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군요. 그들은 잘못된 명령을 수행해야만 하는 입장에 처해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발적으로, 잔인하게 그 명령을 수행하는 걸 "명예"로이 여기는 자들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거기서 행인님이나 제가 겪은 고통의 질과 양 이야기가 왜 튀어 나오나요?
반항적인 한 놈들 자근자근 밟아주는 걸 명예로이 생각하는 놈이든(많죠), 양심에 좀 거리끼긴 해도 그놈의 밥줄 때문에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명령을 수행하는 놈이든(없진 않죠), 심지어 자기 양심에 반하는 일이라서 괴로워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소수죠), 일단 그런 깡패짓을 계속 하는 이상 언젠가 자기도 피볼 것을 각오해야 하는게 세상의 이치 아니던가요?
저도 님의 생각을 굳이 돌릴 생각은 없지만 하급직이라고 그리도 쉽게 면죄부를 발행하는 님의 글에 화가 나서 댓글 남겼습니다.
행인님...요근래 본 글 중에 최고 감동...ㅠ.ㅠ 프린터 해서 두고 두고 읽어볼랍니당>.<
이제껏 법치의 반대말은 넘들의 말처럼 '불법'인 줄 알았는데, '인치'라는 것 처음 들어봤어요>.< 아..도대체 십몇년간 받은 제도권 교육이 도대체가 쓸모가 없게 느껴지네염...OTL;;;
"도대체 이명박이나 김석기가 이야기하는 법질서 혹은 법치가 뭔지 헷갈린다. 이들은 군사정권시대에 우민화정책의 일환으로 사용된 "악법도 법이다"라는 선전문구를 정수리 깊숙한 곳에 박아놓고 사는 것처럼 보인다. 민주화 이후에 이 땅의 평범한 시민들은 이미 "악법"은 법이 아니라 다만 "악(惡)"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저들의 사고방식은 60~80년대 군사정권의 시기에서 한치도 발전이라는 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걸 말릴 생각 없습니다. 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님의 생각을 돌리도록 노력할 이유도 없구요. 님은 저들 하나 하나를 모두 "옷 맞춰 입은 깡패"로 보시고, 그들이 설령 잘못된 명령을 수행하다 죽더라도 "업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저는 그럴 수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건 님이 받은 고통과 제가 받은 고통의 질과 양이 달라서가 아니라는 점만 말씀드립니다.
네 술먹고 진압 들어가서 임산부 배를 발로 차고, 여성조합원들 무릎 꿇려놓고 먹겠네 어쩌네 지들끼리 히히덕거리고, 경찰특공대 대원들 참 명예롭죠. 양주 처먹고 진압하라 하면 술냄새 풍기면서 들어가서 조져놓고 명령인데 따라야지 어쩌나요.
이번에 죽은 놈. 그동안 투입된 작전들에서 어떻게 해왔을까요. 자근자근 밟아주라는 명령 어겨가며 절대 농성자들 안건드리고 필요 최소한도의 물리력만 사용해왔을까요. 아니면 압도적인 진압 기술 과시하며 남루한 노동자들 철거민들 벌레 다루듯 해왔을까요. 전 예외의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대충 안봐도 비디오 같은데요.
하급직 강조하면서 정당성 부여 말았으면 하네요. 똑같은 하급직이라도 일반 치안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들까지 굳이 욕할 생각은 없습니다(옮기면 어차피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하지만 공안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어떤 놈이든 도매급으로 "옷 맞춰 입은 깡패" 맞습니다.
설령 자기만 깨끗해서 자긴 절대 안그랬다 해도 별로 다를 것 없습니다, 그런 집단 속에서 그런 "임무"를 수행해온 이상. 그러다 타죽어도 업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