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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05
    외로움
    맹랑소녀

외로움

흐리고

썰룽한 날입니다

 

내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것

기쁩니다

 

더욱이 살아 있다는 것

 

살아

때로는 지치고

병들어 흐린 하늘 밑을

갈 곳 없이 서성이지만

 

있다는 것

지금 여기

이렇게

 

그래요

기쁩니다. 살아 있다는 것 그밖엔

 

더 할 말 없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총총.

 

-김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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