 감귤과 비슷! 다음 부터 세일하면 이 오렌지만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냥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껍질이 너무 딱딱하고 먹고 나면 온데로 과즙이 튀고...여하튼 괜찮은 선택.

 

키위는 진한 녹색에 가까운 색깔에 새콤한 맛이었다는 기억이 있는데(맥주집 과일안주로 먹은 기억외엔 없어서--;;) 왠걸, 껍질을 깍아 놓고 보니, 거의 연두색에 물렁물렁한 것이 새콤한 맛은 거의 있는 듯 없는 듯 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음, 그냥 시원한 단맛이 났어요. 뉴질랜드 산 키위.

 

철들어서 추석은 그냥 부모님을 위한 의무방어전 성격이 짙어서 그냥 그저 그런 무미건조한 기억들만 가득차 있는데, 어릴때 추석을 생각하면, 평소에 잘 보지 못하던 여러가지 음식에 눈이 휘둥그래져서 이것저것 배가 터질때까지 먹던 기억이 아직도 가득합니다. 전, 송편, 돼지고기, 비빔밥...참...

 

이상, 네덜란드산 맥주와 호주산 오렌지, 뉴질랜드산 키위를 사서 먹은 후 인도네시아에서 조립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서 중국에서 조립된 노트북컴퓨터로 한국에 있는 진보넷 블로그에 미국에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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