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나치에 협조했던 비시정권은 수복되자마자 처절하게 깨졌죠. 남한의 경우는 정 반대로 친일파가 잡았습니다. 이 왜곡된 역사가 결국 오늘날 남한사회의 질곡을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선 이의가 있을 수 없죠. 그러나 그 이후 프랑스와 남한은 똑같이 반세기 이상이 흘렀습니다. 그 결과 프랑스에도 파쇼신문이 있죠. 남한의 조선일보에 버금가는 정도로 말입니다. 프랑스와 남한의 차이는 이거죠. 프랑스는 완전히 뒤집어 엎은 이후에 그런 꼴통언론이 등장했다는 거고 남한은 청산과정이 없이 꼴통이 그대로 살아남았다는 거고요. 그런데 지금 전복님은 조선동아를 다시 반세기 전 프랑스 수복때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폐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거죠? 전 그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겁니다. 역사의 청산이라는 것은 프랑스식으로도 가능하지만 그와 다른 경로를 걸었던 남한은 남한 나름대로 청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베네주엘라의 챠베스는 왜 꼴통 언론들을 그대로 놔뒀을까요? 미제에 부역했던 신문들, 지금도 앞장서서 부역하고 있는 신문들을 강제력을 동원해 폐간시켰습니까? 진정성의 문제는 그것이 진정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몸소 보여줘야 합니다. 지금 안티조선운동이 이렇게 맥빠진채 널부러져 있는 이유는 바로 님이 가장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시는 세 번째 목적에 함몰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어떻죠? 조선일보는 다시 자기 정권을 세웠습니다. 안티조선 선봉에 선 것처럼 설치던 노무현은 일제에 부역했던 조선일보에 부역하다가 5년 보냈고요. 프랑스 대중교통에 노약자석이 없다고 해서 우리 버스와 전철에서 노약자석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과거청산의 문제 역시도 마찬가지죠. 남아공처럼 할 수도 있고 대전직후 프랑스처럼 할 수도 있는 거에요. 조선일보 이뻐서 이러는 거 아니라는 것은 잘 아실 거구요.
프랑스에서는 '해방'이후 나치에 부역한 언론사들을 모조리 폐간시켰습니다. 행인님이 보기에는 부당한일인가요? 조선일보, 동아일보 다 일제에 부역한 신문이었습니다. 안티조선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이 저 세가지보다 적을수도 있고 많을수도 있는데 맨 마지막 입장만이 진정성을 지닌다고 봅니다.
삐딱선/ 아, 지금 말씀하신 그 부분을 어떻게 정리할지에 대해 목하 고민 중인데 어떻게 아시고... ㄷㄷㄷ 사실 당 안팎에서 원내정당으로서 진보정당이 취해야할 태도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없지 않았음에도 서로 원하는 것이 너무나 달랐죠. 그래서 '의회주의'니 '파퓰리즘'이니 하는 논쟁도 있었고, 당 밖에 있는 인민들(소위 민중들)에 대한 당의 태도에 대해서도 너무 의견이 달리 제기되어왔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 개인적으로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제 그 정리를 시작하려 하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너무 정확하게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찍어버리시는군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