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레디앙에 글 올린 송경원의 분석도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강북으로 표현되는 중저소득층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죠. 대학이 신분상승의 관문으로서 그 역할이 이젠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자식들을 좋은 대학 보낼 수만 있다면 계급이고 계층이고 가리지 않게 되는 것, 그것은 곧 상위계급 혹은 BG에 대한 선망일 수 있고, 나는 그렇지 않더라도 내 다음세대는 그 위치에 설 수 있다는 희망 내지는 욕망의 발현이라는 거죠. 그 희망 내지 욕망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 변화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일 거구요.
진중권이 "계급"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누구보다도 그 "계급"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의미를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 진중권이 "계급"관련 논의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 "계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일군의 집단이 고전적 맑스주의(맑스가 아니구요)에 침착된 구태를 반복하기 때문일 겁니다.
전진이라는 조직은 어차피 정치실천조직이고, 개인적으로 그들의 활동에 비판할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진보신당 당게에서 분출되고 있는 논란은 일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향후 노건추의 활동과 전진의 활동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지켜봐야겠지만, 정당운동에서 중요한 부분이 자기 사상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정치현실에 반영하려는 자세라고 할 때 전진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발현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겠죠.
저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역시 자기 사상에 대한 표현과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해요. 그것이 당장은 혼란스러워보일 지라도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보거든요. 잘 아시다시피 사실 우리 사회는 이런 갑론을박을 활발히 펼치기 보다는 자신의 정체성은 감추고 다른이의 정체성엔 말도 안되는 색칠을 하는 일이 지금까지 진행되었잖아요. 그러다보니 "보수"도 아닌 것들이 "보수"노릇하게 되고, 상식적 자유주의자 진중권 같은 사람이 좌파노릇 하게 되고... ㅎㅎ
당이 아직까지 자기 깃발을 온전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구요,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 거라고 봅니다만, 뭐 안 되면 다른 방향을 찾는 거구요, 어쨌든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내 역할을 찾아봐야겠죠.
엔탈피/ ㅎㅎㅎ 그렇군요. 뚝방 이야기는 잡기장 목록에 [뚝방의 추억]이라는 타이틀로 되어 있습니다. 뚝방전설은 여길 찾아주셨던 분의 아이디였구요. ㅎㅎ 가벼운 이야기를 좀 써보고 싶은데 이상하게 요즘은 그런 이야기를 올리기가 어려워지는 듯 하네요. 뭐 이것도 게으름의 소치겠지만요. 언제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