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여행23일차] 체의 두번째 고향 산타클라라

8월 7일

 

오전에 산타클라라에 도착해 숙소를 얻었다.

지금까지 묵은 숙소 중에서 제일 좋다. 부엌도 딸려있고 넓고, 테라스도 있고...

하루만 묵는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부엌이 있어 오랫만에 컵라면을 먹었다.

왜이리도 맛있는지 한꺼번에 두개나 해치워버렸다. 김치까지 있었으면 금상첨화겠구만....

그동안 꿈에서 한국음식 먹는 꿈을 어찌나 꿔댔는지 심지어는 버스에서 자다가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옆사람이 그런 나를 보고 웃더라...

마지막 한개는 저녁에 먹으려고 아껴두고, 거리로 나섰다.

 

체의 동상과 그의 시체가 묻힌 박물관에 먼저갔다. 쿠바인들의 그에대한 사랑을 알수 있듯이 공원이 잘 꾸며져 있다.

관광객들도 그의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어대느라 정신없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그의 어릴적부터 죽기전까지 활동했던 사진과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의 게릴라 활동때 옷을 보니 어찌나 몸집이 작은지... 내가 입어도 작을 것 같다.

아바나 혁명박물관에서 봤던 카스트로의 옷에 비하면 1/2 정도 되는듯 하다.

허약하고 몸집도 작은 그가, 어떻게 몇년간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게릴라 활동을 펼쳤는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서 세상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는 내가 한없이 작아질 뿐이다.

 

체, 그리고 그와 게릴라 활동을 펼치다 명을 달리한 38명의 혁명가들의 시체가 묻힌 곳으로 갔다.

나무로 조각된 그들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니 어찌나 평볌한지... 여성도, 어려보이는 듯한 이들도, 그렇게 혁명을 위해 한목숨 바쳤고 그 때문에 쿠바인들이 핍박받지 않으며 즐겁게 살아갈수 있는 거겠지...

물론 체의 무덤 앞에서는 감히 앞으로 다가갈수 없었지만, 다른 관광객들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38명의 무덤 앞에서 한참을 서있으니 가슴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다시 거리로 나와 체가 바티스타군의 무기를 실은 기차를 전복시켰던 장소로 향했다.

그곳에는 끊어진 기차와 체의 군대가 철길을 휘게 했던 불도저, 그리고 바티스타군을 공격했던 보잘것 없는 무기(소총, 화염병 등)가 전시되어 있다.

 

기념품을 몇개 사고 숙소로 돌아오니 어제 버스에서 제대로 잠을 못자서 피곤하다.

내일은 또 취소된 아바나행 버스티켓이 있는지 일찍 나가봐야 해서 일찍 잠을 청해야겠다.

앗! 라면 먹어야 하는데... 그거 먹고 자면 눈 붓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지하조직

  • 제목
    지하조직
  • 이미지
    블로그 이미지
  • 설명
    겨우 쓰레기장에서 나와서 세상좀 보니까, 더 큰 쓰레기장이 나오네....
  • 소유자
    지하조직

최근 글 목록

  1. 필름포럼 전시회
    지하조직
    2014
  2. 철도 민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기차 사진
    지하조직
    2013
  3. 이것은 70년대 사진이 아니무니다(3)
    지하조직
    2013
  4. 지하조직
    2013
  5. 구 세대(2)
    지하조직
    2013

찾아보기

방문객 통계

  • 전체
    311004
  • 오늘
    59
  • 어제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