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선/ ㅎㅎ 사직서 이야기를 드리자면, 예 저도 사직서를 낸 겁니다. 그 연서명에 같이 서명을 했으니까요. 사직서 문안을 작성하는데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원안은 그런 내용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정책위 차원의 말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책위 자체만으로 사직서를 내야 한다고 했죠. 그래서 그 내용으로는 당 내 종북주의와 패권주의의 청산, 비대위 전권위임, 당내 인적쇄신 및 운영비 정밀감사 등을 넣자고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정책연구원이 정책위만으로 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력히 반발했고 중앙당 상근자 전체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북주의와 패권주의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문구를 정리해야한다고 했죠.
저는 중앙당 상근자 전원이 참여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렇게 되면 정책위 자체의 평가와 책임이 되지 않으며 당에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지 못한다고 반대했습니다만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먹히면서 사직서 문구가 그렇게 정리되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예측 그대로 정책위만의 사직서, 그것도 2명이 반대함에 따라 정책위 차원이 아닌 정책연구원 개인의 연서명 차원에서 사직서가 제출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피력하던 생각과 많이 다르구요, 최종 문안을 보면서 내용 자체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따로 사직서를 작성할까 하다가 어쨌든 중앙당 정책연구원으로서 이번 대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에 같이 서명했습니다.
당 안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마당인지라 제 생각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서명자들 중에는 흔히 자주파로 분류되던 사람까지 함께 서명을 하였다는데 의미가 있을 겁니다. 그들 중에서도 이 심각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물론 당게시판을 장악하고 있는 슈레기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요.
전복/ 조선일보의 상징성 문제는 저도 이미 언급했구요. 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냐에 따라 전복님과 제 입장이 갈립니다. 조선일보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동일하나 조선일보의 입지를 현저하게 축소시키느냐 완전 폐간시키느냐의 차이일 뿐이겠죠. 개인적으로 아무리 짝퉁 꼴통 언론이라도 제 하고픈 말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제 입장인데 전복님은 여기에 다른 입장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은 누차 확인했습니다.
삼성재벌 해체와 관련해서는 당 내에서 저도 하고싶은 이야기가 굴뚝같은 입장입니다만, 삼성재벌이 가지고 있는 그 상징성으로 인해 삼성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은 족벌지배체제의 해체가 주 내용이죠. 삼성 자체를 없애겠다고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이건 강준만이 "조선일보 제 몫 찾아주기"로서 안티조선을 시작한 것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삼성그룹 제 몫 찾아주기"라 불릴만 한 것이겠죠. 삼성과 비교를 할 문제는 아닙니다만 조선일보에 대한 입장과 삼성에 대한 입장에서 저는 양자를 공히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전복님께서는 지난번 댓글에서부터 계속 제 생각이 "안일"하다고 주장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과도한 목적의식에 사로잡혀 조선일보와 동일하게 색깔론을 주장하는 일부 안티조선 사람들의 생각이 안일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조선일보가 자주민보나 독립신문 정도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고 오히려 그것이 수구세력을 더욱 비참하게 몰아넣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언론자유의 이상에도 맞구요. 프랑스 얘기 하시는데 프랑스가 그러니까 우리도 그러자고 하는 이야기 아닙니다. 프랑스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