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에서도 날린 얘기지만, 범민족해방파 중에서도 반동적인 무한일성교파에 대해선 계속 제발등 찍게 해 실천적 맹목과 밑바닥을 알아서 드러내게 하는 한편, 통일의제의 알맹이(=20세기 근대 한반도/동아시아 정치경제의 지정학적 모순 타파)를 아쉬운 대로 붙잡고 있는 비주류 정파들에 대해선 좌파적 시각의 동아시아 대안 평화체제 구상과 연계해 내적인 갱신을 유도하는 중장기적 분열책동이 본격화해야잖겠나 해요.ㅎ
'통일에서 탈분단으로'란 테제가 제창된 지야 사실 꽤 됐습니다만, 통일의제의 합리적 핵심(내지 맥락적 유효성)에 대한 좌파적 재전유 작업이랄까, 이런 것 역시 그저 통일관련 의제는 한국산 노동자 계급운동의 정치적 "장애물"쯤으로만 여기고 마는 데 그쳤던 것 같아서요. 일테면 한국에 자리잡은 탈북 이주민(특히 여성)들의 경제, 문화적 궁핍화가 만만찮다던데, 좌파적인 노동자운동 계통이라면 이같은 정황을 동아시아 냉전 자본주의하에서 구조화, 만성화된 국가폭력의 일환으로 파악하면서, 이와 단절하는 동아시아 규모의 대안적 사회체제 구상을 모색, 의제화할 수 있겠다 싶거든요. 뭐, 그간 쪼개져 있던 계급분석과 지정학적 분석을 새로이 접붙여얀단 얘길 수도 있겠고.. 이리 되면 사실 고 김대중씨 계통의 자유시장주의적인 통일 내지 체제 내화 구상과 정치적으로 얼마든지 다른 실천의 각이 세워질 수도 있는 걸 텐데 말이져.. 범엔엘파는 지금 이 대목에서 사실상 맛이 간 상태랄 수 있겠지만, 좌파 역시 이 대목에서 개입해 들어갈 무기와 레파토리가 (그 잠재력에 비해) 크게 부실한 게 사실 아닌가 해요.
암튼 돌아가는 모양새로 짐작컨대, 범민족해방파가 이런 정치적 잠재력을 못살리거나 심지어 썩히고 있을 뿐 아니라 살릴 만한 의지조차 있는지 회의적인 상황이라면, 그나마 소위 좌파 진영에선 그 기본 각에 비추어 이런 잠재력을 살찌우고 구체화해갈 역량이 상대적으로 무척 크잖겠나,, 뭐 그렇게 믿어 보려는 쪽인데요 저는.ㅋ;; 위대하신 수령체제의 보위 논리 아래 끼니 걱정으로 퉁겨져나온 탈북 이주민들이나, 위대하신 삼성이씨 문중이 이끄는 고용 없는 성장 체제의 보위 논리 아래 자꾸 쫄아드는 밥상 걱정으로 속 터지는 남한 주민들이나 배제된 자들이긴 매일반으로 접근할 시각이 필요하겠다는 거죠. 경향신문 네컷만화 장도리를 연재하는 권순찬 선생 보면 이런 통찰을 아주 날카롭게 보여주고 계시던데요..ㅋ
좌파정치의 기본에 비추어 봐도, 계급 형성의 논리와 방법을 이처럼 "배제된 자"들의 연대-조직화가 좀더 원활해지게끔 새롭게 정렬하지 않을 경우 전망다운 전망을 세우긴 어려워 보이구요.
통일뿐만이 아니라 사회 제 문제에 대한 각종 의제들의 핵심에 대해 "좌파적 재전유"라는 것은 과거의 숙제이기도 하려니와 앞으로의 주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에 십분 동의합니다. 특히 "동아시아 규모의 대안적 사회체제 구상"이라는 부분은 장단기 의제화가 반드시 필요하고, 특히나 이 대목에서 문제되는 "배제된 자"들, 또는 다른 말로 프롤레타리아들의 미래에 대해 좌파적 의제설정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죠. 최근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도 이런 주제구요.
솔직히 북한의 3대 세습이라는 것은, 그것 자체에 대한 비판이 단지 주체교도들에 대한 메아리없는 성토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요원해보입니다. 동의하는 것처럼, 그 비판 끝에 적절한 대안적 의제의 설정, 예컨대 "통일에서 탈분단으로"라는 테제처럼 어딘가에서 발현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섣불리 입에 담기 어려운 이상한 그 언술에서와 같이, 심중에 뿌옇게나마 그 방향이라는 것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얽히고 설킨 현상들의 난맥을 뚫고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무엇을 대놓고 드러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돌아보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응하는 세계화 혹은 세계주의라는 것은 그것이 더 큰 자유와 평등을 위한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국경 안쪽에서 자유와 평등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에 의해 배척되고 경계되고 있죠. 이들이 오히려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할 사람들이지만, 이들에 대하여 좌파적 의제라는 것은 아직 제 자리를 명확히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당분간은 개인적으로 관망의 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물론 그건 전적으로 제 능력이 저질(ㅠㅠ)이기때문이기도 하지만요. ㅋ
행인// 흠.. 그럴라나요.^^;; 소위 범엔엘계에서 내적 쇄신의 반향이 생기길 바랬던 거야 "기왕이면"이었던 거지, 요원하다면 별 수 없죠 뭐.ㅎ 지금 남한 통일운동 진영이 에두를 수 없는 질문은, '익숙한 처방'들론 아랫돌로 윗돌 괴는 식의 지리멸렬함밖엔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체제적 공포"가 더더욱 완연해질 거라는 작금의 세계경제 상황과 이와 맞물려 꽤나 피곤하게 펼쳐질 지정학적 알력의 이중주 속에서 "우리민족끼리"라는 기존 각으로 비빌 구석이 얼마나 되겠냔 거니까요. 제가 보기엔 아마, 설사 있다고 해봐야 북한에 대해 체제옹호적 정당화밖엔 못하는 '원격화된 시민사회'로서 자리잡는 게 고작 아니겠나..; 향후 새로이 생성될 반체제운동(들?)의 개별 주체한테 갈급하고 또 중요한 건 분명 그런 따위 비전이 아닐 테니까요. 행인님의 능력이 얼마나 저질인지 드러나는 계기인 건 더더욱 아니잖겠습니까..ㅋ 이게 뭐 혼자서 발버둥친다고 나아질 일이여야져. 그 발버둥조차 달랑 혼자선 어림 없는 일이거니와..
여하간 (김정은의 부상이 아버지의 경우와 같다기보단, 김경희 등이 부각되는 걸로 보건대 일종의 집단지도체제 같아 보이기도 하단 점에서) "포스트-김정일 체제"를 둘러싼 가치판단이 감정적 드잡이에 그치지 않으려면, 북조선 체제에 '특히나 완연'하다는 저 "몰골"의 전후맥락을 친-반북을 막론한 자의적 접근으로 조각내지 않고서 오롯이 이해하게 해줄, 정세적으로 타당하면서도 시공간적으론 장기-동아시아사적인 시각을 가진 역사-사회과학적 이론화 작업이 어여 이뤄져야 할 텐데요. 행인님께서 말씀하신 바, "심중에 뿌옇게나마 그 방향이라는 것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얽히고 설킨 현상들의 난맥을 뚫고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무엇을 대놓고 드러내기가 어려운 부분"은 아마도 이런 작업들 속에서 토론, 논쟁을 거쳐야 웬만큼 또렷해지잖겠나 싶네요. "새로운 짜임새를 갖춘" 반체제운동 주체들의 생성, 조직화도 분명 이 과정 속에서 탄력을 받게 될 듯싶구여.
당면한 투쟁 현안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에 필요한 "상호교육"의 틀과 판을 다시 짜는 일 또한 향후 본격화하고 전선을 확장해야 할 (계급)투쟁의 중요한 일부 같어요 그래서 저는.ㅎ 저처럼 목마른 쪽에서 어떤 식으로든 직접 우물을 파보든가, 아니면 이런 틀거리 구상과 관련해 싹수 좀 있어 뵈는 "학인 내지 연구자"들을 붙잡고서 요구를 하든가 말이죠. 기왕이면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양자가 "환상의 짝궁"을 이루면서 성과를 내는 게 젤 좋긴 하겠지만서도..ㅎ
그리 되면 적어도 북조선에 곧잘 들러붙는 몬도가네풍의 소위 "전근대적"이고 "왕조국가"적인 특이성들이란, 20세기 동아시아 반공 자본주의의 식민주의적 지정학 속에서 줄곧 지속-변주돼온 "근대적 야만과 폭력"에 대한 화학적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잖을나라요. 물론, 북조선 국가의 "주권적 이성"에 따르자면야, 핵(무기)개발을 포함해 이같은 화학반응은 어디까지나 근대자본주의 지정학의 식민주의적 폭력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의 산물일 테지만요. 20세기 근대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지정학에 대한 이런 "비판적 이해"가 일단 전제돼야, 동아시아 지역 주민 대다수에게 극도로 폭력적이었거나 방어적인 "주권보위" 논리에 갇힐 수밖에 없었던 통치합리성에 맞서, 그와는 삶의 방식이나 사회조직 원리상 정치적으로 판이한 합리성의 논리와 실천의 각은 어떤 것이며, 이에 기초한 대안적인 동아시아 사회체제 구상은 어떤 집단적 주체들(혹은 인터내셔널한 문화감각ㅎ)의 형성-도래를 통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관해 일단 그 실마리라도 잡히지 않겠냔 얘깁니다만.
자유민주주의(적 제국주의) 요새 미국의 경제-군사적 제재로 임계치에 육박한 "조국보위" 압력 탓에 "인민민주주의"의 수혜는커녕 이미 퉁겨져 나왔거나 한껏 짓눌려 있는 대다수 북조선 (이/탈)주민들, 억지춘향으로 "충군애국"하다 몰살당한 걸로도 모자라 1945년 이후론 주일미군의 패악에 또다시 시달려야 했던 오키나와 주민들, "내성인"이란 이유로, 1945년 이전까진 "조센진", 이후엔 "자이니치"네 "전라도"네 "빨갱이"네 같은 이유로 경제적, 문화적 차별과 모멸을 견뎌야 했던 대만과 일본, 한국산 주민들, 1960년대 중반 미국의 개입과 지원으로 벌어진 자생적인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대규모 학살을 경험했고 지금은 일본, 한국 등지에서 이주노동자로도 살곤 하는 인도네시아 주민들까지.. 뭐 근까, 1945년 이후 미국식 반공 자본주의 체제로의 재편 속에서 근대자본주의 특유의 식민주의적 주변화 압박 내지 폭력에 '여전히' 시달렸던 동아시아 주민들의 근대화 경험들을 하나로 꿰고 이어 봄으로써, 20세기 동아시아 정치경제와 지정학의 역사적 궤적을 다시 써야 하겠달까요.
네오풀// 혹시, "동북아시아 근대성 세미나"의 뒷심으로 나온 글인가요?ㅎ 어쨌거나 네오풀님 지인께서 쓰셨다는 글이, 뭐 읽어보구 나서 할 소린지 몰겠습니다만, 앞서 끄적여 놓은 "다시 쓰기" 작업을 고무하는 튼튼한 지렛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을 따름입니다그려.
들사람/"1945년 이후 미국식 반공 자본주의 체제로의 재편 속에서 근대자본주의 특유의 식민주의적 주변화 압박 내지 폭력에 '여전히' 시달렸던 동아시아 주민들의 근대화 경험들을 하나로 꿰고 이어 봄으로써, 20세기 동아시아 정치경제와 지정학의 역사적 궤적을 다시 써야" 얼른 써 주세요! 목마르네요.
ou_topia// 어이구. 기왕이면 저도, 누가 좀 쌈박하게 써줘서 타는 목마름을 한껏 풀었음 좋겠습니다마는..ㅎ;;
행인// 헐, 그리 말씀하시니 정말 무섭네요.; 하지만 제가 무슨 인간스캐너도 아니고..ㅎ 아마 제 생각은 어디까지나, 비슷한 고민을 해온 이들이라면 '이심전심'으로 이미 형성돼 있는 어떤 "공통된 것"에 훨씬 더 가깝지 않을까 해요. 행인님하고 저하고 온라인 말곤 일면식 없지만, 이렇듯 겹치는 구석이 있다는 게 명백한 방증 아닐지(이리 봄 주체화 과정이란 존재론적으로 늘 관개체적이라고 할까요ㅎ). 소위 자유주의적 주체(혹은 "개인의 자율성") 관념으로야 이런 공통됨의 형성은 놀라운 일이겠지만, 아마도 그건 관념의 감옥 효과 탓일 테져.ㅎ
아닌 게 아니라, 언제부턴가(아마도 김대중 정부의 등장을 전후한 시기 이후 특히) 정치적 좌우파를 막론하고 접하는, 반체제적 각을 잃었거나 소진해버린 진부한 진영논리로부터 정말로 탈피하고 싶다면, 20세기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정치경제를 다시 쓰는 일은 어느 정도든 이에 관한 문제의식이 생긴 이들끼리 머릴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일지 모르겠어요. 행여 저도 그럴람 어여 끝내기로 한 일감을 끝내버려얄 텐데,, 제 게으름의 저력에 저 스스로 놀라워하는 중이라ㅠ;;;;;;;
rabidman님은 아예 히틀러가 유대인 거부 유전자가 있었다고 말씀하시려나요? 만약 그런 유전자의 존재가 정말 있다고 해도 그것이 당당하게 외치고 다닐정도로 자랑스러운 것이라 여기시는건지...??
또 무엇을 볼권리를 말하시는건지??? 혹시 야시시한걸 말하시는 건가요?? 그거라면 당신이 동영상을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한 길거리에서 볼일은 없을겁니다~ 그런일이 있다고 해도 그건 다른류의 죄질로 경찰서 끌려갈텐데 걱정이 참 야한쪽으로만 지나치시군요.ㅋㅋ
하여간에 행인님 덕에 생각의 폭이 넓어진 느낌입니다. 야식배달 얘기가 나와서 말씀인데요, 런던엔 그런 것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편인데... 최근에 한국사람들이 야식배달을 시작했답니다. 야식배달의 주메뉴는 역시 통닭... 영삼옹의 후예들은 머나먼 타국땅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는게죠. 애국자가 따로 없습니다...
그 논쟁은 '트위터가 세상을 바꾼다'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가가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재열은 스스로를 '파워트위터러'라고 했고, 그의 말처럼 파워트위터러는 트위터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알리기 위해 그에게 RT를 부탁하는 사람들도 많죠.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트위터라는 도구가 아니라 그 권력을 가진 사람, 이라는 것이 허지웅의 의견이었던 것 같은데, 고재열은 기자라는 타이틀이 우습게도 논쟁의 핵심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뭔가 멋진 말을 만들어내려고 해서 논쟁이 논쟁이 아니게 되더군요. 뭐, 그게 트위터의 특성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40자 안에 각인될 만한 말을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