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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구친다

  • 등록일
    2006/02/05 00:53
  • 수정일
    2006/02/05 00:53

짜증이 솟구친다.

한 동지의 자기평가서를 읽었다.

다 내탓이오 헤벌레 하면서 자학하는 못난 심성은 나에게도 있으니 그건 넘어가도록 하자. 그러나 몇 개의 문구를 마주하고서는 짜증이 닥치지 않을 수가 없다. '있는 사람도 쳐 낸다', '정리시키는 과정이 폭력적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지난 한 해 동안 학을 뗀 것은 상식이 안 돼 있는 인간들 때문이었다. 그 누가 '완벽'을 말했던가? 요구했던가? 절대기준을 요구했던가? 아니다. 솔직히 소박하게 말하자면 딱 두 개였다. 맺은 약속은 지키자.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자. 한 두 번 참아주었나? 도대체 사회생활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사람들을 놓고 대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심히 걱정되기 짝이 없다. 운동을 안 한다 해도 사회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애도 아니고, 나이도 이십줄이나 쳐먹은 것들이 하는 짓거리라고는. 역으로 성실히 활동에 임했던 사람들이야말로 무던한 상처를 입었다. 부인할 수 없는.

 

할 만큼 했다. 나도 살아야겠기에 내가 살아 있을 만큼만 남겨 두고 할 만큼 했다.

절대 그런 일 없으리라고 믿었던 동기마저 전화 안 받는 거 보고 비웃음도 픽 던졌다.

 

예전처럼 자학하지는 않는다.

더럽고 속쓰려도 가는 거다.

다만, 좀더 치밀하게- 능구렁이의 허물을 태워버리고.

 

 

p.s : 나한테 조직가의 기질은 지금은 없는 것 같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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