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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기본도 모르는 학자들(?)

우연히 어떤 블로그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글쓰기 기본도 모르면서 논문을 쓰는 이른바 학자들이 이 땅에 (수정: 글을 꼼꼼히 읽지 않아 한국 이야기로 간주했지만 실제로는 미합중국 이야기인 듯 합니다. 저 때문에 오해한 분들께 죄송) 꽤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자신에게 솔직하기 참고.)

 

학자가 아니더라도 ‘논술’(또는 논증적인) 글의 기본만큼은 상식처럼 익혀두자는 취지로 핵심 구절을 인용한다.

 

제발 서론/결론에서 "본문에서 이야기 한 범위와 대상만큼"만 늘어놨으면

 

 

설명을 덧붙이자면, 논증적인 글에서 서론의 핵심 기능은 “어떤 대상을 어떤 범위에서 다룰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다. 그러니 서론에서 다루겠다고 한 것은 모두 본론에서 다뤄야 한다. 결론의 핵심 기능은 본론에서 다룬 내용을 요약하고 본론에서 자신이 주장한 것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서론과 결론이 약간의 차이만 있는 ‘반복’이 되기 쉬운데, 이른바 ‘학문적 글’이라면 별로 이상한 게 아니다.

 

그리고 서론과 결론 가운데 더 중요한 건 서론이다. 중요한 걸 맨 마지막에 써야하기 때문에, 글쓰는 차례는 1)본론 2)결론 3)서론이 정상이다. 서론을 맨 마지막에 쓰면 본론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을 서론이나 결론에서 떠드는 ‘사기 행각’(과장이 아니다)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글쓰기도 훨씬 쉽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이른바 ‘인문 또는 사회과학’의 경우지만, 듣기로는 자연과학도 기본은 비슷하다고 한다.

2010/12/16 18:53 2010/12/16 18:53
4 댓글
  1. 비밀방문자 2011/01/01 22:48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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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름 2011/01/06 11:26

    링크하신 글쓴이의 원글 중 "그러나 지난 7년간 갔었던 대부분의 장소에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좌절감..."과 "7년 동안 미국에서 10여차례 발표를 하면서..."를 고려해 볼 때 글쓴이가 언급한 글쓰기의 기본도 모르면서 글을 쓰는 학자들은 '이 땅(한국)'이 아니라 글쓴이가 미국에서 경험해 온 문학연구자들로 보입니다. 물론 마리신님께서 쓰신 '이 땅'이 말 그대로 '이 세계'를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고, '이 땅'의 현실도 미국과 그다지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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