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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옌데의 마지막 말

1973년 9월11일은 민주적인 절차로 당선된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아메리카합중국의 지원을 받는 군부의 쿠데타로 밀려나 숨진 날입니다. 그가 이날 아침 마지막으로 한 라디오 연설문을 옮겨다 놓습니다. (2013년 8월2일 일부 오역과 어색한 문장 수정- 영어 공부를 함께 하는 이들 덕분에 오역을 잡게 됐습니다.)

 

마지막 말

살바도르 아옌데(1908-1973)

 

확실히 이번이 제가 여러분들께 연설하는 마지막 기회일 겁니다. 공군이 마가야네스 라디오의 안테나들을 폭격했습니다. 제 말들은 쓰라림이 아니라 실망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 제 이 말은, 자신들의 맹세를 배반한 이들에게 도덕적 처벌이 있을 겁니다. 될 겁니다. 그들은, 칠레의 군인들, 이름뿐인 총사령관들, 스스로를 해군 사령관이라고 칭한 메리노 장군, 그리고 바로 어제 정부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고 스스로를 (준군사 경찰) 카라비네로스의 총장으로 임명한 비열한 장군 멘도사씨입니다. 이런 사실들을 고려할 때, 저에게 남은 건 오직 노동자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사적 변천 과정에 처해서 저는 일생동안 인민들에게 충성한 대가를 제 목숨으로 치를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제가 수천, 수만의 칠레인들 양심에 뿌린 씨앗이 영원히 시들어버리지는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입니다. 그들은 저들은 무력이 있고 우리를 지배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사회의 진행은 범죄로도, 무력으로도 막을 수 묶어둘 수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고, 인민들이 역사를 만듭니다.

 

내 조국의 노동자들이여, 여러분이 언제나 보여줬던 충실함에,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겠다고 했고 실제 그것만 했으며 정의에 대한를 향한 위대한 갈망의 해석자에 불과한 이에게 주셨던 신임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이 결정적인 순간, 제가 여러분께 연설할 수 있는 이 마지막 순간, 저는 여러분이 교훈을 잘 활용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외국 자본과 제국주의가, 반동세력과 함께, 군부로 하여금 자신들의 전통을 깨뜨리게 만드는 깨뜨리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사실에서 말입니다. 이 전통은 슈나이더 장군이 가르친 것이고, 아라야 사령관이 재확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사람은, 오늘날 자신들의 이익과 특권을 계속 지키려고 외국의 도움으로 권력을 다시 정복하려 하는 바로 그 사회 세력들의 희생자들이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땅의 품위 있는 여성, 우리를 믿는 농부,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염려를 아는 어머니, 바로 당신에게 말합니다. 저는 칠레의 전문직들에게 말합니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 사회의 이점을 옹호하는 직능 결사체들, 최고급 계급적 성향의 결사체들이 지지하는 반란에 맞서 계속 애써온 애국적 전문직들에게 말합니다.

 

저는 젊은이들, 노래 부르고 우리에게 자신들의 기쁨과 투쟁 정신을 보여준 그들에게 말합니다. 저는 칠레의 남성, 노동자, 농부, 지식인, 벌써 이 나라에 나타나서 상당한 시간 활개치고 있는 파시즘이 나타나 여러 시간 지속되고 있는 탓에 학대당하게 될 그들에게 말합니다. 이 파시즘은, 행동할 의무가 있는 이들의 침묵 속에서 테러 공격, 다리 폭파, 철로 절단, 기름과 가스 수송관 파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파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저들은 결심이 굳습니다. 역사가 그들을 심판할 겁니다.

 

확실히, 마가야네스 라디오는 침묵할 것이고, 제 목소리를 전하는 차분한 금속 기계는 더 이상 여러분에게 도달하지 못할 겁니다. 이건 대단치 않습니다 문제가 안됩니다. 여러분은 앞으로도 계속 듣게 될 겁니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을 겁니다. 적어도 제 기억이, 조국에 충성한 위엄 있는 사람의 기억이 될 겁니다.

 

인민들은 스스로를 방어해야 합니다만, 스스로를 희생해서는 안됩니다. 인민은 자신이 파괴되도록, 총알 세례를 받도록 스스로를 그냥 놔둬서도 안됩니다만, 인민이 인민은 굴욕을 당할 수도 없습니다.

 

내 조국의 노동자들이여, 저는 칠레와 칠레의 운명을 믿습니다.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와서, 반역이 지배하려고 하는 이 어둡고 모진 순간을 극복할 것입니다. 머지않아 위대한 길이 다시 열리고 이 길로 자유인들이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걸어갈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칠레 만세! 인민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제 마지막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합니다. 이것이 적어도 중죄, 비겁, 반역을 처벌할 도덕적 교훈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칠레 산티아고 1973년 9월11일.

스페인어 원문 및 영문 보기 번역: 신기섭

2006/09/13 16:48 2006/09/13 16:48
10 댓글
  1. NeoScrum 2006/09/13 17:13

    언젠가 저도 스페인어 원본으로 한번 번역을 하고 싶다는 욕심만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번역 잘 보고 갑니다.
    그런데, 그 위 첫줄 '아메리카의 지원'에서요, 흔히 우리가 미국을 가리켜 '아메리카' 혹은 '북 아메리카'라고 말하는 게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북아메리카에는 '캐나다'라는 나라도 있고, '칠레' 역시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거든요. 만일 다른 대륙의 사람들이 '중국'을 가리켜 '아시아'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황당스러울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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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rishin 2006/09/13 17:19

    반갑습니다. 아메리카, 조금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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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곰탱이 2006/09/13 20:47

    아이들에게 읽혀 주고 싶네요. 그래서 퍼 가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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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arishin 2006/09/13 22:03

    물론입니다. 널리 널리 퍼가라고 올려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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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iam1969 2006/09/15 08:08

    저도 두루 알리고 싶어서 가져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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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서울시민 2009/11/28 12:26

    너무나 멋진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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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연부네 집 2009/11/28 13:14

    불끈!!! 힘이 솟아 오르는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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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행인 2009/11/28 14:28

    고맙습니다. 좀 얼척없는 생각이긴 한데, "역사의 심판"... 이 심판을 위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냥 모든 일을 역사가 알아서 심판해줄리는 없으니까요. 이 글 보면서 상당한 위안을 얻습니다. 어찌되었든, 역사는 심판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칠레의 오늘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다시 한 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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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월간염병 2012/02/03 12:15

    안녕하세요^^. 연설문 일부 발췌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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