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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찾기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누가 나이 들어가는 거 아니랄까봐 이제는 삶에 리듬이 붙어 그 리듬이 깨어지면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십년전만 해도 그토록 혐오스러워하고 그로부터 도피하고자 그토록 애를 썼던 일상이 가장 편안하다는 발견은 그닥 상쾌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오호 통재라- 어쩌랴.. 리듬이 깨어지면 그 깨져버린 리듬을 되찾으려 -알게 모르게- 몸부림치는 것이 이미 본능이 되어버렸는 걸.. 그리고 지난 한달 동안 깨져버린 일상의 리듬을 되찾기 위한 나의 몸부림은 오늘 아침부터 시작된 집안정리와 대청소로부터 시작되었다. 구석구석 쓸고 닦고 여기저기 숨어있던 쓰레기 몇톤 내다버리고.. 오랜만에 욕탕 속에 들어가 앉아 호흡도 가다듬어 보고..

그러다가 오랜만에 가지고 있던 초를 총동원하여(열아홉개!!) 켜놓고 오랜만에 여유롭게 등 기대고 앉아 billie holiday를 듣는데.. 전엔 몰랐는데 but beautiful의 가사가 참 맛갈스럽다는 생각이..

love is funny or it’s sad
or it’s quiet or it’s mad
it’s a good thing or it’s bad
but beautiful
beautiful to take the chance
and if you fall, you fall
and I’m thinking I wouldn’t mind at all
love is tearful or it’s gay
it’s a problem or it’s a play
it’s a heartache any way
but beautiful
and I’m thinking if you were mine
i’d never let you go
and that would be
but beautiful
i know
love is beautiful
i know

lady in satin은 벌써 다섯 시간 넘게 반복되고.. 나는
이제사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





♪ billie holiday - but beautif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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