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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선생 정도만 되어도

대중 매체에 이 정도로 쓰는 것도 엄청한 내공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 “젊은 것”들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김종철 선생의 글

그를 추모하고 애도하는 말과 글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것은 극히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지식인들에 의한 공식적인 추도문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고인에 대한 추모의 감정이 간절할지라도 사사로운 개인이 아니라, 공적 인물에 대한 추도문이라면 충분한 예를 갖추되 그 생애와 업적에 대한 묘사는 엄정한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 “본심이야 어쨌든 그는 서툴고 경솔한 일처리 방식으로, 아마도 역사상 최악의 정권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큰 정권의 탄생에 기여했고, 그 때문에 마침내 자신도 희생되는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일본 군인 사례는 부적절하게 느껴지지만, 이 천박한 땅에서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해야 할 말은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몇일 전까지도 진보적인 척 하던 것들, “좌파” 들먹이던 것들 거의 모두가 줄줄이 “시험에 들어” 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2009/05/30 03:11 2009/05/30 03:11
4 댓글
  1. leedz 2009/05/30 19:40

    이번일의 비통함이야 당연하겠지만, 그로인해 사실적인 부분자체를 왜곡하려는 시도들을 인터넷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자칭'진보'라는 사람들이 보이는것을 보면 참 답답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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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게슴츠레 2009/05/31 11:31

    긴 추도문이 필요하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이더군요. 특히나 고인처럼 복잡한 맥락이 걸쳐있는 인물을 다루어야 할 때에 짧은 추도문은 그와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피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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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심장원 2009/05/31 21:40

    이번 일에 신 선생님이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했는데 김종철 선생님 글로 대신하는 셈인가요?
    '빠'들이야 이런 글마저 불편하겠지만, 이 정도는 생각할 줄 알아야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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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arishin 2009/06/01 16:19

    덧글 써주신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김 선생 글을 거론한 것은, 이번 일에 대한 제 반응이란 게 별 것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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