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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2
    아파트 경비원을 볼 때마다(4)
    나은

아파트 경비원을 볼 때마다

  • 등록일
    2009/04/02 02:51
  • 수정일
    2009/04/02 02:51

아파트에 산 지 20년이 넘었다.

경비원들은 적어도 한 동에 한 명 꼴로 있다.

어릴 땐 별 생각 없었다.

그런데

이 놈의 '빨간 약' 한 번 먹고 나니 '노동자'의 신세가 자꾸 눈에 밟혀 영 불편하다.

특히, 오늘 짧게 목격했던 장면들 때문에 글을 남긴다.

 

*** 

자전거 타고 단지를 빠져 나오는데 길 가에서 젊은 남자가 핏대를 세우고 있고, 나이 든 경비 둘은 쩔쩔매고 있었다. 주차 때문에 젊은 남자가 흥분해서 우기는 것 같았는데, 반소매 티를 입었다. 드러난 양 팔에는 온갖 문신이 가득. 주먹으로 해결하기 좋아하는 이미지 같아서 경비 아저씨들 참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

새벽에 (방금) 자전거 타고 들어왔는데, 젊은 부부가 또 경비원 둘을 붙잡고 한참 떠들고 있는거다. 조용한 새벽에. 무슨 일인가 궁금해 살짝 들어봤더니. 한밤중에 이웃집이랑 마찰이 있었나 보다. 당연히 또 다른 집에서 시끄럽다고 한 모양이고, 경비는 가서 말렸을 거고. 그래서 그 젊은 부부는 자신들이 화를 낼 수밖에 없다고 경비들에게 '분풀이하듯'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었다. 남편은  술에 취한 것 같아 보였는데 반말 찍찍 해 대고. 대체 왜 애꿎은 경비원들 붙잡고 한밤중에 저 난리인지. 뭔 죄라고.

 

***

한심한 부부를 뒤로 하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게시판을 봤다. 아파트입주자대표자회의에서 사업보고서를 붙였는데, 주요 내용은 비용 절감을 통해 관리비를 줄일 수 있었다는 성과 자랑이었다. 무슨 내용인가 한 번 읽어 봤더니 열 서너가지 되는 항목 중 몇몇 '비용 절감' 내역은 이런 거다.

 

"관리사무소 직원, 경비원, 미화원 피복을 1년에 1회 지급했는데, 2년에 1회 지급으로 바꿔서 돈을 아꼈다."

"경비원/미화원 연차수당을 없애고 다 휴가를 보내서 돈을 아꼈다."

"아파트 정원 꾸미는 사업을 외주업체에 맡기는 대신 자체 해결해서 돈을 아꼈다.(한동안 경비원/미화원들이 열심히 꽃 심고 나무 옮기던 때가 있었다)"

 

대충 이런 내역들.

 

 

마무리로 링크 하나 걸고 마친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70112145824&Section=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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