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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3

1.

 

투쟁의 칼을 다시 한 번 벼려내기로 결정했다.

 

쓸데없는 자만심은 접자. 그저 정진할 뿐.

 

2.

 

그러고보니 위에 스킨엔 아직도 붉은늑대라고 되어 있구나.

 

이젠 그냥 C급 좌파, 2.0 좌파인걸.

 

조만간 바꿔야겠다.

 

3.

 

중국이 잘 나가는 이유와 테란이 잘 나가는 이유와 YD가 잘 나가는 이유는 모두 동일하다.

 

전체 풀에서 재능 있는 사람이 나타날 확률이 10분의 1일 때, 10명이 전부인 집단은 1명의 능력에 기대지만 100명이 전부인 집단은 10명의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최초에 무슨 이유가 있어서 10명 100명으로 차등있게 나뉜 것이 아닌 이상, 그 알량한 능력이 그네들을 정당화시켜주는 것도 아니다.

 

물론 우리가 10명밖에 안 된다는 것이 우릴 정당화시켜 주는 것도 아니다.

 

4.

 

분열과 싸움박질은 현상일 뿐이다.

 

5.

 

감상적인 자들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믿을만하지 못한 자로 돌변한다.

 

6.

 

아무리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

 

아무리 해봤자 소용없다 느껴질 때 그럴 때 있잖아.

 

7.

 

새하얀 눈밭에 내가 찍어둔 발자국을 쫓을 누군가가 있는 바에야,

 

중간에 쓰러질 수는 없다. 그렇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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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9

1.

 

사는 게 그냥 힘들다. 그냥.

 

2.

 

어학병 시험을 신청했다. 이번에는 서류도 완비 -_-;;

 

내가 대학 1학년 때, 나름 학생운동이라는 것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한때 뭔가 했던 경력으로 삐대는 그런 인간은 정말 되고 싶지 않다.

 

헌데 될 것 같은데 어떡해 -_-;;

 

이번에 길라잡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특히 더 많이 느꼈던 것인데, '좌파'가 아닌 '진보'로 남은 사람들은 꽤 짜증난다. 특히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동창회 분위기라도 내기 시작하면, 현장에서 좌파로 남아 있는 사람이 보기엔 정말 헛구역질이 날 정도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맑스도 연구실로 물러나 앉은 적이 있었는데,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과연.

 

군대라는 세월이, 대학원이라는 과정이 나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3.

 

난 무조건 옳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 미숙한 영역도 있지만 인간이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며, 가끔 오류를 저지를 때도 있지만 그건 앞으로 더 정교한 논리에 도달하기 위한 필요불가결한 과정이다. 그리고 진리는 자기 자신을 증명할 것이다.

 

이런 믿음이 없이 빨간 먹물 짓거리를 한다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다.

 

아니, 나만 그런건가 -_-;;

 

저런 자신감이 나의 원동력이다. 무수히 깨지고 짓밟혀도 무조건 내가 옳다는 아집. 내 말을 이해 못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며 나의 대의에 맞서는 것은 무조건 반동짓거리라는 말도 안 되는 독단. 그것들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추슬러 오늘도 고민하고 싸운다.

 

헌데 점점 그 연료가 떨어져 가고 있다. 자신의 급진성을 자신의 삶에 맞게 조정하지 못한 치기어린 어린아이의 당연한 귀결일까.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왜 나의 급진성을 나의 삶에 맞춘단 말인가. 나의 삶을 나의 급진성에 맞추지 못하고.

 

정말 왜 그러냐, 나 자신에게 답해줘야 한다.

 

4.

 

무력감은 하루 하루 늘어만 가고, 뚜렷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쉽게 희망을 말하는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5.

 

드러난 반동보다는 사회주의의 거짓 선지자를 몰아내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던 맑스를 이해할 것 같다.

 

악마는 적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 마지막 날에 나타날 것이니.

 

6.

 

후배란 참 어려운 존재다.

 

내가 하는 말은 그들에겐 너무 가벼운 것인 듯 하며, 내가 내보이는 삶은 그들에게 다가가지 않는 것 같다.

 

공자님 말씀이었나, 내가 정성을 다했는데도 상대가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내 정성이 어디가 부족했는지 반성하라고.

 

하지만 정성을 다하여 타인의 정성을 끌어낼 수 있을 만하려면 공자 정도의 성인은 되어야겠더라.

 

7.

 

다시 한 번, 서림을 기억한다.

 

임꺽정은 못 될지언정 서림은 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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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7

1. 하도 간만에 직면한 시비라 필요 이상으로 흥분했던 듯 하다.

 

그래도 난 의사진행발언만 했다고 -_-

 

2. 별로 싸울 의향도 없으면서 천연덕스럽게 시비를 거는 그 싸가지는 뭐냐.

 

그 자리에 앉은 선배들 한꺼번에 묶어서 바보 만드는 걸, 그런 건 줄도 모르고 내뱉는 어이없는 당당함은 또 뭐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고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씨부리는 꼴이 참 가관이더라.

 

무엇보다도 화가 났던 건, 언제나 그렇지만, 애초부터 자기 말에 대해 책임을 질 의향 따위는 전혀 없다는 게 뻔히 보이는 그 태도.

 

우리가 요리사냐? 입맛에 맞는 대로 만들어서 풀코스 손가락 까딱 않게 갖다 바치는 걸 원하냐?

 

3. 뭐 사실 따지고 보면 매년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별로 특별한 것도 아니긴 하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무슨 말을 하건 말건 자기 할 말만 하겠다는 듯이 녹음기처럼 시비걸기를 반복하는 꼴은 인간적으로 참아 줄 수가 없다.

 

4. 선배들의 책임도 없지는 않겠다.

 

일단 정치의 당위에 대한 억설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결국 실제로는 정치의 당위에 대한 억설 이외에 다른 어떤 내용도 없는 원안도 문제였다.

 

나중에 더... 나중에 더... 이렇게 읇조리다가 결국 그냥 그렇게 가는 것이다.

 

나중에 얘기할 내용이라는 것이 있으면 지금 얘기해도 될 것이고, 얘기할 내용이라는 것이 애초부터 없었다면 아예 그네들한테 저희가 하려고 의도하는 얘기 따위 없습니다 라고 하면 편할 것을.

 

자신들이 시대인식과 학생회론을 통해 얘기한 바를 '왜' 꼼반에서 풀어 나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논증이 전무하니 모호한 운동권/비권 논의와 음모론만 오고 가지 않는가.

 

그리고 그 자리에서 기껏해야 1~2명이 주도하는 깽판에 휩쓸려 분위기 주도를 하지 못하는 모습도 어쨌든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이런 얘기해봐야 내 얼굴에 침뱉기인 셈이다. 그렇게 의연하고 능력있게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지 못한 건 결국 내 책임일테니.

 

5. 새내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과반 사이클 속에, 아무래도 이제 새내기들은 자신들'만'이 꼼반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게 된 듯 하다.

 

그러니 "25대 학생회가 선거에서 당선됐건 어쨌건 그 때 우린 없었잖아요" 같은 몰상식한 말이나 하고 앉아 있는게 아니겠는가.

 

결국 이게 다, 새내기를 대상으로 뭔가 해 보려는 사람 이외에는 다 자기 살 길 찾아 떠나가 버리는 선배들의 문제겠지만 말이다.

 

6. 이 꼴 보려고 그 개고생을 했던가 싶긴 하더라.

 

그래도 25대 학생회장이 나보단 낫다. 그 정도로 의연하면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지 않겠나.

 

어쨌든 다시 검토해야 할 것들도 많고,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러게 새짱은 제비뽑기를 잘하지 그랬나,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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