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출구에 미친드시 매달리는 현상을 출구의 개선으로 풀기에는 이미 시간이 늦어버린 것 같아요. 이미 대졸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학력간 임금차별 철폐같은 것을 내놓아봐야 별로 시의성이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로요. 오히려 지금은 다양한 출구를 제시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교육운동이 이 역할을 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운동이 그냥 현존출구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프네요. ㅠㅠ
교육제도(교육과정을 포함한)와 노동시장에서의 차별, 둘 중 하나를 더 중요한 문제로 보는 건 아니겠지? 효과적으로 차별하기 위해서 교육제도가 이 모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노동시장에서의 차별을 해소하기란 어렵지. 둘이서 아주 짝짝꿍이 잘 맞고 있다고나 할까.
어쨌든, 현 교육운동에서 주장하는 몇 가지는 영 아니지만 대체로 교육제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에 대해서는 꽤 의미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긴 한데... 물론, 주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포지션이 의심스러운 점은 있지...
사실 행인이 얘기하는 '교육'에 대해서 알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는 게 있다는 얘기. 교육운동, 혹은 진보진영이 생각하는 교육의 상에 대해 나도 씹고 싶은 게 한두 개가 아니긴 한데 가끔 행인 생각은 뭘까 싶기도 하고...
둘 다 중요한 문제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닌데, 첫째로 교육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학력차별에 대해선 쌩까고 있다는 것과 둘째로 저학력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은 사회적 학력차별과 교육 간의 상호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거, 이게 가장 큰 문제. 결국 운동의 주체가 누구냐, 혹은 당사자성을 어떻게 확보하는가의 문제로 귀결될 듯.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최소한 한국사회에서는 과포화상태인 교육운동의 대당차원에서 학력차별철폐운동쪽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 내 판단이여. 까놓고 초중등 교육에서 필요한 건 어떻게 하면 잘 놀 것인가, 어떻게 하면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이것만 제대로 가르치면 된다고 봐. 개별적 관심에 따른 전공의 심화는 전적으로 개인에게 맡겨두면 되는 거고.
쉬운 얘기로 수학공부 하고 싶은 녀석이 수학공부를 위해 대학에 가면 되는 거라는 거지. 치킨집 사장이 꿈인 아이에게 왜 수학성적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주냔 말야...
우리는 어느 천년에 명확한 입장을 말하는 인간이 어떤 위치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까요? 뉴스를 보다보면, 중도니 실용이니 자기들도 뭔지 모르는 소리를 아무렇게나 지껄여대는 주둥아리들 때문에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를 때가 있어요. 하아...이번 주말에는 공선생님이 쓴 중용이나 간만에 다시 읽어봐야겠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