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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 솟구친다.
한 동지의 자기평가서를 읽었다.
다 내탓이오 헤벌레 하면서 자학하는 못난 심성은 나에게도 있으니 그건 넘어가도록 하자. 그러나 몇 개의 문구를 마주하고서는 짜증이 닥치지 않을 수가 없다. '있는 사람도 쳐 낸다', '정리시키는 과정이 폭력적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지난 한 해 동안 학을 뗀 것은 상식이 안 돼 있는 인간들 때문이었다. 그 누가 '완벽'을 말했던가? 요구했던가? 절대기준을 요구했던가? 아니다. 솔직히 소박하게 말하자면 딱 두 개였다. 맺은 약속은 지키자.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자. 한 두 번 참아주었나? 도대체 사회생활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사람들을 놓고 대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심히 걱정되기 짝이 없다. 운동을 안 한다 해도 사회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애도 아니고, 나이도 이십줄이나 쳐먹은 것들이 하는 짓거리라고는. 역으로 성실히 활동에 임했던 사람들이야말로 무던한 상처를 입었다. 부인할 수 없는.
할 만큼 했다. 나도 살아야겠기에 내가 살아 있을 만큼만 남겨 두고 할 만큼 했다.
절대 그런 일 없으리라고 믿었던 동기마저 전화 안 받는 거 보고 비웃음도 픽 던졌다.
예전처럼 자학하지는 않는다.
더럽고 속쓰려도 가는 거다.
다만, 좀더 치밀하게- 능구렁이의 허물을 태워버리고.
p.s : 나한테 조직가의 기질은 지금은 없는 것 같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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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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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워,하면 분위기 파악 못한다고 야리실라나?:-)야속한 감정이겠군요,그러나 결국 이 글의 끝맺음과 다르게 분노의 화살은 아마도 동지 자신에게 돌아오겠지요. 위치는 그럴 수 밖에 없게 만들어요. 아마 무엇이 문제였는가, 곰곰히 생각하며 머리를 쥐어짜내야만 할 듯.
개인의 못되먹은 경향성은 정도의 차이일뿐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것인데 - 물론 때로 아주 심한 인간들을 만나게 될 때도 있지만ioi- 조직이 이를 억압,통제해내느냐 그렇지 않으면 키워내느냐 하는 문제가 오히려 본질적인 것이겠지요. 그러니까 어렵겠지만 조직 구조나 회원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아야할 거예요.
화이팅.
(화이팅, 하니까 좀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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