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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진료실이나 학교의 내 방에 앉아서 바라보는 세상은 평화롭다.
출장검진을 나가 공장에서 만나는 세상은 고달프다.
병원밖  활동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살만한 듯 하다.
소설속의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는 속삭인다.
하지만 각종 매체를 통해 만나는 세상은 무섭기만 하다. 
 
계속 몸이 안좋아 원내검진을 주로 하고 있다.
칼퇴근해서 집에 가서 저녁먹고 약먹고 누워있다가
소설책 보다가 자고 또 자고 ,

 

원내검진을 할 때는 수검자들이 깍듯하게 대접을 해 준다. 

병원이라는 건물과 가운의 위력인 듯. 

그렇게 들고나는 사람마다 안녕하세요? 고마워요. 하는 검진만 했더니 

문득 더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다 편하게 살기가 쉬운가
 

한 번에 알약을 8개씩 삼키는데도 기침이 멈추지 않아 

기침가래약을 하나 더 추가했다. 

하도 오래가서 걱정이 되어 아는 호흡기 내과 교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요즘 도는 바이러스가 좀 오래가니 4주째까지 더 기다려보라고 한다

 

오후엔 교양과목 강의를 두 시간 했다.  

과목명 "여성과 의학", 강의제목 " 여성의 건강을 결정하는 요인"  

아이들한테 화악 땡기는 내용은 아니리라 생각했지만 

뽀송뽀송한 얼굴의 아이들은 다른 나라 이야기 듣는 것 같은 모양이다.  

젠더과 건강형평성이라는 게 마음에 와 닿을 때가 아니기도 하고 

워낙 이 과목의 담당 교수가 재미있게 강의를 하는 사람이라 

더 지루하게 느껴졌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에고, 다음 강의는 좀 엣지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인문관 공기는 의대공기랑 좀 다르더라.  

아이들이 더 발랄하고 활기차 보인다.
 
오전 검진, 오후 강의, 그리고 이제 산재상담 하나 남았다. 

오늘 밥값은 한 것 같으니 빨리 마치고 얼른 집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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