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큼 압축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면에서 빠르게 성장한 예는 없다. 현재 한국의 갈등이나 혼란은 별거 아니다.
다른 나라같으면 시간이 해결해줬을 문제가 압축성장 때문에 같은 시간 차원에서 갈등하고 있는 것 뿐이다.
예컨데 위의 1번종족인 산업화 세대.. 외국에선 19세기의 유물이고 일본 메이지 세대, 독일 비스마르크 세대 처럼 후발 자본주의 국가에서 20세기 초까지 명맥을 유지하긴 했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외국에서는 사라지신지 오래된 세대다.. 그 세대가 아직도 한국에선 사회 최고위층이다. 외국이라면 현재 200살에서 최소 150살 생일잔치 하실 분들이 환갑잔치 하고 있는게 현재 한국이다.
2번종족인 386세대.. 선진국에선 코민테른 시절 한참 유행하던 분들이다... 이 분들은 김일성 연배인 현재 구순노인 "에릭 홉스봄"과 비슷하달까.. (지적 수준 이야기가 아니라.. ) 이들 세대가 외국에선 구 변혁세력의 막둥이이자 인간문화재로 기능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자기들과 안어울리는 68 이념까지 고민하는 별종들을 포함해서 아주 창창하게 현재진행 중.. 외국이라면 현재 100살에서 최소 환갑잔치 하실 분들이 인생의 전성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게 현재 한국이다.
이런 "화석" 들과 " 폐물" 들이 각각 기세등등한 기득권과 도전 세력으로 21세기에 대립하고 있으니 그 갈등이 아주 기상천외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다...
문제는 저 3번째 종족.. 바로 우리 10~20대 들이다... 마지막 베이비붐 세대..
한국 신생아 수를 보면 저 2번째 종족이 80~100만.. 그리고 세번째 종족인 70년대 중후반~ 80년대 중후반 세대가 70~90만
한마디로 둘다 베이비붐 세대.. 동년배 모두가 존나게 경쟁자이고 쪽수도 더럽게 많은 세대다..
참고로 그 이하의 앞으로 나올 네번째 종족들.. 갸들은 특히 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출산율 저하로 최소한 동년배와의 경쟁이란 면에서는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는 신생아수 40만명 세대들이다..
어쨌든 쪽수는 많고, 제 1 종족을 할아버지, 교장선생님, 고위 지휘관이나 행보관, 원로교수님, 직장 보스 로 모시고 제 2 종족을 아버지나 형, 담탱이, 중대장이나 대대간부, 소장파 교수나 강사, 직장 선배로 부대끼고 있는
저 제 3종족.. 바로 88만원 세대..
이들은 도대체 그 시대적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세대다.. 서구 68세대 비슷한 진보성이나 서구 신자유주의 세대스러운 소비자본문화의 노예스러운 무뇌성, 21세기보이다운 사이버 키취, 산업화 세대에게 배운 돈과 현실에의 굽신굽신과 운동세대에게 배운 때거리 문화 및 유치한 정의감에 기반한 유치한 민족주의....
세계와 호흡할 수 있는 물적기반으로서의 인터넷이란 보검을 손에 쥐고 악플질 또는 연예인 빠순이 짓으로 날밤까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만만한 젊은이들..
이렇게 허약하면서도 뿌리없고 미래 전망도 불안한 이들에게 내려질 구원의 손길은 내가 보기에는 딱 하나다.. 파시즘...
두고봐라. 한국을 찌질이 파시즘 (동북아에서 한국이 독일같은 위상이 안된다.. 해봐야 찌질이 파시즘이다.. ) 으로 몰고 갈 세대가 바로 우리 세대다.. 생각은 없고 현실은 답답하고 산업화 세대의 보수성, 반동성과 386 세대의 극단적 민족주의, 때거리 문화를 보배운게 우리 세대다..
이런 찌질이들의 존재와 그들 앞에 놓인 막막한 미래야 말로 파시즘 탄생의 최적토양.
한국은 우리가 말아 먹을 것이다.
다행히 국력이 존나 약해서 타국에 피해를 입히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그 지랄로 몇 안되는 제4종족.. 지금의 초딩, 유아들에게 많은 상처와 잘못된 가르침을 남기고 계속 찌질대면 88만원짜리 히틀러 유겐트 짓거리 하다가 개병진 된 후에도 아무 반성없이 늘 하던대로 " 난 죄없어 " 라며 책임회피하고 여전히 무뇌하게 망국을 이끌어갈 세대가 바로 우리 세대다.
이런 디스토피아를 막으려면.. 1, 2종족들이 정신차리고 전향적으로 사고하면서 새로운 가능성과 비젼을 제시해야 할텐데.. 이 시발것들은 외국같으면 화석과 폐물들인 주제에 펄펄나는 저 꾀꼬리 암수서로 칼부림하면서 아주 좋은 본보기만 보이고 있다.
정말 무서운 건 제 4종족.. 지금의 어린이들이다..
화석, 페물들의 싸움 속에 결정된 미래.. 보배울 모델이라고는 저 찌질한 우리 3종족..
어차피 저출산으로 망해갈 나라라지만 이들은 어떤 탈출구를 선택할까.. 파시즘 이상의 파국.. 그것을 준비하게 될 제 4종족의 미래.. 난 그게 죄스럽고 미안하다...
미안하다.. 우리 제 3종족이 정말 병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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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나 드라마 'rome'을 매우 재미있게 봤던터라 님의 글을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님께서 드라마에 너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시는것 같습니다. 반대로 '로마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너무 평가절하를 하시구요. 'rome'은 잘 만들어진 드라마이긴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드라마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의 설정은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로마인 이야기'처럼 로마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작가나 독자라고 해서 무조건 우익 제국주의자라고 하긴 어렵죠 더구나 님께서 그렇게 싫어하시는 시오노나나미도 정치적으로 보수우익적 발언을 했다는 것도 들은적도 없고 예전에 사상적으로는 좌파였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덧붙여 과거의 역사나 아니면 다른 문명, 문화 또는 나라를 볼때 어느정도 내재적 접근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문제겠지만, 역사를 보는 관점을 현재의 기준으로 삼고 바라본다면 역사적인 사실은 객관적으로 보긴 어려울 수 있을니까요.
그럼 건필하십시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원래 감상자나 평론가들이 창작자가 생각지 못한 부분이나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재해석해 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감상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다만 'rome'은 확실히 로마제국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에 대해 그렇게 냉소적인 묘사를 할 이유가 없지요.
시오노 나나미는 제국주의자 맞습니다. 지금 정규 학문과정을 통과한 로마학자들 중에 그렇게 무식하게 로마의 침략정책이나 사회정책에 대해 일방적 찬양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로마의 침략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해되고 노예로 팔려갔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싹 무시하고 로마가 피정복민에게 관대했다고만 적는다면 그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그리고 일본인들 그 시오노 세대의 경우는 60년대 대학분위기 땜에 별의 별 얼치기들도 좌파흉내를 내고 다녔습니다. 나중에 완전히 우익으로 변신합니다.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나 '사원 시마' 같은 만화에도 잘 나옵니다. 그리고 시오노가 나온 고등학교와 대학이 어떤 학교들인지 아신다면 그 사람의 가정적 배경을 대충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한국에 번역된 책 중 로마인 이야기 11~15권 빼고는 다 읽어 보았는데.. 시오노 나나미는 우익 맞습니다. 사일런트 마이노리티였나, 에세이 중에서 자신이 전공투 세대였는데 당시 투쟁하는 또래 대학생들을 보며 인간의 선의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는 얘길 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그걸로 좌파였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죠. 꼭 정치적인 발언을 구체적으로 한 적이 있어야 사상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건 아니죠. 제국주의..는 차마 그 정도로까지 저작에서 드러내지는 못합니다만. 저도 umberto님과 비슷한 관점에서 미완성 독후감(?) 써 둔 게 있기는 합니다. ^^;
http://www.virtuepeak.net/blog/?p=6
영어였나 이태리어였나 로마인 이야기를 여튼 서구로 역수출한다던데 어떤 결과를 얻을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드라마 로마의 경우도 몰랐는데 물질적인 요소의 고증은 충실하지만 거기서 묘사된 로마인의 성격이라든가 이런 면들은 현대인의 관점을 투입시킨 측면이 크더군요. 저도 예전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사를 읽고 알았습니다.
http://www.lemond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0
본문 전체는 유료로군요.. ;; 혹시 내용이 궁금하시면 제가 갖고 있는 과월호 내용을 타이핑쳐서.. 음, 저작권법에 걸리려나요 ;
이태리는 꼴통들이 많아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영어권에서 그렇게 많이 팔리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roem'이 물질적 고증은 충실하면서도 현대인의 관점을 투입했다는 지적도 (기사를 읽지는 못했지만)타당합니다.
아티아가 딸 옥타비아와 어울리던 마약중독자 친구의 가문을 응징하자고 옥타비아누스를 꼬드기던 장면은 전형적인 현대 서구가정의 자녀마약 문제를 투영한 것이죠. '로마'에 묘사된 공화정의 위기 모습은 영미인들이 자신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적 경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 시오노 나나미나 그 글을읽고 쓴 독후감들은 천박하다고 하셨는데, 님의 독후감도 그다지 새로울게 없습니다. 카토가 미 보수주의자들의 우상인건 맞는데 둘다 republican이지만 카토 자체가 보수주의자였을까요?
보수주의라는 표현이 서구 근대정치의 맥락에서 나왔으므로 카토 자체가 보수주의는 아니지만, 귀족적 공화정을 옹호한 카토의 모습은 확실히 부르주아와 귀족층의 입장을 대변한 보수주의자들에게 역사적 선배로 보이긴 했을 겁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제가 카토를 보수주의자라고 쓴 구절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음... 상당히 방어적이시군요. 님이 카토를 보수주의자라고 썼다고 안했는데요? 미보수주의자들의 카토를 자기 입맞에 해석하는거 같아 그렇게 쓴겁니다.
역사적 카토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고 할말이 없습니다. 제가 라틴어를 구사해서 사료를 술술 읽을 수준도 아니고, 로마사 전공자도 아니고 따라서 제가 카토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상식선에서 원로원 중심의 전통적 로마 공화주의와 귀족의 이해관계를 지키려고 했던 인물 정도만의 지식을 갖고 있지요.
보수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프랑스 시민혁명이 아니면 나올 수가 없으므로 고대사의 인물에 대해 "보수주의자였을까요?"라고 묻는 것 자체가 잘못된 질문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뭐가 불만이신거죠? 정확하게 지적해주시죠.
보수주의는 근대적 개념이지만 그런 개념을 과거에 적용 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물론 조심해야 할점은 많지요. 역사에 조예가 깊으신 분 같은데 고대사 인물의 보수성에 대해 생각해보는걸 엉뚱하시다고 표현하신다면 좀 그렇군요.
불만 없는데요? 갑자기 왜 그러세요??
불만이란 단어가 적절하지 않았다면, 사과드리죠. '아니--'님의 리플이 구체적으로 어떤 맥락인지 어떤 부분에 반론을 하시려는 것이지 확실치가 않아서 그렇게 물은 겁니다.
사실 전 시오노나나미가 우익인지 아닌지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를 노골적으로 찬양하지 않는한 작가가 일본우익이라고 해서 무조건 경시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다만 유독 미몹에서 '로마인 이야기'를 무식한 우파들의 교양서 정도로 펌하는 것이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야 많은 지식을 가지고 계시니 그 책을 보고 작가가 일본제국주의를 찬양하고 그리워 하는 것이라고 단정하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 책을 보고 근대 이후의 침략적 제국주의를 동일시 하거나 또는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고대로마제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근대 이후의 제국주의 찬양으로 보여진다면, 세종대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왕권청치 찬양자가 되는 건가요? ㅎㅎ
유독 미몹만 그런 것이 아니고 하다못해 디시인사이드 같은 곳에서도 시오노는 '로마 동인녀'라고 까이는 뎁쇼.
시오노가 직접적으로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워하는 발언을 할 사람도 아니고요. 그렇게 단순하고 머리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의 미국조차도 제국의 풍모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열혈제국빠 할머니 눈에 '대일본제국'따위가 눈에 차기나 하겠습니까?
문제는 로마 사회의 성격이 어떠했고, 그 기반을 어떻게 이루고 있었는가겠죠. 시오노를 비판하다 보니 너무 로마사회에 대해 비판만 해버린 감이 없지 않아 있긴한데 여러가지 장점도 있지만 로마는 심각한 단점도 많았습니다. 로마는 절대로 사회적 약자에게 친절한 사회가 아니었습니다. 끝없는 전쟁으로 몰락한 보레누스 같은 사람은 여럿 나오죠. 시즌1에는 카이사르가 군단 퇴역병들에게 황무지를 농지로 내주면서 대신 우두머리 병사를 매수할 것을 보레누스에게 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오노가 개방적이고 피정복민에게 관대한 로마라고 찬양을 했지만, 사실은 정복지에서 강간, 폭행, 약탈, 납치, 노예화는 일상이었습니다. 카이사르의 장난질로 갈리아에서 죽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카이사르의 갈리아, 브리튼 침공을 일종의 '문명화'과정으로 생각했던 '크리스토퍼 도슨'의 'The Marking of Europe'은 자그마치 1958년에 나온 구닥다리 책입니다.
구닥다리 제국주의 시절이면 몰라도 요즘 서구학자들이 시오노처럼 무비판적으로 로마를 찬양하는 경우는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드문 것 같습니다. 한국의 인문학 기반이 약하다보니 로마사에 관한 읽을만한 저작들이 부족한데, 그런 빈틈을 타서 시오노 책이 읽히다보니 자꾸 그런쪽으로만 보게 되는 겁니다. 서양사 전공자들에게 한번 물어보시죠. 전공자들에게 좋은 평만 들을 수는없을 겁니다.
으음... 시리즈 '로마'를 지나치게 편애하십니다 ^^;; 시오노의 로마 편애를 비판하면서 '로마'를 너무 아끼시니까 그게 부조화로 보여요. '로마'가 HBO와 BBC 합작이라고 들었으니 BBC의 시각을 공유하는 건 당연한 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현재의 서유럽 관점이라고 해서 그닥 미덥지가 않은 것이 로마군의 약탈과 미군의 바그다드 침략을 비교하면서 로마군이 들어갔으면 더 큰일났을 거다 식의 다큐를 본 적이 있거든요. 거 정말 기분 안 좋았죠. 둘 다 침략자이지만 그래도 서유럽이 양반이거든을 주입하려는 그 태도가 이중적으로 보였어요. 시오노가 힘을 얻는다면 바로 그거일 거에요. 로마를 깎아내리면 근세에 서유럽이 저지른 제국주의를 감싸는 게 된다는 모순이요.
근본적으로 시오노가 제국주의자라는 것은 알지만, '로마인 이야기'와 '로마'가 다루는 로마가 같지 않다는 것도 좀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오노는 천년을 관통하는 대주제를 잡아내고자하고, '로마'는 제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만 집중하는 시각차이가 인물해석에 차이를 가져온다고 봐요.
'로마인 이야기'나 '로마'나 까고 말해(-_-) 팬픽션과 같은 건데 시오노의 세계관이 위험하니까 '로마'가 평가절상되는 건 좀 안 맞아 보여요. 아마도 날려버리셨던 글에 그 이유가 들어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 글의 속편 꼭 써 주세요 ( ;;; )
--;;; 속편은 없는뎁쇼. 시오노의 책을 비판하면서 같이 서술을 하다 보니 너무 편애하는 느낌이 강해졌다 봅니다. '로마'의 작가들이 폭력과 섹스, 피로 얼룩진 제국으로 묘사하려고 하다 보니-일종의 역사 뒤집기?-스토리와 실제 역사가 지나치게 멀어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요. 과장된 부분도 있고요. 옥타비아, 세빌리아, 아티아에 (그러고 보니 다 여자네요. ^^) 대한 묘사가 특히 거슬리더군요. 카이사르나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는 대충 실제 모습과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만.
카토, 키케로, 브루투스, 카이사르, 기타 정치상황에 대한 묘사는 제국으로써 영미인들의 현실적 고민과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고찰 같은 문제의식이 묻어나더군요. 다만 어떤 부분들은 그런 문제의식이 너무 과잉으로 나타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옥타비아의 마약친구 이야기나 보레누스와 딸들의 대립은 마치 현대 서구가정의 가정사를 보는 것 같더군요. ㅋㅋ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번 봐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마인이야기'땜에 'rome'의 주제의식을 제대로 인식 못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그런 부분을 지적하고도 싶었구요. 개인적으로는 보레누스와 풀로의 캐릭터 설정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로마의 중하류층을 각각 대표하는 인물들인데 전혀 안어울릴 것 같은 두사람이 우정을 유지하는 것도 그렇고, 시간이 지날수록 둘 다 발전을 하지 않습니까?
말썽꾼 풀로가 사랑을 배우고 가정을 꾸리고 다정한 남자가 되고, 고집불통 외곬수 원칙주의자 보레누스가 아내가 혼외정사로 나은 자식을 받아들인다든지 하는 장면들은 가슴이 찡했습니다. 사람이 자기 성격의 단점을 극복하기 어려운 법인데 그런 모습들이 참 좋아던 것 같습니다.