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님의 [어제의 영웅, 오늘의 패잔병] 에 관련된 글.
기왕 영빨 떨어진 부적이니 결계는 얼어죽을... 암튼...
옛날 옛적에...라고 해봐야 호랑이가 궐련빨던 고리짝 시절도 아니고, 기껏 한 세대 좀 전에 있었던 일들인데. 당시 상황은 선그라스 낀 단구의 가카가 '혁명'의 열기를 이어 '유신'으로 조국 근대화에 일로매진하고 있던 시절.
이당시 도처에서 암약하던 무수한 반국가사범들이 검경은 물론 중정과 보안사 등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던 공안기구들에 의해 적발되어 응분의 대가를 치루던 터였는데, 재밌는 건 이 반국가사범들 중 상당수가 술김에 가카의 뒤다마를 까는 등 남한 정부에 대한 중상모략을 하는 동시에 "이런 김일성만도 못한 넘"이라는 중의적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실제로 북한을 찬양 고무했다는 죄로 처벌되었다는...
이름하여 막걸리 보안법의 위력이 발휘되던 시절이 먼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것인지는 몰라도, 급기야 오늘날 국방을 담당하고 있는 국방부가 전면에 나서 북한을 고무찬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국가보안법'이 드디어 박물관으로 들어간 것인지 궁금증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지난 두 달 간, 언필칭 조국 수호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자타가 공인했던 사람들이 북한의 기술력을 천조국이신 미국보다 윗길에다 놓아주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넘 하나 보안법으로 처벌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으며, 아예 이넘들을 고무찬양죄로 수사하고 있다는 이야기 한 번 나온 바가 없다. 국가안보가 위기에 처해있음을 실증하는 사례이다.
이들이 북한을 고무찬양한 내용은 이러하다.
1. 미국도 실전배치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비접촉 수중폭발 버블젯 효과의 어뢰를 북한이 전술배치하고 있다.
2. 버블젯은 버블젯인데 물기둥도 솟구치지 않는 획기적 능력을 갖춘 버블젯이다.
3. 북한의 어뢰는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며 생존자들에게 어떠한 상해도 입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녹색무기라는 신기원을 이룩한 작품이다.
4. 북한의 잠수정은 중어뢰까지도 쏴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5. 북한의 매직은 쇳덩어리가 부식해도 지워지지 않는 초정밀 고성능 도료로 만들어진다. 말 그대로 '매직(magic)'이다.
6. 북한의 잠항능력은 미국과 한국이 가진 대잠초계능력을 전혀 무시한 채 남한 해역 어디든 돌아다닐 능력을 갖추고 있다.
7. 북한의 어뢰발사기술은 요철이 험난한 수심 40m정도의 서해바다 안에서 빠른 속도로 항진하는 초계함을 단 한 방에 두 동강 낼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
8. 급기야 해군 수색헬기가 추락한 것은 북한의 레이저무기에 의한 격추임이 밝혀졌다(조갑제).
9. 북한은 새떼를 조작하여 남한 레이더망을 교란시킬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기타 등등...
이처럼 극가의 무력을 가진 북한과 비교하여 남한의 전력은 어느 수준인가? 남한은 주로 민간의 도움과 하늘의 은총을 무력의 근간으로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1. 북한 잠수정을 잡는 건 꽁치잡이 그물
2. 해난사고 인명구조와 침몰위치 파악은 까나리 어선
3. 초계함 격침의 원인을 밝혀줄 스모킹 건을 찾아내는 건 쌍끌이 어선
4.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의 전모를 밝힐 결정적 증거물을 합조단 발표 불과 며칠 전에 건지게 해주신 하늘의 은총
5.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국가안보에 여념이 없는 여당의 기호를 유권자의 뇌리에 박아줄 파란색 "1번"의 발견
이쯤 되면 남한은 군 체제를 개편해서 해군참모총장은 전국 선주연합 회장으로 선임하고, 초계함은 까나리 어선으로 바꾸고, 삼면 바다에 쌍끌이 어망을 설치함으로써 국가방위에 혁신적 전환을 꾀해야 할 정도다. 물론 전략요충지마다 거울을 설치하여 북한이 쏴대는 레이저 광선을 반사...
앞서 언급한 바, 북한의 무력을 찬양고무하는 저 언설들은 주로 국방부 관계자들이나 전직 월간조선 사장이 하는 소리들이다. 선글라스 끼고 현장지도하면서 막걸리 마시던 가카의 치세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그분이 일설에 의하면 시바스리갈 마시다가 부하의 총탄에 비명횡사한 어이 상실한 과거는 뭐 그럴 수 있다 치고, 그분의 치적을 이어받겠다고 생 난리치던 넘들이 우째 그분의 철천지 원수였던 북조선을 이토록 고무찬양할 수 있는 건지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상황이 이러한 바, 반공방첩에 세월가는 것을 잊고 살아가시는 어버이연합회 회원분들을 비롯하여 조국보위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분들은 국방부장관 이하 합조단 위원 및 상황설명 나왔던 장성들은 물론, 필봉을 휘두르며 북한의 기술력을 찬양하는데 혈안이 된 조갑제 등 친북언론인들을 죄다 국가보안법 상 고무찬양죄 위반혐의로 고발하시길 권한다.
당연히 고발장 접수를 할 때는, 세계 최첨단 무기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뻥치면서 합동훈련 하다가 북한 어뢰 하나 발견하지 못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천조국 미국의 성조기를 손에 손에 들고 가시는 것이 필수다. 사진발 받는 데는 이만한 소품이 없다. 기분 내키시면 LPG가스통도 들고 가셔도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