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너무 즐거웠다.

2008/06/03 03:06 女름
호치랑님의 [김홍석 예술은 죽었다] 에 관련된 글.


비가 철철 오는 날이다.

제일 즐거웠던 순간은
어떤 카페를 따라 있는 간의의자에 앉아

레이님께서 작사해오신 노래를 함께 부를 때였다.
음치 녀름 고생스러웠지만 언니들의 도움으로 다소 안정적 음을 구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부를 때 노래 연습 같이 안한 L옆에 있어서 들줄날죽한 음으로 불렀다. OTL)

일욜에 모회의에 갔다가
김홍석 액션에서 왜 이렇게 싱글벙글 사진봤다..는 K의 말을 들으면서

사실 우리는 너무나 즐거웠다 라고 말했고,
너무 중요한 말이다 싶어 다시 적어본다.

왜 즐거워야 하는가?
왜 액션은 즐거워야 하는가?
액션의 이유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 --- ---

반대, 규탄, 철회 이딴 말이 들어가는 집회, 액션이라고 해서
심각하고 진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요즘 광우병쇠고기수입반대 이명박탄핵 집회에서도
살수차에 대항해서 '온수' '온수' '온수' '샴푸' 를 외칠 수 있는 센스
마이크를 잡는 경찰들에게 '노래해' '노래해' 를 연호하는 것은 모인 사람들까지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이명박 엄마 창녀' 이러면 허거덕이다. OTL
갑자기 그 자리에서 내가 공중부양하시어 몇 천이나 되는 무리에서 붕뜬다.
턱턱 걸리잖아.(물론 몇몇의 글을 보면 턱턱 걸리는 게 한 두개가 아니지만 말이다.)

집회는 어쩔 수 없이 '우리 삶과 생활의 연장이고 반영'이다 보니
생활에서 불편했던 문제들을 고스란히 안고 온다.
그렇다면 집회가 대안일까? 운동일까? 뭘 위해서 이 개고생을 해야하는 거지?
남는 것은 '정권퇴진'이나 '민주주의'같은 대의밖에 없다.

우리는 610이나 518이 어떠한 성과를 남겼는지를 알지만
어떤 이들의 삶에 어떻게 상처가 됐는지, 어떤 부분에서는 변화/발전/진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도 알고 있지 않은가?

610을 그리워하면서 6월을 맞았다면
610을 복제하려거나, 재연하여하는 것보다
어떻게 610을 넘을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싶다.

누리꾼들에게 지탄받고 악플공격을 받는 사람들의 글,
집회에서 불편했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반영하고 함께 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 ---

하지만 내가 지금의 때를 너무 사랑하는 이유는
언니들의 주옥같은 글과 액션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개깝치는 인간들이 있다해도 그 속에서 주옥같잖아.

오늘은 비가 오고
라디오21에서도 음악이 나오고 있다. 민중가요, 대중가요, 팝송 등등
밤샘행동과 토론은 지금도 어느곳에서 계속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비오는 동안 성찰하고 연휴시작하는 목욜밤부터 연행투쟁? 끄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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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03:06 2008/06/0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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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2008/06/03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구나- 고고씽 끄끄끄-
  2. 나루  2008/06/03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행투쟁은 또 뭔...흑
  3. 묘운  2008/06/03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구나2 ㅎㅎ
    난 지금의 모습을 성과로만 발언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끼곤 해. 이 상황이 이후에 어떻게 변화될까...무엇으로 남을까.. 과연 성과가 될까... 참 별 쓰잘데기 없는 걱정을 다하고 있구나.. ㅋ
    만나서 그 무엇을 어떻게 넘어설수잇을지에 대해서 밤샘토론을 해보자. 캬캬
  4. 여름  2008/06/03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고/크크 같이가면 더 웃길거야.
    나루/연행될 각오로..뜨뜨
    묘운/나는 불길하게는 운동권만 처참히 버림받는 상상도 하곤하지
  5. 호치랑  2008/06/03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지금 블로그에 있는 사진이랑 기억을 떠올리면 참 재미있는 액팅이었음.. ^ ^;; 상명대 2탄을 해야하는데...1인액팅릴레이~!는 어떨런지^^
  6. 여름:녀름  2008/06/04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치랑/흐흐 요즘 워낙 흉흉한 정국이다보니 김홍석한 지 너무 오래된 거 같아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