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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 라이딩

  • 등록일
    2010/01/19 00:04
  • 수정일
    2010/01/19 00:04

나은님의 [자전거 메신저, 첫 경험~] 에 관련된 글.

 

내가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자전거 메신저 회의.

나는 오늘로 당분간 자전거 메신저를 그만 둔다.

경제적 여건과 단체운동에 대한 호기심에,

사흘 후부터 상근활동가로 출근하게 된다.

 

한 시간 넘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라봉, 지음과 함께 광화문 앞을 출발했다.

라봉은 지음의 자전거 짐받이에 걸터 앉았다.

라봉의 자전거를 가지러 사직동으로 출발했다.

라봉의 스트라이다가 합류해 세 대의 자전거가 줄줄이 늘어섰다.

삼각지에 도착해 점심식사.

항상 함께 가보자 가보자 하던 맛집을 오늘에야 가봤다.

 

남영동으로 이동해서 잡지사에서 서류를 수령했다.

세 대의 자전거는 다시 서울역을 지나 명동을 거쳐 충무로에 닿는다.

서류 하나 전달 완료.

다시 예약된 대로 청계천과 종로를 지나 사직공원 근처로 달렸다.

환경운동연합에서 다시 서류봉투를 수령.

자전거는 다시 부드럽게 차 사이를 스치듯 지나간다.

 

하늘은 흐렸지만, 따뜻했다.

눈이 녹아, 바퀴가 구를 때마다 물방울이 튀어 올랐다.

영하 10도의 추위에 잔뜩 얼었던 신체는,

영상의 기온 속에 땀을 내었다.

 

드넓은 한강다리를 건너

여의도를 가로질러 구로에 도착.

6층 건물에 올라 서류봉투를 전하고 내려오니 4시.

마지막 배달이었다.

 

오랜만에 셋이 함께 나란히 페달을 밟고 있으니

지난 9개월이 머릿속에 스쳐갔다.

즐겁고 뿌듯했던 일도 많고, 배운 것도 많다.

아쉬운 일도 많다. 좀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다른 방식으로 또 기회가 있으리라...

 

긴 시간은 아니지만, 다치지 않고, 사고 없이

잘 마쳐서 감사할 따름이다.

많은 조언과 격려를 보내 준 두 친구에게도 감사하고.

오늘 함께 달릴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따뜻한 날씨에게도 감사 ^_^

이제, 또 새로운 날들을 맞을 수 있도록

성큼성큼 걸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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